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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님의 박빙

작성자
기러기떼
작성
06.10.11 19:39
조회
3,213

작가명 : 정구

작품명 : 박빙

출판사 : 북박스

작가 정구님. 이제 엘란 8권. 그리고 신승 15권. 마지막으로 불의왕 5권에 마침표를 단 이후로는 베스트 작가의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신 분입니다.

그 분이 신승의 마지막권 에필로그 다음에 다음 집필할 소설의 제목은 두 글자라고 하셨고 그리고 두 글자가 나왔습니다.

제목은 박빙(薄氷).  주로 살얼음을 표현할때 쓰는 한자어 입니다. 그리고 두 사이에 간격 같은 것으로 해석 되구요. 보통 장기나 오목을 두고 한수 한수 서로 대국이 비등할때 "박빙의 승부다" 라고 표현하죠.

처음 제목을 봤을때, 저는 이게 무얼 뜻하나 싶었습니다. 정구님은 선례로 엘란처럼 직접적으로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을 둬서 주인공의 비중을 크게 만들거나 혹은 신승의 정각처럼. 정각의 꿈이 신승이었다는 것을 빗대어 제목을 지으셨는데 이번 박빙은 약간 애매모호하더군요. 좀 더 생각해야했죠.

그런데 뒷표지를 보니 이계의 침입자 어쩌구 저쩌구 강북이 어쩌구 무림 반격 이러는 걸 보니 대충 감이 왔습니다. 아, 이계에서 온 놈들이랑 무림이랑 치열하게 부딪히려나 보다. 하고 말이죠.

처음엔 괜찮았습니다. 신승때도 그랬지만 작가님은 주로 섞어놓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신승 무협 이후의 판타지 내용에도 꽤나 재미있게 읽었구요.

헌데 1권을 잡고 줄줄이 좋게 나가다가 자연스럽게 '정각' 이 떠올랐습니다. 갑자기 생각난게 아니라 한참 읽고 있다가 어느새 도경이 정각이 된것 같은 착각에 빠져버렸습니다.

완전히 정각이더군요. 세상을 염세적으로 본다거나 여자를 밝힌다거나 더불어 주인공을 믿는 친구나 부하.

작가님이 왜 그랬을까요. 재미있게 쓰려고 한 걸까요. 솔직히 같은 분이 쓰신게 아니었다면 만약 다른 분이 이 박빙을 쓰셨다면 거의 표절급입니다. 스토리가 아닌, 주인공의 성격을 말이죠.

저는 솔직히 말해서 능청맞고 여자 밝히는 신승의 정각이 훨씬 더 좋아서 자꾸만 정각과 도경을 비교하게 됩니다.

어떤 부분에서 음, 정각이라면 이러지 않았겠지. 라고 생각하다 스스로도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고 엘란을 전권 구매한 독자의 입장에서 솔직히 안타깝더군요. 생사를 함께한 동료가 죽었는데도 사부와 말다툼을 하는 도경이 밉보이기 시작하니 1권을 다 읽을 수가 없더군요.

만약 도경이 엘란의 성격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상황이 죽음이 난무하는 진중한 상황이니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박빙은 2권까지 빌렸지만 눈물의 고베를 마시며 반납했습니다. 대신 집에 고스란히 놓여진 엘란만 죽어라고 읽고 있네요.

이상, 박빙 도경의 성격 설정에 잠시 지적해 본 독자였습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6.10.12 00:29
    No. 1

    엘란은 읽은지 오래되서 주인공 성격이 어땠는지 기억이 잘나지
    않지만,
    신승의 정각이나 박빙의 도경의 성격은 거의 흡사하다고 보이네요.
    자라난 환경의 차이로 인물의 행동이 약간은 틀리지만.
    전반적인 인물들 설정이나 작가가 바라보는 세계관
    항상 적을 만드는 듯한 느낌을 주는 주인공의 약간은 까칠한 그리고
    자기 고집적인 성격은 변함이 없는 듯하네요.

    그런 성격들로 인해서 주변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설정들
    주인공이라서 그런가 만약 무공에 대한 재능이 없었다면
    멀 믿고 그렇게나 까부는지...크흠.
    그런 성격상의 인물은 딱 맞아 죽기 쉽상인 캐릭터라고 봅니다.
    누구나 쥐어 패주고 싶은 성격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극검제
    작성일
    06.10.12 07:25
    No. 2

    그게 정각님의 매력이라고생각합니다.. 틀에 매여서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하고 형식적인 여타 무협과달리 도경이란 캐릭터가 매우 맘에들고 신선하더군요.. 그리고 도경의 비뚤어짐은 이유가 있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波瀾(파란)
    작성일
    06.10.17 06:55
    No. 3

    ㅎㅎ.......저도 멋 모르고 2권 까지 빌렸다가 개념 상실한 주인공 성격 보고 머이런 소설이 다 있나 싶어 2권까지 보지도 못하고 반납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상계
    작성일
    06.10.19 00:51
    No. 4

    그래도 잼있습니다..

    책방가서 지금 나온 신간들 반값으로 볼래 박빙 신간 제값주고 볼래
    하면 박빙 신간 볼것 같군요..ㅡ.ㅡ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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