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집사는 사회적으로 보조적인 지위라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기 어렵습니다. 국내에 나왔던 대부분의 집사물이 '검도 잘쓰고 마법에도 능한' 주인공이 집사를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더군요. 이 과정에서 왜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집사를 하는지에 대한 개연성이 무시되고 단지 그런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한 설정을 억지로 끌어다 붙이고 영웅담에나 나올법한 사건의 중심으로 끌고가다보니 이게 집사인지, 아니면 기사나 마법사인지 모호하게 이야기의 중심이 흐트러지는 것이죠. 이럴거면 굳이 집사라는 설정 자체가 필요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그러기에 작가의 메이드 러브와 당시의 일상적인 모습과 사회상, 그리고 신분의 벽을 넘어선 사랑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엠마 같은 작품이 더욱 빛나는 까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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