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뭐랄까...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명확한 이유를 든다면 모르겠지만, 짜집기와 요약본이라는 평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군요. 애초에 출판본 재생과 신왕기는 그 당시에 출판이 힘들거라는 판단했던 연재본을 손봐서 출판했던 글들입니다. 선후가 바뀌었다면 요약이자 짜집기라고 폄하해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그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것 아닐까요?
이 만큼의 이야기가 나온다는건 그 만큼 인기가 있다는 반증이겠지만 작가 서문만 읽어봐도 납득할 수 있는 사실을 요약본이니 짜집기니 하는 말을 하는건 솔직히 누구에게도 동감을 얻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글 쓰신분이 글은 잘 쓰시는데 전생기의 출판의도는 제대로 읽지 못한 것 처럼 보입니다.
전생기는 애초에 홍보부터 '이건 요약본이다'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출판한 것입니다. 새로운 소설이라고 주장한적이 없다는 거죠.
그런데 그것을 간과한 채 짜집기이고 요약본이라서 실망이라는 것은 글쓴이께서 왜 전생기를 봤는지 의아함을 갖게 합니다. 더군다나 이 책은 작가님이 집필하신 이야기의 세계관과 종교관등을 세 권 속에 엮어서 풀어 놓은 형식의 '책'임은 어렵지 않게 납득할 만한 작가의 글도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강승환 작가님의 글을 접해보지 못한 독자를 위한 배려는 생각하기 힘들고 기존 애독자들의 전작들에 대한 기대에 부흥하고자 하는 서비스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해서 박스 소장본으로 인터넷 판매를 하신거구요. 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
첫째
총 12권 분량의 이야기는 누가 정했는가. 다름아닌 작가다. 이야기에 뼈를 붙이고 살을 더하는 작업은 온전히 작가 고유의 몫이다. 현재 한국 판무 출판경향이 어떻든 작가가 선택할 문제다. 앞선 출판물들이 몇 권이었든 그것이 전생기에 영향을 줄지언정 한계를 주어서는 안된다. 분량이 줄어드니 공백이 보인다? 같은 인물들이 삼생동안 엮이는 이야기를 만들 바에야 왜 '환생기'라고 제목을 왜 정하지 않았겠는가. 작가가 생각한 그들의 역활은 그 정도가 알맞기 때문이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작가 고유의 영역이다. 마지막에 이들이 허무하게 스러졌다? 그들은 섭리, 즉 운명을 풀어놓는 장치로 충분할 정도로 그 역활을 완수했다. 그들도 만족하고 죽었으리라 생각한다.
둘째
많은 사람들이 신왕기의 진정한 완결편을 전생기에서 원했다. 하지만 그것이 꼭 있어야 하는건 아니다. 아쉽지만 탓할 거리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엄연히 전생기와 신왕기는 다른 출판물이다. 전생기를 읽기위한 전제조건으로 신왕기가 필수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신왕기의 이야기를 전생기에서 굳이 끝을 볼 필요는 없다.(솔직히 서비스 정도는 기대했음)
셋째
새롭지 않다? 당연하다. 전생기는 재생과 신왕기에 앞선 창작물이기 때문이다. 창조하는 능력을 잃었다고 비난하지만, 작가가 옛날거라고 서문에 밝혔는데 비난거리가 될 수 있을까? 책 서문에 어디어디에서 무슨 내용을 참조했습니다라고 밝혀놨는데 그걸 보지도 않고 표절이네 배꼈네라고 외쳐봤자 좋을 소리는 들을 수 없다.
이 비평에는 반대합니다.
비평의 내용 자체에 모순이 있기 때문이죠. 첫째에서 소설이 짧다고 하고, 셋째에서 소설이 아닌 요약집이라 합니다. 이 두가지는 상충합니다. 요약집이기에 짧은거니 둘 중 하나만 지적하면 족합니다.
전생기에 대해서는... 자하르는 자하르고, 칼리는 칼리죠. 이 둘을 이어야 했나 싶습니다. 그건 작가의 욕심이자 독자가 원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작가분이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었는데 삭제했다고 하셨죠. 그도 그럴 것이 신왕기와 재생이 이어져야 할 필연적인 연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어집니다'... 이상의 더 많은 내용을 담아봤자 중언부언이죠.
작가는 이렇게 이어질 수 있다 라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그걸 글로 쓴게 전생기죠. 거기에 대한 답은 작가분이 다시 하셨죠. 열왕대전기를 포함한 작품들은 각각의 세계와 이야기로 봐달라고.
강승환님이 현재 장르계에서 가장 독자들에게 "화끈한" 작가님에는 분명합니다. 저 역시 좋아하는 작가님이구요.
하지만 이번 전생기는, 요약본이라는 범주에서 보기엔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인터넷에서 연재하던 당시의 재생을 그대로 내보낸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약이 아닌거죠.그리고 서문의 요약본을 말씀들 하시는데 요약본을 보려고 전생기를 보신건가요? 신왕기의 절정,결말이나 재생의 다른 접근을 기대하진 않으셨던건가요? 재생 연재본에 묘사 조금 덧붙이고 3권 후반 외전부에 주요인물들의 후일담 조금 집어넣고, 올랜도(사신)와의 대결신 이후 대사 조금.전 연재본과 이정도밖에 차이를 못봤네요.제가 제대로 못본것일수도있지만요.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컸던거겠죠.
재생,신마강림,신왕기를 정말 미치도록 읽었던 독자로써 이번 전생기는 정말 실망했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가 안 가는 비평이군요.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소망이 달라서 실망하신 분들께는 저도 동감합니다. 저야 애초에 블로그에서 출간예고가 나왔을때 알아서 인터넷본을 기본으로 하여 전체적으로 글을 다듬는 작품이 될 거란걸 알았지만 모르는 분들이 보셨을때는 기존의 재생, 신왕기를 모두 포함한 대작이 될거라 기대하셨을테니까요.
소설이란 이름을 걸고 나왔으니 그에 걸맞는 컨텐츠는 당연하다라 맞는 말씀입니다만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아바타를 예를 들어 세시간의 러닝타임동안 부족의 탄생,개개인의 이야기를 다루면 망작이 되었을거라 하시는 분이 재생과 신왕기의 이야기가 잘렸다고 비평하시면 어쩌란건지요?
전생기가 세 권의 러닝타임동안 재생의 6권내용과 신왕기의 부족, 힐테른, 이글스, 예나의 이야기를 모두 다뤄서 망작이 되란 말인가요?
비평에만 급급해서 앞뒤의 논리도 안 맞는 글로 밖에 안 보입니다.
그리고, 양두구육이라.. 거참.. 말을 해도 일본우파인사가 한 망언을 꼭 들어야했나요? 그것도 요즘 그런 문제때문에 감정적으로 민감한 사안인줄 아시면서 말이죠.
양두구육이란 표현이 양탕님이 표현하고자 한 내용에 꼭 들어맞는 고사성어이었을수도 있을테지만 제가 보기엔 좀 더 노골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을 사용해서 자기 글에 사람들시선을 집중시키고자 한 걸로밖에 안 보입니다.
사람들 눈에 잘 띄는 제목을 정하는거야 효과적인 글쓰기겠지만 그걸 위해서 타인의 글을 구육에 비교하고 그 일본인사에 대한 국민감정에 같이 올라타 동승하고 싶으셨습니까? 만약 그랬다면 정말 천박합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가 아마 기대치의 차이 같습니다.
뭔가 기대를 잔뜩하고 보면 실망. 그냥 기대감없이 읽으면 만족.
전생기가 원래 연재당시의 재생이고 거기서 출판을 위해 따로이 뽑아내어 색칠한게 재생, 신왕기 였다고 생각합니다.출판본의 재생은 조금 어색한 점이 있긴했지만 신왕기는 훌륭하게 칼리의 개성이 살아숨쉬게 탈바꿈 되었더군요. 그에 반해 연재본에 세세하게 가필을 하고 수정을 하긴 했지만 전생기의 전체적인 모습은 연재본의 재생. 그것과 다름없습니다. 전 오히려 연재본을 좋아했기 때문에 반갑긴 했지만 새로운 뭔가를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실망이 컸을거 같네요. 작가분이 가장 처음으로 구상하던 이야기. 통칭'삼두표월드'가 시작되는 이야기로서의 가치는 있지만 기대를 하시던 분들을 충족시키긴 조금 무리였던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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