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우연과 필연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 같군요. 우연히 마도서를 가진 마법사와 만나는 거야 맞지만 '우연히 얻게 되는 것'은 아니죠. 충분히 개연성 있는 전개를 통해서, 오만 잔꾀를 다 부린 끝에 손에 넣게 됩니다.
오라 수련법 역시 진실의 눈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지만 '우연히 만난 성기사'라는 걸 강조하며 우연성을 논하는 건 에러죠. 우연히 만났든 일부러 찾아가 만났든 그 만남의 과정과 오라수련법 획득 과정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으니까. 오히려 오라/마나 수련법을 알아내기 위해 주인공이 노력하는 부분은 무시하는 것 같군요.
우연이란 건 이런 겁니다. 산길을 가다가 지진이 났는데 땅이 갈라져 떨어졌더니 고대의 던젼이고, 주인공은 알고보니 고대신족의 후예라서 전설의 마도서를 얻고, 나왔더니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늙은기사 하나가 죽었는데 그 품에서 오라수련법 서적이 나왔다... 뭐 이런 거죠.
어쩌면 엘프에서 마법사와 성기사를 만나는 것이 '필연적'이 아니라 해서 그들에게 마도서와 수련법을 얻어내는 과정까지 전부 우연의 연속으로 폄하하는 건 지나친 확대해석이군요.
그리고 일부러 감상란의 글을 언급하는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저도 나름대로 호평을 하긴 했습니다만 분명 단점도 지적한 걸로 기억하는데 기분 찝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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