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11권에서 실망했지만 그래도 참고 12권까지 봤는데, 12권 보니깐 더 이상 볼 가치를 못느끼겠더라구요. 깔끔하게 접었습니다.
나중에 완결되고 딱히 볼 작품이 없으면 혹시 손이 갈지 모르겠지만, 11권부터의 퀄러티로 치자면 이런 수준의 작품들은 널리고 널렸는지라......
한 9권쯤 읽을땐 소장해야겠다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길어질수록 출간주기와 글의 퀄러티가 반비례하는 희한한 현상이 나타나니 안사기를 천만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로 들어주신 부분 같은건 이제 과연 오타인지 아님 애초에 잘못 알고 있는건지 구분이 안되는군요. 그냥 다 그러려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도 자주 쓰고 지피지기면 백전무퇴라는 말도 봤지만 이젠 지피지기면 백전불퇴까지......
마검왕의 가장 큰 장점은 현대물로서 독자들이 원하는것을 잘 짚어 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
1. 일진을 박살내고
2. 대기업의 회장을 재해현장에서 구해내서 국민적 영웅이되고
3. 서울대 법대를 합격하고
4, 사법고시를 최연소로 합격하고
5. 콜롬비아대학교 경영학 과정 국비유학생이 되고
6. 사회악을 압도적인 힘으로 부수고
7. 부도덕한 재벌2세를 응징합니다.
마검왕의 갈등발생과 갈등의 해소과정은 시원합니다. 선과 악은 분명하고 선은 완벽한 승리를 거둡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선과악이 혼재한 현실과 대입해서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마검왕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실체가 분명한 적" "악임에 분명한 적"을 완벽하게 부셔버리면서 주인공이 주위에 사회에 인정받는 과정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13권 "달의이면" 주인공의 가장 큰 대적자로 나온단체는 실체가 불분명합니다. 그 단체의 행적은 악임에 분명하지만 그 선악은 현실과 닮아 혼재되어있고 그 단체의 이익과 혜택또한 현실과 닮아 소수가 독점하지만 더불어 누리는 가난한자들이 있습니다.
선과 악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이분법적 갈등구조는 깨어졌고 이제 이야기의 갈등은 다차원적인 구조를 띄게 되었습니다. 100% 순도의 선을 결과로 보여주던 주인공의 행동은 오염되어 선량한 피해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충족시켜주던 현실과 비슷한 소설속의 사회는 주인공이 현실에 혈마교를 만들고 현실의 신이 되기로 하면서 부서집니다. 마검왕이 재미있었던건 서울대를 가고 일성전자의 회장을 구하고 사법고시를 붙었기 때문이지 혈마교가 지배하는 지구의 혈마대를 가고 혈마상단의 상단주를 구하고 혈마고시를 붙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마검왕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단순하지만 강렬한 선악구조와 현실적인 배경속의 대리만족 작가님은 스스로 가장 큰 두 장점을 버리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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