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드리고고
작품명 : 고수현대생활백서
출판사 : 영상노트
가장 큰 내용의 맥락을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조잡합니다. 글이 정리가 안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가령 예를 들자면 주제와 내용의 일치가 안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마왕도 이겨먹고, 어떠한 고수도 1초식으로 무너트리는 킹왕짱 완벽한 절대고수입니다.
이 절대고수가 우화등선에 실패하면서 현대 세계에 떨어져 겪는 일이라는 건데, 결국 주제는 무엇입니까?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화등선을 해야할 주인공과 글의 내용이 일치하지를 않습니다.
무협의 복수물이라면 원수와 관련된 자들을 하나하나 없애고, 음모를 파헤쳐 간다라는 틀이 있습니다.
이 틀이 없으면 글은 완성되지가 않죠. 단순히 장르소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소설에는 주제와 목적, 내용이 하나로 묶여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집니다.
이 소설에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희미하네요. 주인공이 이뤄야 할 목적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그냥 일상을 보내는 것처럼 느껴지지요;;
학교를 다니다가 대학교를 갔다가 회사에 입사하는...성장소설이라고 보기에도 모자랍니다.
'성장' 이 아니라 한 번쯤 경험하는 '패스' 과정에 불과하죠;;
둘 째는 캐릭터의 개연성 부족입니다. 주인공을 제외하면 모든 캐릭터가 여자 뿐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하렘구축이라는 건데, 각 여성캐릭터의 특징이 있다기 보다는 여성캐릭터가 권수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계속 추가될 뿐 여성캐릭터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입니다.
캐릭터라는 것은 주인공과 대조, 비교, 혹은 적 or 아로 나뉘면서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는 주인공을 제외한 캐릭터에 역할이라는 게 굉장히 희미합니다. 흔히 말해서 비중 없는 캐릭터가 쓸데 없이 많다는 거지요. 주인공의 수발을 자처하는 남자캐릭터마저도 존재의 유무가 참 갈팡질팡합니다.
개그도 아니고, 보조도 아니고, 굳이 그 캐릭터가 있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겠습닏. 말하자면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글에 있어도 그만 혹은 없어도 그만인 역할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체 여성캐릭터들이 하는 일이 뭐죠? 글의 내용과 주제에 관련이 없고 단순히 주인공과 사귀고 싶어하는 게 전부입니다.
장르소설이 대리만족이라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지만, 적당히라는 게 있죠. 눈에 보이는 여자들이 주인공에게 빠져드는 소설에, 독자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까요?
ps, 첨언하자면 전 아직 이 소설이 나온 데까지 읽지 않았습니다. 보통 다 읽지도 않았으면서 비판을 한다고 하는데....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적용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출판된 내용이 바뀌지는 않죠. 마무리가 썩 괜찮다고 하더라도 얼기설기 지은 건축물 중에 옥상만이 예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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