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드리고고
작품명 : 고수현대생활백서
출판사 : 영상노트
고수현대생활백서는 시간때우기용으로 빌려 보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약간의 기분풀이용책이 고수현대생활백서였죠. 그런데 8권을 보고나서는 소소한 기분풀이는 커녕 오히려 불쾌해졌습니다.
고수현대생활백서 8권에 나오는 내용들 중에서...
작중에서 영재라는 주인공이 소설을 내고 있는데 첫번째와 달리 두번째 소설은 비평과 비난이 많이 달리고 인기도 저번만큼 못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비평의 내용들이...
-주인공이 너무 먼치킨이다.
-캐릭터들이 개성이 너무 없다.
-난 그만 하차하련다.
이런식의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인공 또는 작가의 대응이 가관이었죠.
주인공의 생각은...
'너희들은 마음껏 짖어라.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
주인공은 오히려 참신한 비방을 발견했다고 생각하고...
또한 여기서 나오는 여동생은 이전까지만 해도 주인공의 돈을 뜯거나 이용해먹으려는 여동생인데...
" 사람들이 너무 욕하는 거 아니야? 저건 대응해야지?"
뜬금없이 주인공편들어주고...
더나아가 이어지는 내용도...
-비판하는 내용들이 많지만 이 소설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소설또한 주인공을 옹호합니다.
이쯤되면 어떤 내용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작가님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소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바깥으로 표출하고, 우리들은 그 소설들을 통해 작가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예문을 보고 작가님의 자기합리화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들은 괜히 비평과 비난을 하는 게 아닙니다.
작중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비평을 하는 겁니다. 또한 이 문제를 작가님들이 보고는 고쳐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몇몇 작가님들이 비평들을 보고는 피드백을 받아서 다음에는 더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님들도 계십니다. 또는 몇몇 작가님들은 자신이 잘못 썼다고 비평란 밑에 댓글을 달았을때, 독자들은 그런 작가님들에게 비난보다는 다음에 더 좋은 글을 쓰기를 바란다는 격려를 보냅니다.
하지만 위의 소설상에서 나타난 것 처럼 작가님은 그런 독자들의 비평들을 한낱 쓰잘데기 없는 소리로 치부하는 것만 같아서 기분이 굉장히 나빠졌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은 잘못없다는 식으로 자기 합리화까지 하는 걸 보고는 기가 막히더군요.
이건 단순히 소설상의 문제가 아닌 이 글을 쓴 작가님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장르소설에 애정이 없으면 비평조차 하지 않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평을 하는 거죠. 그런데 그 비평자체를 무시한다는 내용을 쓴다는 것 자체가 장르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우롱하는 것입니다.
이 소설은 사소한 킬링타임조차도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저는 진짜로 하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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