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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서(이북) 비평

작성자
Lv.32 Arkadas
작성
18.07.13 17:41
조회
373


프로페서 서평


프로페서. 문피아에서 예전에 연재되던 소설 중 하나이다. 2회 공모전에서 수상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은 완결이 나 이북으로도 나와있는 소설인데, 이 소설에 대해서 평하고자 한다. 


나는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다. 오죽하면 이북에서 전권을 일괄구매로 3만원에 가까운 돈을 한번에 질렀을 정도로.  작품을 읽으며 난 만족감을 느꼈으며, 아쉬움을 느꼈다. 즐거움을 느꼈으며 지루함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글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면 어디서 만족스러웠고 아쉬웠는지, 왜 즐거웠으며 지루했는지에 대해 따져보도록 하자.


첫째로, 왜 만족스러웠는가. 이것은 이 글의 장점이다. 일단 이 글은 준수한 필력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부드럽게 이어나간다. 아무리 소재가 좋고 스토리가 좋아도 문장이 부드럽지 않으면 독자 역시 부드럽게 읽지 못한다. 그리고 글에 대한 불만족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글은 그렇지 않다.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때마저 글이 부드럽게 읽히도록 문장을 잘 다듬어 두었다. 문단을 나누는 것도 마찬가지로, 좀 짧게 끊는 경향은 있지만 가독성에 무리가 가도록 끊거나 강제개행을 하는 면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스토리 내적인 부분을 살펴보자. 이 소설은 주인공에게 기연이 찾아오고 그 기연을 통하여 더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 진부한 설정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 진부함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덮어버렸다. 주인공이 기연에 의존하는 정도가 바로 그것이다. 여타 소설과는 달리, 이 소설은 주인공이 기연에만 의존하고, 그 기연으로 모든 역경을 헤쳐나가는 구도를 그리지 않는다. 기연을 활용하되,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나가려는 모습. 기연을 사용할 수 있는 때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내려두고 자신의 힘으로 벽을 부숴 나가는 모습. 그것이 이 글에는 있다. 그리고 그것은 자칫하면 문제발생 -> 기연으로 해결 이라는 패턴의 반복으로 인한 매너리즘을 부수어 버리는데 성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둘번째는 아쉬움을 느낀 부분을 논해보도록 하겠다. 이 글은 재미에 비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면이 없잖아 있다.그 이유는 바로 분량의 분배에서 발생한다. 사실 이런 류의 소설에서 굉장히 흔히 보이는 문제이기도 하다. 분량의 분배에 문제가 있다고 함은 무슨 의미인가. 바로 전체 스토리에서 사건과 사건의 비중을 분배하는데 문제가 있었다라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 이 글에선 시간의 흐름이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스토리 초반의 시간의 흐름은 굉장히 느리게 흘러감에 비해 중반부터는 그 흐름이 빨라지기 시작하더니 끝에 가서는 휙휙 지나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가 되었다.


이것은 중후반에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지만 막상 공들여 썼다고 보여지는 초반부에도 그리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중후반에서는 초반에 비해 시간의 흐름이 빨라짐으로 인한 스토리 진행의 허술함이 문제가 된다. 그리고 초반부에선 지나치게 진행이 느림으로 인한 답답함이 문제가 된다. 시간의 흐름에는 적당한 완급의 조절이 필요한데 그 완급의 조절에서 흐트러져 버렸다는 것이다. 그 부분이 굉장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번째로 즐거움을 느낀 부분이다. 사실 글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는 글이다. 주인공의 성격에서 오는 편안함, 악역(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이들이 많았지만.)과의 갈등에서 오는 적당한 긴장감의 밸런스가 좋다. 지나치게 편안하기만 하여 글이 느슨해지거나 너무 긴장만을 강조하여 피곤해지는 문제를 찾기 어려웠다. 이는 독자의 몰입감을 보장해주기에 충분한 요소가 되었다. 


또한 스토리의 진행에 있어서 지나친 우연이나 논리의 비약 등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는 곧 독자가 공감하기 좋은 환경을, 감정을 이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두었다. 물론 번역등의 문제에서 지나치게 빠른 시간에 모든걸 처리했다는 식의 묘사는 해당 직업 종사자에게 있어 공감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뭐 어떻단 말인가. 소설인데다가 그것에 대하여 개연성을 부여해줄 아이템을 충분히 넣어두었는데. 도리어 그렇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글이 되지 않았던가.


마지막으로 논할 부분은 지루했던 부분이다. 위에서 재미있는 이유를 논해두고 지루함을 이야기 하자니 어색하긴 하지만, 이 글에는 분명 지루해질 만한 요소가 있다. 바로 지나치게 중첩된 사건의 전개이다. 동일한 시간대에 여러가지 사건들을 진행하는게 이 글의 특징아닌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개인적인 부분, 학술적인 부분, 대외적인 부분 등, 여러가지 사건이 같은 타임라인에 존재한다. 그리고 서술 역시 이 사건 저 사건을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분명히 보인다. 이것은 문제가 된다.


같은 타임라인 안에 사건이 많다는 것은 곧 독자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짐을 의미한다. 작가는 독자가 '생각'하게 만들어야 하지 '기억'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이런저런 사건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 글은 그저 지루한 사건의 연속이 될 뿐이다. 또한 서술이 이 사건 저 사건 왔다갔다 한다는 것 역시, 독자가 글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작가가 사건의 진행을 정리를 하여 서술에서의 난잡함이라도 줄어들었다면 독자는 더욱 즐겁게, 지루하지 않게 글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장르소설이다. 독자 층은 보통 소파에 앉아서 차분하게 읽기보다는 오며가며 짬짬히 틈나는 대로 모바일 기기 등으로 읽는 것에 익숙해져가는 이들이다. 그런 독자층을 고려하자면 이런 식의 사건과 사건이 왔다갔다 하고, 동 시간대에 여러 사건이 일어나는 식의 서술은 독으로 작용하게 된다. 작가는 그 부분을 고려 했어야 했다.


사실 이런식으로 호평과 혹평을 같이 쓰긴 했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굉장히 즐겁게, 실로 오랜만에 즐겁게 읽은 글이라고 해야겠다. 필자는 문피아 연재 소설중 대다수를 10화도 못넘기고 그냥 접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상당히 눈이 높기도 하거니와 지나치게 똑같은 패턴으로 이미 읽었던 글을 또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프로페서라는 이 소설은 필자에게 마른 땅에 단비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읽는 즐거움을 돌려준 프로페서의 작가님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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