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사조영웅전은 김용님의 1957년도 작품입니다. 지금의 무협소설들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차가 있는 글이지요.
저 또한 학생때 읽었을 때와 지금 다시 읽을 때의 느낌이 무척이나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아마도 영화를 예를 들면 1978년도에 제작된 리차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과 2006년도에 새로운 시리즈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한 '슈퍼맨'을 비교해 보신다면 왜 내가 어릴 적 토요명화를 보며 "우와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요.
그러나 그 당시에는 그 정도의 CG가 혁신적이었겠죠.
마찬가지로 '반지의 제왕' 을 예전 출판물로 보신다면 아마 '사조영웅전' 과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말로 열폭이죠
사조영웅전에서는 지휘고하 남녀노소 막론하고 누구나 열폭합니다.
이게 캐릭터성이 부각되는 요소인데
저는 캐릭터들이 열폭하는 이유가 타당성 있어서 입체적이라는 느낌을 받긴 하지만 역시 좀 지나치다 싶을 때도 있죠.
특히 구처기랑 강남칠괴랑 처음 싸울때가 그렇고, 황약사가 주백통 살해범으로 오해받았을 때 유독 심하달까요.
하지만 황약사를 형제의 원수로 생각하던 가진악이 황용의 도움을 받으면서 갈팡질팡 하고 그러는 모습은 사조영웅전에서 명장면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들이 다 재밌다고 해도 자기가 재미없으면 재미 없는 거니까요
확실히 요즘 트렌드로 보면, 주인공이 답답한 감이 적잖아. 있죠. 그래도 읽다보면 협객이란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주인공에게 받습니다.
그 외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성도 확실히 구별이 가구요 그리고, 악당도 주연급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죠.
반면 요즘 한국 무협은 주인공 외의 캐릭터성은 아주 제로가 되어버렸죠. 나혼자 잘난 주인공만 설쳐되니...
음. 암튼 읽고 보면, 정말 있었던 일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저 역시 영웅문에 대한 불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모든 불만을 덮어버릴 만큼 영웅문은 힘이 있는 글입니다.
저... 김용소설 재미없다고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현재 수많은 한국의 무협장르소설이 김용소설의 컨텐츠에서 못 벗이나는 것 보면 아이러니 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저랑 같은 시각에서 보지 않는 분들도 물론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 유명한 묵향만해도 큰 틀에서 보면 신조협려 아류작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국내서 많이 나오는 "무당파"의 오마쥬는 거의 의천도룡기가 그 원류라고 봐도 무방하죠.
화산파에 대한 수많은 리메이크들은 소호강호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천룡팔부와 더불어,영웅문 1,2부에 나오는 대리국과 개방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뭐, 모방을 했느냐, 안했느냐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영향을 많이 끼쳤다는 이야기죠.
본문 쓰신 분께서도 글 읽는 동안 답답하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2중, 3중으로 꼬아놓고 결말에 한꺼번에 풀어서 사람 속 시원하게 만드는 것이 김용소설의 특징이죠..^^
취향에 안 맞으신다니 어쩔 수 없지만, 저는 이런소설에 대한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독자로써 개인적으로 굉장히 보람있는 일이었습니다.
김용님의 작품을 한국식의 쏟아져 나오는 장르소설로 동일시 하고 보면
답답하겠져..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김용님의 작품은 한국 에서 찾는 다면
소설 장길산, 임꺽정 같은 정통 소설 부류에 속합니다.
깊이가 다른 것이져.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중문학 교재로 쓰일 정도 입니다.
..
그리고 한국의 무협이 탄생하기 이전에
이미 신무협의 체계를 완성 시킨분입니다.
..
과거 지금 유행하는 한국 신무협 이전 수십년 전부터 초창기 한국
무협작가들이 김용 식의 정통 무협을 많이 참고를 했고
점차 문체나 스타일이 변화해서 현재의 한국식 무협으로 발전 한겁니다.
판타지 체계를 완성시킨 사람을 반지의 제왕 작가를 들자면
우리가 말하는 무협장르의 체계를 세운 사람이 바로 김용입니다.
중국에서도 김용 이전에 무협 비슷한 소설은 있었지만 오늘날의
무협소설의 체계를 만든 분이 김용 선생님이고 김용 부터 신무협이라고 합니다. 한 50년 쯤 이전이지만 신무협임 ㅎㅎ;;
김용님의 작품은 문학 작품을 감상한다는 기분으로 보면 되고요
전 중학교 시절 부터 줄곧 김용 과 고룡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 무협도 수없이 봤지만
아직도 김용 과 고룡 수준을 능가하는 작가는 없습니다.
무협 설정의 정통성을 따지면 아무래도 김용 을 따라 갈수 밖에 없져.
그것은 중국 작가들이나 한국 무협 작가들이나 마찮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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