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희겸 님 //
희겸 님 말씀과 마찬가지로 제가 본 적이건 역시 양판물의 중2병 걸린 이고깽보다 못난 놈에 불과하다는...
이고깽 들이야 이해가 가는 것이 이계로 넘어왔는데 나이도 어려서 정신적으로 미성숙한데다 자신을 보호해 주고 앞길을 가르쳐 줄 부모도 없죠.
그런 상황에서 뭐든지 가능할 만한 엄청난 힘이 생긴다면 "아싸! 가오리!" 하고 날 뛸만 해요.
하지만 적이건은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데다 부모님한테 교육도 제대로 받은 녀석이 냅다 가출해서 이고깽 같은 짓을 저지르니 문제인 거지요.
그렇다고 힘이 없는 것도 아니고 부모 덕분에 누구도 무시못할 힘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부모가 만류하면 "저리 꺼져 꼰대 안들리거든?" 이런 상태니까요.
가령 사회와 제도에 대한 오랜 경험이나 통찰력이라도 제대로 가지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절대군림에서 하는 짓을 보면 그렇지도 않죠.
일단 일을 저지르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피해는 무시한 채 틀만 깨버리면 최고다는 식이니..
이런 상황에서 적이건이 과거의 모습을 버리고 정신적으로 성숙하여 끝맺음을 맺더라도 결과적으로 좋은 평가를 못 줄 것 같아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찌질이가 부모 말 안듣고 가출해서 남 피해 생각안하고 지멋대로 일만 저지르다가 완결될 쯤에야 정신차려서 인간 구실하는 얘긴데 재미를 떠나 전업작가의 글이라 하기엔 실망감이 크다는 거죠.
비록 적이건의 행동으로 세상이 긍적적인 방향으로 바뀌더라도 결과가 좋다고 그 행동이 정당화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봤자 운 좋게 얻어 걸리게 된 것 뿐이고 그때까지 생긴 피해와 희생을 생각하면...
적이건은 자기자신이 깨부수겠다는 거대 세력에서 나왔다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생각이 없는건지.
애초에 그렇게 재패하러 나오겠다! 했을때 적이건이 부모님의 무공이 아닌 다른 거대 무림 세력과 관련 없는 무공을 가지고 나왔어야하며 부모님의 도움은 절대로 받지 않아야 하며 하는데 뭐 거대 세력의 산물인 부모님들에게 도움이란 도움은 다 받으면서 무슨 무림을 재패하겠다는건지;
솔직히 무림재패해봤자 적이건이 무림재패하기 전과 다른게 하나도 없음. 애초에 순수 자신의 힘의 결과물이 아니라 무림을 양분하는 거대 세력의 힘이잖아;
참고로 믿으실지는 모르겠는데 저 자신이 절대군림이란 글 자체는 좋아하진 않는다 하더라도 수준낮다거나 3류 양판소물 등의 쓰레기 같은 글이라는 생각은 한 적은 없어요.
일단 작가님의 기본적인 필력도 충분하고 사건 하나하나의 개연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장르소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미도 있고요.
다만 글의 주인공인 적이건의 생각이나 행동은 소설의 질을 떠나 공감가는 면이나 당위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어요.
뭐..좋게 표현해서 주인공의 개선사항에 대한 수위를 조절해가며 완화된 글을 쓸 수 있었는데요.
애초에 1, 2권을 사기도 했고 소설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기에 읽을 만한 글을 중도하차하게 만든 주인공에 대한 분노를 금할 수 없었네요. 덕분에 보기에 좋지 않은건 알지만 이런 원색적인 글을 쓰게 되었다는...
요약해서 본래의도를 얘기하자면 "장영훈 작가님 이번 글은 내용을 떠나 주인공이 안티에요. 다음작에선 제발 제대로된 매력적이고 개념찬 주인공을 보여주세요." 랄까요?
대마 님//
어떻게 보면 대마 님이 생각하시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만 부풀려서 자극적으로 비난한다고 하셨는데 주인공과 그를 무조건 추종하는 인물들만 아니라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글이었거든요.
하지만 제가 비평한 대상은 어디까지나 글 전체가 아니라 글 속의 인물이고 비평글에서는 좋은 점을 부각시켜야만 한다는 점도 없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바람의 별 님//
수준 이하의 비난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수준 이상의 반박글을 한번 보여줘 보세요. 비록 루루님 말씀대로 원색적이고 공격적인 글인 건 인정하지만 수준 이하의 비난 글이라고 해도 제 생각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댓글을 읽다 보면서 느낀건데 제 의도와는 다르게 이해하시는 분들이 있네요.
제가 비평한 것은 작품 전체에 대한 것이 아니에요. 절대군림이란 작품 자체만 따지면 중고생이 적은 먼치킨 이고깽 소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훌륭한 글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필력이나 작품설정이 아닌 이야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중심인물인 주인공의 생각이나 행동이 글의 수준에 비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 거에요. 오히려 양판소설의 주인공들이 나아 보일 정도로요. 이런 문제점들이 수정된다면 훨씬 좋은 글이 탄생했을 거라는 생각도 있고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 글의 주제인 주인공에 대한 글이 아닌 절대군림이란 작품의 질에 관한 초점에서 벗어난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작중 인물에 대한 비판과 작가의 인물설정에 대한 허실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작가의 역량이나 작품 전체의 수준도 무관하진 않겠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주가 아닌 부에 불과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장영훈님 필력(보통 두루뭉실하게 필력이라 표현하는데 정확한 정의가 애매한 단어가 필력이라 생각합니다)은 대단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문제는 그 필력을 엉뚱한 곳에 허비한다는 것이지요.
책한권을 읽어도 정말 필요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보표무적과 마도쟁패, 일도양단 완결권보다 지금 나오고 있는 권수가 더 많습니다. 절대군림 10권이 지나고 있는데 적이건이 뭐 한것도 없고(물론 4패인가 먼가를 정리하 긴 했지만, 그 4패를 정리하는 페이지는 실지로 몇페이지 되지도 않습니다.) 말장난만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히로인과의 미래니 주인공의 이상이니 참 좋은 말들입니다. 그러나 독자는 그 미래와 이상을 실현하고 행동으로 옴겨가는 주인공을 보고 싶은 것이지, 달밤에 히로인과 미래를 이야기하고 이상을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고싶은 것이 절대 아니죠. 물론 한두번 정도는 그냥 보고 넘길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한두번이 아니더라구요.
이번 장영훈씨의 절대군림을 보면 무성영화를 보고 있는 듯합니다, 변사가 자꾸 자꾸 반복적으로 주인공의 미래와 이상을 설명하는 것이죠. 하루는 이 장소에 주인공이 등장하면, 변사가 그 주인공의 이상과 미래를 설명하고, 또 하루는 저 장소에 주인공이 등장하면 또다시 변사가 단어만 다를뿐, 주인공의 미래와 이상을 똑같이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는 것 없는 주인공이 나오지만, 주인공이 등장할때마다 무성영화의 변사가 그 주인공의 미래와 이상향을 설명하는듯한 인상을 주는 소설이 지금 절대군림입니다.
보표무적 6권완결, 일도양단7권완결,마도쟁패8권완결이지만, 스토리의 농도를 따지면 현재의 절대군림10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포함한 소설들이 위 전작들입니다.
10권동안 주인공이 무었을 했는지, 자신의 이상향에 대해 열심히 입으로 떠든 것 외에(장소만 옮겨다니면서 열심히 떠들군요) 무었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결국 작가가 탄생시킨 케릭터가 적이건이기때문에 작가에게 물어 보고 싶다는 의미와도 같겠죠.
한가지 예를 들어 보면, 여러 친구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눕니다. 한놈이 어떤날 자신의 이상을 이야기합니다. 굉장히 미화되고 정말 이상적인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친구들은 친구의 이상에대해 격려하고 응원을 보내주게 됩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뒤, 자신의 이상을 위해서 아무것도 한 일도 없는 친구놈이 대화중에 또다시 자신의 이상에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친구들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이것이 현재 적이건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또 한친구가 자신의 이상을 이야기하고 친구들은 그 이상을 듣고서 격려하고 응원을 합니다. 한달이 지난뒤, 정말 열심히 자신의 이상을 향해 노력한 친구를 만납니다. 그 친구가 이상을 실현했든 실현을 하지 못했던, 친구들은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고 있기에, 그 이상이 실현되었는지 안되었는지를 떠나서, 또다시 그 친구를 격려하고 응원하게 되는 것이지요. 독자는 이런 적이건을 보고싶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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