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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
08.12.31 10:19
조회
2,357

작가명 :

작품명 : 곤륜금선

출판사 :

상당히 오래간만에 이 게시판을 통해 인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예전만큼 장르문학에 대한 애정이 없음을 반영하는 발걸음인 듯 합니다. 며칠 전, 책방에서 읽을 책들을 찾다, 엉겁결에 집어든 소설이 곤륜금선이었습니다. 실질적으로 근자에는 장르문학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은지라, 작가의 이름을 보고 책을 선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서 제목을 보고 고르는 일이 늘었습니다. 최강, 절대등의 수식어를 되도록 피하는 등 저만의 기준도 두었구요. 총 다섯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하얀 로냐프강 (1부 2부 모두) 다섯권인지라 거부감 없이 빼들고 집에 왔습니다.

시작은 좋았습니다. 입문 동기나, 이런저런 주위에 대한 설명은 작가가 그래도 준비를 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지만, 전 무협이든 판타지든 현경,화경, 소드마스터 등으로 구분짓는 것을 좋아하지는않습니다. 소드마스터란 검에 통달한 자라는것인데, 검기를 쓰면 소드마스터라느니 하는 것이나, 화경고수 몇명이 있다고 수치화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달까요. 상당히 수치화된 세계관에 약간의 실망감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여기까진 취향의호불호에 따라 다른 부분이니까요.

그런데.. 기본적인 소설의 요소가 결핍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발단-전개-절정-위기-결말.. 의 요소가 없이 그저 절정만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큰 스토리라인이 있다기보단, 어느날 갑자기 산적이 나타나서 혼내주고, 무슨 일을 하면서 물리치고.. 5권 분량의 소설임에도, 1권에서만 그런 작은 일들이 끊임없이 터지는 것..

독자들은 고난, 노력 등을 한 주인공이 힘들게 적을 물리쳐 나가는 것에 희열을 느끼지, 처음부터 막강한 주인공이 산적, 상인의 이권다툼등에서 힘으로 해결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진 않습니다. 게다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이기어검 일검으로 몇십명의 목을 벤다거나 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약관의 나이에 천하 5대고수급 화경에 오른건 그렇다 쳐도, 그정도 꺠달음을 얻은 도사가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 납득하기 상당히 어렵더군요. 게다가 갑자의 내공을 우습게 여기는 세계관. 1갑자란 60년이란 시간을 의미하며, 이는 60년간 운공하여 모을 수 있는 내력을 말합니다. 그저 마나 100 뭐 이런식의 수치와는 다른, 시간적 개념이 있는 수치란 뜻입니다. 1갑자의 내공이란 개념을 조금 더 무겁게 여겼으면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이리.. 아무래도 저는 곤륜금선을 완독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분의 다음 글은 더 좋은 글일 것이라 믿고 기대해보겠습니다.

-잘 안먹는 키보드 때문에 긴글을 쓰는데 애먹은 검군 드림.


Comment ' 8

  • 작성자
    Lv.1 요한네스
    작성일
    08.12.31 15:27
    No. 1

    저도 읽으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물론 아예 못읽을 정도도 아니고, 오히려 그냥저냥 재미있게 본 기억은 있습니다만..
    솔직히 그냥 평탄한 길을 아무런 생각없이 가는 느낌이에요.
    인생에도 굴곡이 있듯이 소설에도 굴곡이 있어서
    그에 따라서 상황상황에 독자의 감정이입이 들어가야
    읽을 맛이 나는 것인데
    솔직히 너무 평탄하게 조용조용 사건전개->해결 이런 식으로
    넘어가다보니까 지루한 편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우유용용
    작성일
    08.12.31 16:48
    No. 2

    이분 소설의 특징은 어느 소설이던간에 적을 나눈 다음에 몰살 이 장면이 너무나 많이 나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9.01.01 00:33
    No. 3

    기본적인 인간성에 문제가 많아보이는 글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8walker
    작성일
    09.01.01 01:37
    No. 4

    연재 당시 초반에는 작가분 필력도 있어보이고 재밌게보다가..주인공의 막나가는 살인을 보곤..충격이었죠. 그리고는 이분글은 못읽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비철금속
    작성일
    09.01.01 04:57
    No. 5

    인간성에 문제가 많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작가분의 글에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 자체가 없는 듯해요. 사제들에게 살인 실습 시키는 듯한 전재를 보고 있노라면 희대의 대마왕 곤륜파를 뛰쳐 나온것 같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天下無上
    작성일
    09.01.01 17:35
    No. 6

    이제까지 보아왔던 소설들의 주인공중에 이정도로 혐오감 느끼는 캐릭터는 처음이었지요.
    2권까지 보고서 전혀 그 다음권이 보고 싶지 않고 그 작가에 대한 기대조차 버리게 만든 무시무시한 사이코패스 주인공 -_-
    그 살인마가 왜 주인공이며 주변인물들에게 감탄사를 얻는지 공감도 안갈뿐더러 저놈이야말로 악당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여하튼 꿈에 나올까 무서운 캐릭이었습니다. 힘만있으면 모든게 정의다라는 어이없는 가치관을 가진 막장캐릭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itriplee
    작성일
    09.01.02 08:02
    No. 7

    주인공을 이기적인 존재로 그린 거죠. 약육강식이 판치는 세계에서는 그 정도면 정파 도사로 볼 수 있겠죠. 다만, 발단, 전개, 절정, 위기, 결말이
    부족한 점은 있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벨라
    작성일
    10.04.26 20:27
    No. 8

    1갑자의 내공이란 개념을 조금 더 무겁게 여겼으면 합니다.
    정말 동감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갑자 개념을 무시하는 무협 작가들을 보면... 대체 무협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이나 가지고 쓰는건지 의심스럽십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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