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글쓴분은 제가 볼때 아무 논리적 근거없이
즉, 글의 내용중 어느게 이상하다 구성이 어떻다
세계관이 어떻다. 내용전개가 어떻다등이 아닌
그저 문장이 짧다.(이것도 제가볼땐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인듯..)
이것때문에 맘에 안드신다고 글을 쓰셨는데...
이런글 쓰실거면 안쓰시는게 나을듯 싶습니다.
제가볼땐 권경목작가님은 작가로서의 재능이 있으신분 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작품을 논할때에는 물론 취향에 따라 글의 선호 및 비선호가
나뉘어 지겠지만
이미 엄현히 작가로 활동하신분이며 많은 독자팬층을 가지고 계신
분에게 제가보기에도 어이없는 이유를 들어
표현력이 부족해 보인다?! 라고 하시는건 실례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트골렘에 이어 세븐메이지도 아주 잼있게 읽고
있습니다.
소설 안의 문체로 긴 문장을 쓸 것이냐 짧은 문장을 쓸 것이냐는 작가의 선택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마치 서예에서 서체가 주는 분위기가 다르듯 서로 다른 거지요.
화려하면서도 수식이 많은 글씨체도 있겠지만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고 힘있는 서체도 있듯이 문체또한 짧은 문장을 선택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서로 다른 분위기와 맛을 내게 됩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도 문장이나 대화가 짧게 표현된 편이었는데 이는 짧은 문장은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의미를 강렬하게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이해하고 상상하기 쉬운 문장은 좋은 문장의 기본입니다. 주어와 술어가 불일치하는 경우도 없고 한 문장에 여러 생각을 담는 것보다 더 이해가 빠릅니다.
근본적으로 이것저것 수식을 붙이지 않고 일어나는 사건을 명료하게 보여주어 사건의 전개를 빠르게 보여주고자 할 때 이런 짧은 문장을 쓰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잘못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문장도 취향을 타는 듯 하니 만약 짧은 문장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소설을 더 읽지 못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 분명히 권경목 작가님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문장이 간결하고 호흡이 짧다 수준이 아닙니다.
명사형으로 끝나는 그런 형태의 문장도 분명히 사용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강조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 곳에서
남발하는 그런 문장들은 읽는 이의 호흡을 강하게 끊습니다.
나이트골렘에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고,
세븐메이지 초반에도 좀 심하더니,
뒤로 가면 갈수록 그런 문장이 줄어들어서
5, 6권에는 거의 안보이더군요.
특유의 문체라면 문체라 억지로 납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굉장히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저 명사 뒤에 '였다' '했다' 이런 글자 한두개만 더 덧붙여도
훨씬 더 읽기가 쉬운 글이 되리라는 겁니다.
작가님도 그걸 아시는 거라 믿습니다.
그러니 갈수록 줄어드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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