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작가의 신
작가 : 에스투팍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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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이 글은 상당히 잘 쓴 글이라 생각이 됩니다. 몰입성도 좋고, 캐릭터성도 적당히 잡았고, 사건의 흐름도 나름대로 자연스러운 편이었지요. 나름대로 고심을 해서 글을 쓴 흔적도 군데군데 보이더군요. 특히 주인공이 생각한 극의 시나리오들을 보면 작가 본인이 그런 시나리오를 생각했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건 아니었습니다. 어찌 보면 사소한 문제일 수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은 아쉬운 점인만큼 제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아쉬웠던 점은 총 3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군요. 캐릭터의 문제, 문단의 문제, 시점의 문제로요. 사실 이 중에서 캐릭터의 문제는 제 개인적인 느낌이었을 뿐이고 취향의 영역과도 맞닿아 있을 수 있는지라 좀 꺼내기 그렇다는 느낌도 있습니다만... 뭐 어찌되었건 전부 말씀드리도록 하죠!
우선 첫번째 문제인 캐릭터의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상술하였든, 문제라기엔 애매한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자칫하면 ‘작가의 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다는 점이 있어서... 뭐, 작가님이 공감하신다면 다행인거고, 공감을 못하신다면 그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각설하고, 캐릭터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보기엔 아무 문제도 없고, 어디에나 있을 법 한 캐릭터들이니까요. 다만 전 그게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캐릭터의, 캐릭터로서의 특징이 옅다고나 할까요. 말 그대로 어디에나 있을 법 할뿐, 소설의 등장인물로서는 약간 모자라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작가님은 현실성을 살리는데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만드는데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거죠.
전 장르소설은 그 자체의 특성상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판타지의 특징인 ‘현실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는거죠. 독자들은 그 특징을 여러군데에서 잡아냅니다. 그리고 작가들은 독자들이 그 특징을 수월하게 잡아낼 수 있도록 여러가지 조건을 제시하죠. 능력, 성격, 배경 등에서 말이에요. 하지만 이 글에서는 ‘이능’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잡아낼 특징이 없더군요.(적어도 제 시야에는요.) 이 부분을 추후에 글을 써 가시면서 특징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보완해 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번째를 너무 길게 쓴 감이 있네요... 앞서 말했듯, 이 캐릭터의 문제는 순전히 제 생각일 뿐입니다. 작가님께서 공감하지 않으신다면 그냥 그렇게 보는구나~ 라고 넘겨주세요.)
두번째로 문단의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문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문단의 정리가 어설퍼요. 그것은 곧 글을 읽는데 호흡을 조절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하죠. 호흡을 조절하기 힘들어지면 글을 읽는데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문단이 정리되지 않으면 글 내에서 내용의 흐름을 정리하기 어려워지는 면도 없잖아 있습죠. 즉, 가독성과도 연관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단의 정리가 필요합니다.
지금 작가님의 글에는 문단이 어떤 문장은 한 문장만 있고 어떤 문장은 여러 문장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열 몇화를 읽으면서 전 거기에 뚜렷한 기준을 찾지 못했습니다. 일단 문단은 일반적으로 ‘스토리의 작은 단위(사건)’을 기준으로 합니다. 한 문단에 하나의 작은 사건이 들어가는 것이죠. 물론 사건 말고도 흐름과 필요에 의해 문단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들에도 특정한 기준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리고 그 기준이 있어야 독자들도 쉽게 글을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결론을 짓자면, 한번쯤 시간을 내셔서 문단을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는거에요. 보편적인 기준과 함께, 작가님의 기준을 섞어서 문단을 나누시면 더더욱 좋겠지요. 그것은 작가님 글에 있어서 하나의 특징이 될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시점문제. 이건 짧게 이야기해도 될 듯 합니다. 사실 오탈자 수준에 가까운거라서요. 전반적으로 현재시제를 쓰고 있는데, 간혹 과거형 문장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더군요. 시제를 하나로 통일한다면 집중하기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 어설픈 서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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