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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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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17 천변풍경
    작성일
    15.09.21 19:18
    No. 1

    정독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확하게 짚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큰 플롯을 짜놓고 시작하다보니 전체 이야기에 대한 조망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막상 디테일한 사건 구성 및 연출이 쉽지 않습니다. 인물과 전개 자체에 집중하다보니 한 화 한 화에서 반드시 보여주어야 할 것들이 정해져 있고, 그 정해진 것들을 보여주는데 급급하다보니 장면 구성의 디테일이 죽어 읽어내려가는 순간의 재미는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능을 위해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말씀. 정곡을 찌르셨습니다...

    올드보이적인 느낌과 게임적인 느낌.

    사실 그 중 게임적인 느낌의 흔함은 조금은 의도한 것이었습니다. 소설 초반부에서 일반적인 레이드물, 게임물의 대중성을 등에 업고 싶었거든요. 물론 그게 쉽고 편해서이기도 했습니다만..ㅠㅠ 지금와서 생각해보건대 이러한 면 역시 설정적인 개성을 가질 수 있었을 겁니다. 때문에 그런 개성을 충분히 가져가지 못한 것은 분명 제 고민이 짧고 역량이 부족했던 탓이겠지요.

    올드보이적인 느낌은 사실 욕심을 좀 더 부렸다가 덜어내버렸습니다. 이 역시 역량의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올드보이와 차별화되는 개성을 구현하는 것은 어려웠고, 올드보이적인 느낌을 베이스로 나름의 색깔을 입혀보는 것 정도가 최선이었는데, 이렇게 하다보니 묘사가 길어지고 전개가 더뎌져 버리더라고요. 말씀해주신대로 여유를 가지고 고심해가며 구성을 했다면 좀 나아졌을 지도 모르지만... 당장 연재를 시작하고 싶은 욕심을 참지 못했습니다;

    프롤로그는 여전히 고민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화인 것은 확실한데 막상 이렇다할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말씀해주신 세 가지 정보 전달과 대략적인 소설 분위기, 문체를 보여드리는 선에서 만족하기로 한 것이 지금의 프롤로그입니다. 덕분에 어디서 많이 본듯한 흔한 장면이 연출되었고 작위적인 느낌까지 들었나 봅니다 ㅠ 전개상 꼭 필요한 장면은 아니니 지금이라도 바꿔볼까 고민이 되는데, 막상 연재했던 글을 내려도 되나 싶어 망설이는 중입니다. 사평님의 비평을 보아하니 더욱 바꾸고 싶어지는군요 ㅎㅎ;

    아무튼 정말 감사합니다.
    잘 짜여진 장편을 쓰는 것, 기존의 레이드물과는 조금 다른 전개와 리얼리티,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쓴 소설인지라 막상 큰 흐름의 조망과 디테일한 플롯 구성에 급급한 면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가 독자분들의 머릿속으로 어떻게 흘러 들어가는지, 어떻게 느껴지는지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한 채 헤매고 있었는데 깜짝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사평님께서도 소설을 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차후 연재를 하실 때 혹 감상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말씀 주세요.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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