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트렌드가 확실히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근데 최근엔 트렌드의 변화 원리가 좀 변한 것 같아요. 나름 이 트렌드의 변화에 관해서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유가 뭐냐면, 프리미엄 연재가 없을 시절에는 연재란을 가득 차지하던 글들이 출판과 함께 사라져가고, 그 빈 자리를 또다른 트렌드가 매꾸거나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그러한 트렌드들이 출판을 통해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게시판에(정확히는 문피아에) 남아 있기 때문에, 기묘하게도 초기 연재부터의 연속성을 갖고 있단 말이죠.
독자들 입장에서는 트렌드가 끝나갈 무렵에(=출판으로 글의 N이 슬슬 안 뜨기 시작하면) 선호작 물갈이도 싸악- 하고 나름 목욕재계한 기분으로 또다른 글을 찾아나서는데, 신기하게도 어느새부터인가 출판하고 사라졌어야 할 글들이 여전히 N을 띄우고 있다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이러한 연유로 트렌드의 변화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프리미엄 연재들은 여전히 게시판에 남아 있으면서 독자들의 선택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 따라서 트렌드의 변화 시간뿐만 아니라 트렌드 방향의 변화도 지금까지와는 약간 다른 형태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독자의 집합엔 자기 취향이 확고하신 분들의 수가 좀 적어야할 겁니다. 대중이란 게 뭐.. 그렇다고 아예 없을 수는 없겠죠. 잡식성이신 분들도 있으니.. 또한 개인의 취향 자체도 변수가 될 테고요.
저는 이러한 변화가 장르 소설 판 전체에 좋은 쪽일지 나쁜 쪽일지 잘 감이 안 잡힙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일반화하기엔 다른 변수가 너무도 많고... 사실 양쪽 다 가능성 있는 얘기긴 해요. 뭐 좋은 쪽으로 바뀌면 좋겠죠.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요구가 계속 쉬운 것과 고민 없이 받아 들이는 것으로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는 내용의 강연을 접했습니다. 저도 계속 인터넷 연재를 즐겨 보고, 진지한 내용의 책에는 손이 덜 가더라고요. '나도 일반 대중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구나.'하는 생각에 수긍이 되더라구요.
현재 진행형의 일들에 안타깝긴 한데, 그걸 탓하기만 하는 것이 좋기만 한 일은 아닌듯요. 트랜드도 즐기고, 그런 작품이 등장하면 열심히 응원해 주는 통큰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작가들이 돈 좀 벌면 자기만의 작품도 좀 써보길 바랍니다.
그 정도 생각은 다 가지고 있잖아요. 거 머시라고.
한국만 조금 특이한 것 뿐이지 장르소설이란 말은 원래 없지요. 출판사에서 책 팔아먹으려고 만든게 장르소설이라는 목록인데... 요즘은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을 보면 한탄스럽네요.
리플레이... 읽어보셨다니 말씀드리지만, 로맨스 부분 빼면 막장 소설인건 아시지요?
나비효과로 인해 생전에는 없던 영화 스티지, 제프랑 똑같은 삶을 사는 파멜라랑 만나서 지들하고 같은 삶을 사는 사람 찾기... 전 2권 중반 읽다가 짜증나서 집어던졌습니다만?
처음 리플레이가 나왔을 당시 획기적인 스토리로 인해 인간의 삶이 재반복되는 보통 사람이 갖고 있던 상상을 그려내서 화재가 되었을 뿐이지, 스토리면으로 보면 스티븐킹한테 엄청 밀리고 문학적 가치는 후속작 다시한번 리플레이 쓰고 확 떨어진건 아시면서 이런 글 쓰시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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