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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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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4 流顯(류현)
작성
23.01.28 01:50
조회
87

제목 : 건축을 그리는 천재 신입사원

작가 : 방구석리

출판사 : 에픽큐브


시작은 평범한 회귀물이자 (창업)재벌물일 거라 생각했다. 너무나 뻔한 

양산형 제목이니까

1회 시작도 예상대로(!) 황당했다. 다른 작품들에서는 그래도 최소한 회귀 트럭(?)에라도 치였지만 그냥 과로사(?) 같은데 정작 죽음은 언급되지도 않았으니까

물론 회귀 이후 나온 상태창(?) 과 시스템 메세지(?)등 회귀물의 클리셰 정석들은 독자 입장에서 안정감을 받았다. 아 참 평범한 회귀물이구나 하는 예상이 되니까


그래도 이 평범한 회귀물을 유료화가 끝난 시점에 알게 되어서 “전액 결제”까지 하면서 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현대판타지의 특징인 황당무계한 회귀 설정 자체는 이미 하나의 클리셰로 받아들인 지 오래여서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이 뻔한 설정을 깔끔하게 정리해 나가는 필력과 더불어 1회부터 나오는 진짜 전문가만이 쓸 수 있는 리얼한 상황묘사에 매력을 느껴서였다.


그런데 이 “필력” 이라는 말보다 주관적인 단어가 없다. 사실 개인적 기준으로는 이 작품도 결코 뛰어난 필력이 아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수준 미달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문피아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을 수많은 “추천”글들에서 나오는 뛰어난 필력 운운하는 표현은 자신있게 믿고 거르는 편이다.


참고로 내 기준 문피아에서 가장 뛰어난 필력을 보여준 작가는 “검은머리 대원수”의 “명원”작가이다. 맞춤법(단어 표기, 띄어쓰기 다 포함)을 정확히(검사기 돌렸을 때 98% 이상)지키면서도 수없이 많은 인터넷 밈들을 적절히 활용해 최신 트랜드를 

놓치지 않았고, 동시에 작품의 주제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지식을 보여주는데

독자에게 순수한 읽는 재미까지 느끼게 만드는 능력이라니 이게 바로 “필력”이다

라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고 작가였다.


이 기준에서 바라본 “방구석리” 작가의 필력? 주관적 점수지만 명원 작가를 100점

만점으로 잡는다면 60점 수준이다. 하지만 이건 소위 절대 평가(?)에서 받은 점수고

상대 평가를 한다면 문피아 기준 상위 10% 커트라인에서 놀만한 필력이다.

이런 현실 속 작품들 평균 수준 덕분에 감히 “필력”이라는 단어를 쓰게 된 것이다


맞춤법 1회차당 틀린 단어 나오는 개수가 4개 이하이다. 이것만 보아도 문피아에서는상위 8% 수준이다. 여기서 잠시 이 참혹한 현실에 눈물이....ㅠㅠ

인터넷 밈 활용능력은 보통 수준이라 점수를 많이 깎아먹었지만 어차피 평가 비중이 낮은 항목이다

주제와 소재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지식은 최고점 수준이다. 참 잘했어요! 도장을 쾅쾅 박아줄 수 있다

재미, 이 부문이야말로 100% 주관의 영역인지라 말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물인데 바로

그 해당문야 전문가와 일반독자 두 사람의 “추천글”을 받아냈다는 점에서 이미 인정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비평글을 쓰는 본인부터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렇듯 비평까지 남기고 있지 않는가?


TMI 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 읽으면서 본인은 어떤 독자일까? 고민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비록 작품 속 주인공의 전문분야에는 직접 종사하지 않지만 연관산업 종사자이자 동시에 주인공 직업 종사자들과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도 만나는 경우가 많은 직업이라 대충 “1N년차 서당개” 수준은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다수 전문가물처럼 해당 분야의 전문 용어 범벅인 글이었어도 본인은 다 이해하며 볼 수 있지만, 비전문가인 일반 독자들은 전문 용어 범벅인 글을 대하면 짜증내며 그 글을 읽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바로 그 점을 걱정하면서 봤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전문 용어가 등장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나오는 전문 용어는 작품 내 리얼리티를 돋보이게 만들고 있기에 독자의 진입장벽이 아닌 재미 유발 요소이자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이다.  오히려 좋아!


사실 주인공의 죽음(?)으로 시작해 과거 시점으로 회귀해 미래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생을 펼쳐나가고, 결국 현재시점까지 왔을 때 주인공의 목표를 다 이룩한다는 내용

지극히 평범하다. 양산형 현대판타지의 정석을 고스란히 지켰다. 즉 설정도 전개도 주제도

하등 새로운 것이 없는 평범한 장르소설이 이 작품에 대해서 본인이 내린 평가이다


이렇게 평범하기 때문에 문장 역시 평이하다. 한 마디로 깔끔하게 정리된 도면이 글로 나온 느낌이다. 


네 우리(주인공과 본인)는 이것을 “시방서”라 부르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거 알아요? 시방서는 건축물의 완공 모습을 실제 현장에서 완공을 위해 직접일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문서라는 걸요. 쉽게 말해 전문가는 인정하고 비전문가는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낸 전문 문서랍니다


 갑자기 존대말을 쓴 이유가 있다. 이 작품 앞에서도 말했듯이 정말 평범한 범작 웹소설이다. 하지만 동시에 문피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진짜 전문가물인데도, 비전문가인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히는 문장으로 쓰여졌다.


여기서 본 비평의 제목을 잠시 톺아보자. 평범 속의 비범 

일단 어려운 전문 용어가 들어간 전문가물인데도 일반 독자가 바로 이해하면서 재미까지 느끼게 했다는 점이다. 이게 <비범>이다

또 하나 현실업계 사람인 인정한 “리얼리티”의 구현. 이게 바로 <평범>이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앞으로 전문가물을 보게 될 경우 평가할 기준을 이 작품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세울 수 있었기에 부제로 “전문가물의 기준”으로 잡았다


그리고 이게 중간에 나온 굵은 글씨체로 강조된 존대말 부분의 의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웹 소설에서 전문가물이 이런 겁니다 라는 제목을 가진 도면의 시방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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