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일단 존대 방식에는 타자의 것을 존대하고, 자신의 것을 깎아 내리는 방식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흔히 있던 방식이지요.
너희 아버지라는 표현보다는 너희 아버님이라고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버님은 아버지의 상위표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예를 들면, 자신의 부모를 남에게 말할때는 낮춰 말합니다. 자기가 집에서 부모를 부르는 호칭을 남에게 사용하면 버릇없는 놈이 됩니다.
아버지는 이미 극존칭이니 더이상 존칭이 필요없다면서도 아버지뻘 되는 남의 부모는 아버님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도 명확한 원칙이고 모두가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 듯 합니다. 시아버님은 되고 시아버지는 안된다는 것 자체가 오류 아닐까요. 다들 시아버지라고 쓰는데 말이지요.
1 .‘아버지(1. 자기를 낳아 준 남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의 높임말.아버지께 올리는 편지에 ‘아버님’ 하고 나면 무엇인지 모자라는 듯한 느낌을 가지는 분이 있다. 출처 : 박목월, 구름의 서정
2 .‘아버지(2. 자녀를 둔 남자를 자식에 대한 관계로 이르거나 부르는 말)’의 높임말.“수돌이 아버님 되십니까?” “네, 우리 사는 게 이 꼴입니다요.” 출처 : 박완서, 꿈을 찍는 사진사
3 .‘아버지(4. 자기를 낳아 준 남자처럼 삼은 이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의 높임말.
4 .‘아버지(5. 자기의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한 남자를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의 높임말.
5.시아버지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6 .장인을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
제가 현실에서 그럴수도 있는걸 굳이 글을 올린 이유는 본문에도 적혀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읽는 출판된 책에서 자꾸만 '아버님'이란 호칭이 나오기에 혹시나 '아버지'란 정상적인 호칭을 사용하던 미성년들이 '아버님'이란 단어가 책에서 자주 나오니 그게 더 올바른 호칭일줄 알까봐서 이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친 아버지를 아버님이라고 불러도 어느 누구에게 큰 피해가 가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 같은 사람은 '저 사람은 도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기에?'란 생각을 가질수도 있겠지요.
호칭은 복잡한 인간관계에 구별과 구분을 위해 이왕이면 분명하게 정확하게 불러야 하지요.
링크에 걸린 글에도 나와 있듯이 며느리가 시아버지도 아버님 자기 아버지에게도 아버님 하면 그럼 두 아버님이 각각 아버지란 말도 되니까요. 그럼 타인의 시각에서 '저 집 며느리는 아빠가 둘인가? 그럼 친아버지는 누구? 아니면 둘다 친정 아버지? 어떻게?'라고 의문을 가져도 할말이 없잖아요.
시아버지를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버지를 높여 부르는 것일 뿐입니다.
시조부모 앞에서 시아버지를 칭할때는 '아버님'이라고 불러서는 안되고 '아버지'라고 불러야 합니다.
장인어른을 사위가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좀더 예의를 갖추고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지, 아버지와 아버님으로 구별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알고있는 바로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공동체 의식이 강해서, 친족과 이웃을 그렇게 구별하지 않았습니다.
아저씨, 아주머니라는 명칭 자체도 본래는 친족을 일컫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사전류를 확인하다가 국어 바르게 쓰기에 보니 이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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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쓰기는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온라인 가나다'에서 한글 맞춤법등 우리말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한 내용을 국립국어원에서 정리하여 제공하는 내용입니다.
아버지/아버님
질문 : 남과 대화할 때 아버지를 높여 아버님이라 부르면 안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와 대화할 때에나 가족끼리 대화할 때에도 아버지를 아버님이라 높이면 잘못된 표현인 겁니까?
답변 : 살아 계신 아버지에 대한 지칭어는, 당사자에게나 어머니, 조부모, 형제, 자매, 친척에게나 '아버지' 또는 '아빠'를 씁니다. '아버님'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지칭할 때 또는 편지를 쓸 때 쓸 수 있습니다.[출처: "표준 언어 예절"(국립국어원, 2011.)]
http://krdic.naver.com/rescript_detail.nhn?seq=1545
음... 제 생각에는, 일단 중요한 점은 장르소설의 주인공들은 '현대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와 다른 시대, 다른 나라, 다른 신분의 사람으로 설정이 되어 있고, 이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표준언어예법에서 다소 벗어난 어법을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아버님'의 경우 친아버지에게 사용하는 경우는 1.돌아가신 경우 2.편지글의 서두와 같은 경우입니다. 즉 제한적이지만 극존칭 문어체로서 부친에 대한 높임말로 쓰이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판타지나 무협의 주인공들은, 특히 귀족들의 경우 딱딱한 문어체를 사용합니다. 부자 간에 군신 간과 같은 거리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점을 표현하기 위해 편지글과 같은 용례로 '아버님'을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합니다.
표준어에 대해 논란이 있다면 -국어학자가 아닌 우리들 입장에서는- 흔히 학교 문법이라고 부르는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국어 교과서 문법을 기준으로 하는게 옳습니다. 그러라고 교육체계 잡아놓은 것 이니까요.
호칭어 부분을 살펴보면 살아있는 자신의 아버지에게는 아버지와 아빠, 가친, 엄친, 가군을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에게는 아버지와 아버님, 선친, 선고를 사용하게 돼있습니다. 살아있는 남의 아버지에게는 ㅇㅇ아버지,ㅇㅇ아버님,춘부장,춘당,영존,대인을 돌아가신 남의 아버지에게는 ㅇㅇ아버지,ㅇㅇ아버님,선대인,선고장을 사용하게 돼있습니다.
해설부분을 보니 구어로는 남에게 자기 혈족을 말할 때, '-님'을 붙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다만, 편지에서는 '-님'을 넣어 쓰는 것이 전통적인 표현이라고 돼있네요.
추가장이라면.. 무협인거 같은데.. 고작 이런 걸로 태클 거시면 안돼죠. 아버지를 아버님이라 부르지 못하는 건.. 잘쳐줘야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만 국한해야 합니다.
무협에서 엄격한 정파 가족문화를 표현한다고 하면 아버님이라고 부르는게 어감이 맞지 않나 싶군요.
국립국어연구원은 현세대 표준말만 다루고 있습니다. 죽은 아버지만 대인이다? 포청천보면 포대인이라고 부르는데 이것도 잘못된 걸까요?
차라리 중세 중국어를 가지고 와서 이건 이렇게 번역해서 이렇게 하니까 더 어감이 괜찮더라 이런 주장이 더 나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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