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오감 만족이란 대목에 공감이 되네요. 그래요. 환상문학엔 오감을 만족시킬 작품이 많았어요. 과거형으로 적어야 하는 것이 유감이에요.
별을 보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가슴을 관통할 힘이 있죠. 그렇게 밝고 아름다운 것을 두고서 많은 네온사인의 빛에 현혹되어 있네요. 그것은 자극적이고 빠르고 다채롭고 입맛대로 요구하기까지 하는데. 별은 별이지 네온사인이 아닌데, 비극이에요.
이제 별은 요란한 불빛에 숨어있네요. 허황된 불사조의 전설에서도 불사조는 살아있다니, 내가 만든 네온사인을 꺼야 보일테죠. 별은 별이라서,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멀고 가까울 뿐이고 더 밝고 덜 밝을 뿐이니까요.
살다보면 네온사인에 노출되어 심신이 둔해지곤 합니다. 이 밤에도 수많은 별이 빛나고 있는데.
글이 담백합니다. 즐겁게 잘 읽었어요. ^^
무척 감탄하면서 읽었던 작품입니다.
정치체제에 대한 역사적인 논의들을 잘 우려냈더라구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도 좋았고.
이야기하신대로 모순의 축을 절묘하게 사용한 구성도 꽤나 괜찮았었구요. 이 부분에 점수를 좀 주고 싶었음.
문체 역시 괜찮았고.
다만, 뒷 부분으로 가면서 한나라가 너무 쉽게 무너지는데 그 과정에 대한 묘사가 좀 날림이었던 거 같기는 합니다.
아무튼 이작품때문에 이 작가분 소설을 다 챙겨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카르마 마스터, 운터바움... 으윽..
아무튼.. 이작품은 무척 좋았지요.. 끄덕끄덕..
루드밀라님의 비평을 읽고 책을 읽어봤습니다. 이걸 비평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지만 게시판에 저와 관련된 글이 많기도 해서 짤막하게 넘어가겠습니다. 눈의 나라 얼음의 꽃은 기본적으로 정치체제 소재를 잘 배치하고 독자들이 생각할만한 관점이 보이는 것이 좋더군요. 기본적으로 5권 완결을 명시하고 글을 써내려가는 것도 바람직했고 마지막 단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초부터 5권 완결이었지만 채 5권 안에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여서 제대로 갈무리하지 못한체 방점을 찍힌 느낌이라 마지막 권에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주인공은 너무 쉽게 남을 속이고 남들은 똑똑해보이지만 쉽게 넘어가더군요.
결국 이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것은 로맨스라고 봅니다. 나머지야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재 정도의 비중인데 이 로맨스가 크게 어필이 되지 않는군요. 여성 독자들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지 못하고 일부 대리점에서 반품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습니다. 정치체제 소재를 잘 소화해놓고 결국 주인공은 정치가가 아니라 사기꾼이기 때문에 사기를 위한 정치 소재 활용의 수준을 넘지 못했습니다. 항상 일정 수준 이상 좋은 글을 읽고 난 다음에는 더 좋은 글이 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고는 하지만 여러모로 안타까운 점이 많네요.
좋은 비평글을 통해 좋은 글을 알게 되어습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알맹이를 다뤄주셨으면 좋겠네요.
주인공 둘의 이름이 ‘얼음의 요정’과 ‘눈의 요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실룬과 오셀루나는 통합된 개체에서 분화한 개별 존재임을 추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나 신화적인 비유도 좀 아리송했습니다. 모순적인 양상들의 근본적인 의미를 담아낸다고 하셨는데 저의 눈에는 그저 흔히 쓰는 남녀 간에 애증의 코드로 밖에 보이지 않았거든요. 비평 중 이 둘의 관계를 지적하며 쓴 모순이라는 단어는 모두 애증으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또 글 제목이 얼음의나라 눈의꽃인만큼 작 중 특별한 암시가 없음에도 하나에서 둘로, 그 둘의 통합과 갈등과 모순을 둘의 이름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 아닐까요?
작가는 다른 작가를 비평하기 힘들고, 비평하는 사람은 다른 비평글을 논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얼굴에 철판 깔고 비평글 중에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좋은 글과 좋은 비유로 이루어져서 글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감탄을 자아내고 부드럽게 읽혀져도 속 알맹이에 대한 논의는 충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좋은 글로 뵜으면 좋겠습니다.
발뭉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두 인물의 이름을 통한 추측은 그 앞선 문장인 "작품을 보면, 이 두 남녀가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났고, 머리카락의 색 또한 은색으로 동일하다는 서술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에서 시작합니다. 이름만을 놓고 판단했다면 말씀하신대로 지나친 비약일 따름이지요. 또한 신화적인 비유는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신화론에서 힌트를 조금 얻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미진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나 발뭉님의 댓글에서 한 가지 동의할 수 없었던 부분은 속 알맹이에 대한 논의 부분입니다. 어떤 것이 알맹이인지는 평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순'이라는 키워드로 이 작품을 읽었습니다. 다른 관점도 충분히 가능하겠지요. 정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키워드로 읽는 작업이 누적될수록 그 작품이 가지는 의미망은 보다 확장될 것이니까요. 소설이 하나의 알맹이만 지니고 있다면, 그건 굉장히 슬픈 일이겠지요.
우선 발몽님 21번째 댓글에서 얼음의 나라 눈의 꽃이 아니라 눈의 나라 얼음의 꽃입니다. 제가 보기에 발몽님은 지금 잘못된 지적을 하고 계신것 같아서 댓글합니다. 소설이란 열 사람이 같은 책을 읽어도 그들은 같은 책을 읽는게 아닙니다. 소설에 내포한 단 한문장조차도 열명의 사람이 살아오면서 겪은 것이 다르기에 모두 다르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동생이 아프다는 문장에서 어떤 독자는 옛날에 아프던 동생이 죽은 경험이 있어 극도의 슬픔과 불안감을 느낄수도 있는 것이고, 반대로 어떤 다른 독자의 경우 동생이 병에 걸리긴커녕 팔팔거리면서 자기를 놀려대 꼴좋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겁니다. 결국 비평도 책읽기의 연장선에 걸쳐있는 독서의 한 분야입니다. 루드밀라님은 이 소설을 모순이라는 시야로 읽고 비평하신 것이고, 발몽님은 로맨스라는 잣대로 글을 읽으신것 뿐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발몽님이 이 소설을 관통하는 것이 로맨스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어 그 이후로 주장하시는 글의 내용이 로맨스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라는 주장과 '여성 독자들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지 못하고 일부 대리점에서 반품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습니다.'라는 주장을 납득할 수 없더군요.
그리고 사실 가장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속 알맹이에 대한 논의는 충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라는 부분입니다. 댓글로 다신 '아... 알맹이는 핵심이 되는 알맹이(주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속에 있는 알맹이(구체적인 내용)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 같은 머리 색은 문단이 길어질까봐 생략했습니다(운명적인 관계)' 이 댓글과 비평게시판에서 최근에 올리신 글로 말미암아 루드밀라님이 구체적인 소설 안의 내용을 비평하셨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이신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 비평하는 글은 총 5권으로 이루어진 상당히 긴 글이라는 사실을 주지하겠습니다. 일단 비평이라는 건 '이 소설을 차례로 읽어볼때 첫째장에서 이게 잘못되었다. 사실 이것은 이리이리해야하는데 작가는 이걸 잘못했다. 둘째장에서는 이런것을 잘못했고 이런건 잘했다.' 같은 방식으로 씌여지는 것이아니라. 소설을 읽었을 때 이 글에서 나는 이러한 것을 느꼈다. 비유를 하자면 다이아몬드 원석을 보석세공인이 세공할때 가공되어 나온 보석은 모두 다른 빛을 뿜어내듯이 비평가는 앞에서 말했듯이 자신이 그 글에서 발견한 것을 말해야합니다. 그러니 소설의 내용은 비평가가 주장하는 것의 근거가 될 거름이지 비평의 주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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