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수영
작품명 : 달빛은 흐르고 검은 웃는다
출판사 : 북큐브 연재
연재 페이지에다 비평을 적었다가 욕을 좀 먹었는데 제가 생각해도
실수하긴 한듯 합니다. 연재 페이지에서 그런 글은 무리죠.
작가를 격려하고 칭찬하기 위한 곳인데 잠시 흥분을 하는 바람에.
제 덧글을 보고 기분 상하신 팬들께는 죄송합니다.
팬분들 밑으로는 비평이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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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이긴 한데 질 자체는 좋아서 개인 취향으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요점은 이수영 특유의 캐릭터가 무협과 어울리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전의 작품을 모두 보고 광팬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작가였는데
무협으로 보니 캐릭터 설정과 머릿속의 무협관이
굉장히 충돌하더라는 얘기입니다.
연재란에 적은 글을 두고 저도 좀 고민했습니다.
이런 무협도 개성이 아닐까? 그냥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달라질수 있는게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가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적습니다.
먼저 이수영 작가 특유의 캐릭터 설정.
뭔가 망가져서 일그러진 인물입니다.
게다가 그 흠을 작품상에서 확~ 터뜨리고 치유하면서
결말을 짓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대로 산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캐릭터인데 문제는 이걸 무협으로
가져오면 어떨까요?
생각해보면 무협 주인공 치고 순탄한 유년기를
보낸 인물은 거의 없습니다.
눈앞에서 부모 형제가 살해당하고, 친인에게 배신당해 죽을뻔하고
심지어 죽었다가 살아나고(휘귀하기도) 별 험악한 일은 다 당합니다.
그후 다른 인물(주로 사부)의 손에 양육되거나
혼자 성장하기도 합니다.
홀로 자라는 경우는 당연하거니와 주인공을 기르는 인물도
아동교육에 그다지 적합한 인물이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자라난 주인공이 있던가요?
복수와 같이 목적을 위해서 의도된 겉모습을 제외하면
일그러진 모습은 거의 없습니다.
무협은 장르명에 있듯이 '무'와 '협'을 담아냅니다.
이중 '협'은 정신적인 면을 보여줘야 하는데 어딘가
일그러진 인물로 그런 점을 보여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를 보면 불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구김없이 자란 인물이
주인공인데 꼭 악역들은 아비 없이 자라서~ 어미 없이 자라서~
이러면서 주인공을 폄하하려고 듭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선 왜 그렇게 주인공들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잘 자랄까요? 현실감있게 하려면 좀 일그러트려도 좋지 않을까요?
다 비슷한 이유겠죠.
여기서 낙월소검의 헌원빈을 보죠.
사부외의 남들에게는 정말 대협으로 보입니다.
그녀에게 피해를 입은 인물들에게도 존중을 받을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내면을 보면 그녀 역시 이수영 작가의 캐릭터답게
일그러져있습니다.
파파걸에 가깝게 보여집니다.
사부의 가르침을 믿고 경험을 쌓으면서
'아, 사부님의 말이 다 옳구나'합니다.
저도 보면서 잘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협을 행하는 모습은 나무랄데가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하렘물이 되는 전개로 가면서 느꼈습니다.
사부의 가르침에 대해서 자신의 주관이 없습니다.
이래서는 협에 대한 주관도 사부가 가르친 그대로인게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현실에서 어떤 인물을 볼때 어느 면에서는 좋은데 다른 면에서
나쁜 모습이 보일때 양쪽을 완전히 분리해서 평가하지는 않죠.
좋아보이는 모습도 혹시? 하는 마음이 생기는건 당연합니다.
성장하는 주인공도 있지 않겠나하는 반론이 있을수 있습니다.
모르죠. 앞으로의 전개에서 빈이 어떻게 될지.
하지만 다른 성장 무협과는 달리 빈의 나이와 경험이 걸립니다.
다른 성장하는 주인공들은 나이에 맞지않은 무공이더라도
경험이 없고 나이도 아주 어린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로 뭘 모르는거죠.
하지만 빈은 나이도 어린게 아니거니와
경험면에서도 왠만한 강호인들은 뺨을 후릴 정도입니다.
다른 이수영 작가의 인물처럼 일그러진 그대로일 가능성도 있죠.
빈의 나이가 많은게 아니라고 현실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무협에 나오는 강호인에게는 적은게 아닙니다.
약관 훨씬 넘어서 초출인 경우라면 몰라도 빈은 그게 아닙니다.
기존 무협과 완전히 다른 길을 가는 캐릭터 설정이라고 납득하고
봐도 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불편한 느낌은 없어질것 같지 않군요.
여자주인공이라서 잘 모를수도 있는데
대협으로 불리는 남자 주인공이 실은 마마보이라면?
이상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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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해서 추가.
오늘 올라온 편에서는 조금 헷갈리는군요.
이 여자가 주관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그럼 남자에 대한 것도 그냥 사부 핑계로 튕긴거고
실은 속으로 자기 취향을 가지고 쟤고 있다는건가?
그런데 이렇게 아무런 감정선 없이 나중에 갑툭튀하는 전개는
별로인데 말이죠.
복선 같은거 없이 뒤늦게 실은 이랬습니다~라는건
그다지 좋은 전개가 아니듯이.
아니, 이런 생각 자체를 작가가 의도한거라면
이것도 일종의 복선이겠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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