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윗분 말씀대로 프롤로그만 봤는데도, 문제가 있습니다.
노파가 하늘을 보는 이유는 이 글의 원인인 '뭔가'를 보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그 상황을 설명 하는것 조차 난삽 합니다. 짜여진게 아니라 그냥 느끼는 바를 앞뒤 설명 없이 늘어 놓은것 같습니다.
'하늘에 어떤 일들이 일어 나고 있을까.'
여유만만하죠. 노파의 멘트와 그뒤의 설명은 매우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심심타파적으로 처리할만한 일이 일어 난다는 것을 추측하게 합니다. 그러데 그뒤에 예언서의 주인공이 내려 온다고 하죠. 그럼 앞에 한 '일들' 이라고 하는 복수의 표현으로 생각할수 있는 예언서의 조연들도 있다는 생각이 가능 하죠.
하늘의 점성술인 12궁도 라고 하면 말이 어렵더라도 넘어갈수 있는데 호로스코프 라는 단어가 나와 이것 역시 독자들이라면 난감해 하겠죠. 검은양복의 신사가 이미지를 자리잡고 있는데 '또 누군가가' 들어 왔다고 하면서 다음 대사는 '아가씨 다음에는 오지 말아요.' 하는데 잠시지간 검은양복아저씨가 '아가씨'로 변했나 하는 독자로서의 착각을 했습니다. 아니면 이 할매가 미쳤나... 하는 생각도 했고요.
'먹이고 재워줘서 그런지 은혜를 지우지 못하고...'
'공손히 인사를 한뒤에 조용히 퇴실하러 가는길은 짐을 싸러 감이다.'
왜 이런 문장을 만드는 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군요.
심한 말씀 입니다만, 프롤로그가 이 정도면 뒤는 안봐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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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소란스러운 것도 모자라 아빠에게 숟가락으로 맞은 자리가 얼얼한게 신경쓰인다. 아픈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것을 알면서도 자꾸 어루만지다. 이쯤에서 어루만지는 것을 그만두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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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구석에서 아빠에게 숟가락으로 맞은 자리를 매만지고 있었다. 혹이라도 난 모양인지 맞은 자리가 부풀어 올라 있었다. 짐작컨대 이 혹은 내몸에 꽤나 오랫동안 장기 이주해 있을 것이다. 분노가 쏫아오르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어쩌겠나 약자는 참아야지.......
“다음 정차 역은 은수입니다. 내리실 분은 왼쪽으로 내리시기 바랍니다.”
슬슬 목적지에 도착해가고 있었다.
공손하게 인사하고 뒷걸음쳐 나가는 모습까지 흐트러짐 없이 나가려는 것을 노파가 불러세운다.
이런 문장이 많더군요. 두개의 문장을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느낌입니다. 굳이 문장을 길게 이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한 문장을 너무 많이 끊어 끝말에 다가 많이 들어가 어색한 부분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말이지요.
그녀는 노파에게 허리 숙여 공손히 인사하였다. 막 뒷걸음질 치며 나가려는 그녀를 노파가 불러세운다.
제가 이렇게 고쳐보았습니다. 한 문장을 둘로 나눈 것에 불과합니다. 읽는 느낌이 다르지요?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자신감을 가지고 건필하십시오.^&^
글을 읽다보면 가끔 번뜩이는 재치나 세계관을 가진 글들을 보곤 합니다. 신기한건 그런 작품중 상당수가 1-2권까지만 볼만하다는 겁니다.
필력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필력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문장이라는건 확실합니다.
정말 잘쓰글은 평범한 소재를 특별하게 풀어내는 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 무협작가중에 용대운님을 좋아하시는데요. 그분 소설 읽어보면 정형화된 캐릭터에 뻔한 구성, 예측 가능한 스토리로 전개되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반응이 참 좋지요. 저도 재미있게 보곤 합니다. 문장이 받쳐주거든요.
김치찌개 끓일때 거기에 샥스핀이나 웅장을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똑같은 김치로 다른 맛을 낼수 있는게 진짜 요리사고 똑같은 소재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글쟁이가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 '저가'라고 되어있는데, 이거 '제가'라고 해야됩니다.
않과 안도 구별이 안 되어 있네요.
문장도 엄청 어색하네요.
글 쓰실거면, 글에대해 어느정도는 공부하셔야죠?
글이라는게 마냥 많이 쓴다고 느는 것도 아닙니다.
문장공부를 충실히 하면서 많이 써야 느는거죠.
예를 들자면, 성상영씨는 다작을 아무리 해도 필력이 느는 모습이 눈 씻고 찾아도 안 보인다면,
카이첼님은 고딩시절 연재하신 마법서 이드레브 통신연재판과,
현재 연재하고 계신 글의 문장력을 비교해보면 별개인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근데, 뭐 출판하실 거라니 비평은 필요도 없겠네요.
아무리 엉망진창인 문장이라도 소재만 좋으면 환상이나 어울림쪽에서 기꺼이 출판 해 줄겁니다.
조아라의 그 낙서들도 출판해주는데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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