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사실 저는 팔란티어도 마뜩찮게 봤습니다.
물론 퀄리티 측면에서 이후의 게임소설들 보다 월등히 뛰어나긴 합니다만, 수 십 년의 시간이지나 기술이 발전한 것도 아니고, 바로 전까지 집채 만한 초대형 접속장치 연구가 실패하고 있다고 나오다가 고글 수준의 접속기... 배경이 되는 연도가 좀 많이 엉망이었죠. 충동 전위신호만 처리함으로써 크기와 단가를 상당히 줄였다는 설정을 넣어도 적어도 수 십 년은 흘러야 될 것을 몇 년도 되지 않아서 그런 접속기라니, 말이 안되는 상황이죠.
충동 전위신호에 대해서도, 주인공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모르는 바보 아바타라는 부분에서 에러. 같은 두뇌가 움직이는 아바타이니 충동 전위신호를 바탕으로 움직이더라도 가지고 있는 지식은 동일한데 활용을 못하거나 무시하는 거라면 모를까 애초부터 근육바보... 무의식적인 충동에 따른 움직임을 보이는 아바타라는 설정과는 전혀 다른 바보같은 보로미르의 행동을 보면서 짜증이 일었죠.
이렇듯 설정에서부터 에러. 수작이라는 팔란티어도 이런데 달조나 아크, 하룬... 크게 기대하는 것 없이 읽으면 그만입니다.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도 도저히 못봐줄 수준만 아니면 말이죠.
희겸님//
팔란티어에서 주인공의 케릭터가 바보인건 지능 수치가 낮아서였죠.
보르미리의 지식 수치는 기억하기로 동일 레벨의 직업군 케릭터보다 떨어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만약 3차 전직에서 지능2를 높이지 않았다면 여전히 바보로 남아있었겠죠.
이로 볼때 지능 수치에 따라 행동 가능한 패턴의 수가 제한 된다 생각하기 가능하다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능 2를 높였을때와 그 전의 모습은 이야기가 안되더군요.
다르게 보면 지능은 패턴을 설정하기 가능한 옵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피아 게임 레전드 오브 카오스에서 지식 수치를 높이면 다양한 패턴의 입력이 가능한데, 처음에는 겨우 두세가지의 패턴만 주입 가능해 단순한 패턴이지만 후에 지식을 올리는 케릭터들은 십여가지 패턴 입력이 가능하죠.
이와 같이 팔란티어도 지능에 따라 자신의 지능을 적용가능한 수준이 달라진다 보여지네요.
적안왕님//
본지 오래되어서 희미합니다만, 선택지가 제한된 걸로 묘사되기보다는 그냥 바보로 묘사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지능과 지식은 별개의 문제죠. 알고 있는 것조차 배제하고 바보가 되어 움직이는 아바타였기에 제게는 충동 전위신호라는 설정과는 상반되는 것으로 비춰졌습니다.
특히, 보드게임 같은 주사위 굴리기가 아니라 본인이 제어하는(그러나 충동 전위신호로 무의식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가상현실이므로 지능이라는 수치로 그냥 마법의 위력을 결정하는 정도로나 쓰였다면 모를까, 선택지를 제한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했습니다.
적안왕님//
충동 전위신호는 사고(思考)와 관계되는 것이기에 마음대로 커트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닐텐데요. 정말 그렇게 커트가 가능하다면 세뇌도 가능하다는 말이 되는걸요. 특정한 행동대로 움직이도록 선택지를 조작, 유도함으로써요. 이렇게 되면 아예 스토리의 근간을 흔들어버리게 되는군요. 결국 지능 스테이터스가 존재하여 행동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완전히 설정 미스가 되는거죠.
그리고 묘사되는 것은 주인공의 시점만이 아니라 보로미르의 시점도 보여지잖습니까. 그런데 무의식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보로미르의 시점에서는 주인공의 지식이 완전히 뭍히고 바보같은 행동만이 드러나는 것이고요. 알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보로미르의 시점을 통해 우리 독자들에게는 바로 드러나 있죠.
쉴드로 느껴질것 같아서 댓글 안 달려고 했는데...
희겸님.
옥스타를 제대로 읽으신것 맞으신가요;
접속자 본인의 이성적 판단 이전의 충동적 판단을 우선적으로 캐치해서 입력신호로 삼는 시스템이고,
이런 계속된 '무의식적 충동'이 모여서 접속자의 무의식 속에서 하나의 새로운 인격(혹은 자아?)이 만들어져 게임 속의 캐릭터가 된다는 이야기인데...
아니, 애초에 팔란티어 속 캐릭터가 접속자의 지식을 공유한다면 제우스가 현실에 나타나서 의원인지 뭔지를 살해하는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요?;
님은 지금 옥스타의 전체 이야기를 이루는 근간이 되는 부분을 왜곡(혹은 무시, 간과)하고 있습니다...
얼라리님//
무의식적인 충동에 의해 새로운 인격이 만들어져 움직인다는 것은 압니다.
그러나 새로운 인격은 이중인격으로 현실로 돌아오면 무의식의 영역의 새로운 인격이 벌인 행동에 대한 기억은 할 수 없고 꿈을 꾼 것 같은 아련한 기억만 남지만 반대로 주인공 본연의 지식은 공유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게 아니라면 아예 언어학습부터 시작해서 무의식에서 태어난 새로운 인격이 갓난아기처럼 모든 것을 새로 배워야 된다는 소리가 됩니다. 그러나 그런것이 아니었죠. 외려 처음에는 분명 주인공이 보로미르에 대한 확실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근간을 왜곡했다고 하셨는데, 저는 설정 중에서 지능 스테이터스의 존재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보로미르의 시점에서 문제가 된 것이죠.
사람들이 무의식적인 충동으로 파괴욕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을 수는 있지만 보로미르는 그러한 욕구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닌 그냥 근육 바보로 보였으니까요.
여기서 문제를 되집어보니 지능 스테이터스가 선택지를 왜곡하더군요. 그리고 그런 식이면 아예 접속기에 접속하는 모든 유저를 게임사가 세뇌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고요.
이건 스토리 전개에 따른 세뇌하고는 또 다른 방식의 세뇌죠. 이건 잠재의식 광고와 엇비슷한 거잖습니까. 지각영역을 넘어서 방송 프레임 사이에 자막 같은 걸 끼워넣는 것 같은...
어쩌면 제가 틀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아니면 팔란티어 스토리에서의 세뇌기법이 저 지능 스테이터스의 문제 때문에 가능한지도 모르겠군요. 사실 읽은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보니...
하여간 말하고 싶은 요지는, 제가 읽은 대부분의 소설들, 수작이나 대작, 심지어 명작이라 부르는 소설에서도 설정에 미스가 없는 경우는 없었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개인차가 있겠지만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면 자잘한 설정 미스 정도는 대인배스럽게 넘길 수 있어야겠다는 거죠.
다시 한번 읽어 보세요.
분명히 처음에는 보로미어가 아닌 '원식(맞나?;)'이었지만...
(초보자 시절에는 마을에서 주식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는 부분이 기억나네요)
시간이 지나면서 주도권이 보로미어에게 넘어갔죠.
그리고 보로미어는 독립된 인격으로서 사고하고 행동합니다.
접속자의 지식을 공유한다면, 형사 친구의 최면요법으로 현실에 깨워진 보로미어가 새로운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깽판친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겁니다.
보로미어가 근육 바보인건 맞습니다.
하지만 보로미어가 진짜로 '그냥 바보'로 보이셨다면...
책을 잘못 읽으신거죠;
저는 보로미어를 그렇게 기억하지 않습니다.
지능 스탯 이야기는 할 필요를 못 느끼니, 하지 않겠습니다.
혹시 게임에서 보로미어가 죽었을 때 주인공이 받은 충격을 기억하십니까?
제가 봤을때는 희겸님은 옥스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사실 요즈음의 책들은 꼭 게임판타지 뿐만아니라
판타지 무협등등의 장르도 대부분 킬링타임화 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책을 볼때마다 짜증난다면 뭐 그책은 안맞는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아크를 꾀나 감명깊게본 저로써도 분명 숫자오류는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유성작가의 필력과 유연하게 이어지는 사건전개들로 정말 재미있게 본 책이죠. 달조를 예로들자면 초반에는 굉장히 재미있었고 중반에도 초반정도는 아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무슨 섬으로 떠날때부터)이야기 전개가 매우 껄끄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29권까지보고 달조는 스탑햇습니다(완결나오면 그때보려구요)
이거 달조비평이 되버렷는데
어떤사람에게는 아크라는책이 어떤책보다도 재미있게 봤다는것을
알아주셧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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