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전 조금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군요. 강승환님께서 종교에 대한 개인적인 감각으로 글을 쓰신거 같지는 않습니다. 주인공이 특별한 존재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설정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주인공이 주인공으로서 이야기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열왕대전기는 영지물이죠. 작은 범위에서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무대를 사용합니다. 물론 주인공 카르마는 현대적 지식이 있고 운과 노력으로 강한 힘도 가지게 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사고방식이 달라야하죠.
주인공은 애초에 보다 발달된 사상과 지식의 세계에서 왔음만이 아니라 그 본인이 죽음의 위기라는 절실한 이유로 지식으로만의 모순점이 아닌 실제적으로 그 모순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종교가 지배하는 (지구에서도 중세는 인간의 대부분을 종교가 지배했죠.) 세상에 와서 남들이 모르는 정답을 이용하여 손쉽게 그들을 이끌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판타지 소설이라지만 사건과 케릭터 만으로 내용이 이어진다면 재밌기가 힘듬니다. 글 전체를 감싸는 보편적인 흐름이 존재해야하죠.
라고 열왕대전기 쉴드좀 쳐봤습니다.
//식상한녀석님(절대 님을 비판한거 아닙니다.;;;;; 뭔가 적으면서도 뻘쭘한 닉네임이시네요;;;;;;;;;;;;;;;;;;;;;;;;;;;;;;)
제가 이게 작가의 마음을 나타냈다고 쓴 것은,
'전생기'에서도 종교비판이 소설의 마지막을 장식했는데, 열왕대전기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니까 작가본인의 마음을 표현한거라고 생각한 거였습니다.
하지만 '식상한녀석'님이 하신 말씀이 어떤말인지 잘 알것 같아요. 하긴 글 전체를 감싸는 보편적인 흐름이 존재해야 작품성이 생기는 것이겠죠.
그래요, 어쩌면 처음부터 일관된 '종교비판'이 없었다면 카르마는 평범한 영지물 주인공이 되어 버렸을 것입니다.
(^^ 어쨌든 제가 쓴 비평에 다른분들이 코멘트 해주니까 정말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면 열왕대전기는 쓰기 시작할때부터 정말 한권한권 쓰기가 어려운 글이었습니다. 퓨전판타지인데 다른 퓨전소설처럼 놀고 먹는거 한번도 없이, 처음부터 어둠의 숲에서 고생하고, 감방에서 1년동안 고생하는 듯 정말 고생했습니다. 이건 정말 새로운 내용입니다. 다른 작가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모험이었죠.
좋은 비평입니다. 저도 강승환님 작품을 좋아하지만 이렇게까지 좋은 비평은 못 봤던거 같네요.
열왕대전기는 작가님의 여러 가지 실험적 요소가 모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승환 작가님의 첫 초장편(제가 알기로 이분 완결 6권을 넘긴게 없습니다. 재생6권, 신왕기6권, 신마강림6권, 근데 열왕만 22권 완결이지요. 그래서 마지막에 호흡 조절이 좀 아쉬웠습니다만...)입니다. 주인공은 강하고 영리하지만 재생이나 신마강림에서처럼 절대적이지는 않지요.(재생의 주인공은 비인비도의 비인간적이고 초월적이며 중립적인 강함이고, 신마강림은 마와 마에 대항하는 의미에서의 강함이지만 열왕대전기의 카르마는 개인의 단련을 통한 강함을 보여줬지요.-재생이나 신마강림, 신왕기 수준의 기연도 없고... 뭐 그래도 지나칠 정도로 강하긴 하지만. 그거야 현대인의 지식 수준에서 중세인의 단련법을 적용한다면 가능하리라 보여집니다.-이분 이글루 가서 개인적인 운동하고 난 후에 쓴 글 보면 이분도 점점 자기 글의 카르마처럼(!)변하고 계십.,....)
아무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열왕대전기가 드디어 완결되었습니다.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네요.(작가님은 당분간 쉴까... 하시는거 같지만요.)
Khanel // 헉... 저도 카넬님을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생각도 못했습니다. 깜짝 놀랐네요^^;;
고적담담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적담담님 말처럼 정말 이 작품에는 정말 수많은 실험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관한 내용도 추가해서 비평에 추가해야겠어요.^^
헐... 이분 정말 카르마에 자신을 표현하신거 같네요.
작가님은 푹 쉬면서 여러가지를 버리고, 또 여러가지를 충전하고 오시면 정말 좋은 소설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단, 작가님이 한번 요새 10대 20대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오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서코가셔서 코스프레도 하고, 온라인게임도 하고, 미연시도 하고, 애니도 보고, 라노벨도 보고 그러면서 요새 10대 20대의 마음을 이해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다른건 다 그렇다 치더라도... '탁월한 전쟁묘사' 이건 정말 도저히 긍정할수가 없네요;
열왕의 전쟁묘사는 탁월한게 아니라 '쉬운'거죠.
전쟁이라는걸 아주 쉽게 큰 그림으로 그려놓고, 전쟁판 안에서 먼치킨이 날뛰는 모습을 보다 더 자세하게 그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열왕이 10권 즈음... 이제는 대지성사 관련한 내용이 몇 권 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하여튼 그 즈음까지는 철학&종교적 소설이라고 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는... 이계로 떨어진 도서관 사서가 근육 바보 먼치킨이 되었는데, 남아있는 철학의 향기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작가님께 바라는건, 부디 다음작은 대상 연령을 보다 명확히 하셨으면 합니다.
지금처럼 가시면 저연령층을 노리는것도 아니고, 고연령층을 노리는것도 아니고, 두 계층이 동시에 즐길수 있는것도 아니고... 매우 어중간합니다. 솔직히 열왕도 이래서 실패(제 감상은 실패입니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저연령층을 목표로 했다면 제가 열왕을 읽을 일도 없었을거고, 중반 이후에 몹시 실망해서 지금처럼 혹평하면서 다닐 일도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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