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난데없이 이상한 곳에 떨어졌다면 항명도 일어날 수 있고 국가권력이 유명무실해진 만큼 통제가 어려워지겠지요. 신경은 극도로 날카로워질테고, 당장 두루말이 휴지 한통을 구할 수가 없어 화장실에서 펄프지 뽑아낼때까지 나뭇잎이나 손으로 뒷처리를 해야 할 겁니다.
설령 지구와 아주 똑같은 환경이라손 지처라도 문명을 지탱하고 삶을 당연하다는 듯 떠받치던 기반시설이 하나도 없는만큼 전기는 고사하고 촛불 생산 공장하나 만드는 데에만 몇 년이 걸릴 지 알 수가 없지요.
당연스럽게 전시체제에 동원할 물품이 아닌 자동차 따위의 공산품은 해체되어 농기구나 여타 정착을 위한 기구로 탈바꿈될 것이고 향수병과 각종 병균, 비위생적인 생활에 근거해 열병이 발생할 확률도 끔찍하게 높겠지요. 이해범위를 뛰어넘는 현실은 종교의 광신을 불러올 수도 있으며 무기만 가진 군인 계층이라면 약탈과 정착을 바라는 두 패로 나뉘어 내분이 일거나 혹 세력이 갈라질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그나마 이 모든 일은 지도자가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란 가정 하에 쓰여진 것이고 지도자 자체가 정신줄을 놔버리고 향수병이나 우울증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다면 서로를 죽이고 문명의 이기를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지옥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 ) 어디로 현대인 집단이 넘어갈 때 이런 걸 묘사해주는 작품을 거의 못 봤습니다. 하긴, 보급도 없이 뚝 떨어진 군대가 세계재패를 해야 하는데 내분에 의해 서로가 가장 큰 적이 되어서야 스토리가 영 찝찝하게 흘러갈 테니까요..
에효.
문학이라고 불릴만한 장르 소설이 있기는 하지요.
전 "눈물을 마시는 새"를 무척 높게 평가합니다.
연작으로 나온 속편 "피를 마시는 새"가 나오지 않았자면, 불후의 명작이라고 하고 싶은데, 속편이 나와서 원작의 가치를 많이 떨어뜨려 버려서 유감스럽기는 했습니다.
주제는 아주 간단하잖아요.
'왕'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아주 드라마틱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케이건과 사모페이와의 대화에서 전율이 일었을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언어적인 유희도 수준급이었고, 흔히 말하여 지는 '작품'이라는 말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소설로 평가를 합니다.
장르문학 쓰시는분들은 대여점에서라도 팔려나가지만 일명 순문학 그러니깐 일반소설쓰시는분들이나 문학작품 쓰시는분들은 그딴거 없습니다.
공지영님같은 메이져급이나 대여점에 간혹 들어올까 대부분 서점에서 바로 팔려야 돈이 되는데 당연히 으악~킥킥 하는 이고깽이 전국대여점으로 들어가는 수량보다 서점에서 일반인들에게 적게 팔리는게 당연지사.
개인적으로 일반 소설 쓰시는 지인도 있고 해서 얼추 돈들어오는 경로는 아는데 그나마 돈되는 상업적인 장르문학에서 돈돈 소리로 자기합리화는 안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군요.
참고로 그 돈안되는 일반 소설 쓰시는분들 이미 시작부터 책으로 돈벌겟다는 생각은 꿈도 안꿉니다. 그분들 소설이외에 여러가지 컬럼이나 기타 부외활동과 돈벌 창고가 없으면 새로 만들기라도 하자라는 심정으로 문어발식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메이져 급이 아닌 이상은요.
지나가기님처럼 글을 쓴다면, 그 글은 잘 쓴 글은 될 수 있을 터이나, 흥행하기는 힘들 겁니다. 제 비평은 인과관계 및 논리에 대한 비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글 소재에 대한 비평으로 확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안평자님 말씀에 동의를 못 하는 건, 사실 그 동물이 오크라 불린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이 오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본다면, 오크보단 해태가 훨씬~ 인간들의 상상에선 많이 불려왔죠? 상상 속의 동물이 살이 붙고 그것이 해태상이 되면서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음에도 지방마다 해태의 생김새는 조금씩 다릅니다. 많이 차이나는 곳도 있고요. 누구나 해태의 모습을 동일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더 단순한 예로, 우리는 저팔계를 보고 오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팔계 또한 돼지머리 임에도요. 말씀하신 오크녀는 추상적 의미가 더욱 강하며, 사전적 의미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봅니다.
수원님의 말씀에 따라 어느 것이 문학인지를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글을 아름답게 쓰면 문학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논리적으로 쓰면 문학입니까? 댓글에 대한 답변인 것 같습니다만, 사실 비평글과는 관계도 없으며, 비평글을 광의적으로 해석하셔서 오히려 분란의 요지를 심으셨습니다. 광의적 해석은 누구나 생각하는 게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마나사로바님의 댓글은 솔직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따진 것은 인과관계 및 논리 부분을 중심으로 다룬 것 같은데, 문체를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제가 문체를 따진 부분은 끝맺음의 실수와 어이없는 말장난에 한한 듯 합니다. 본문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비평이라 보여집니다.
살인코알라님에 대한 답변은 수원님에 대한 답변으로 대체합니다.
이제부턴,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몇몇 비평글을 읽어보며 문피아 비평란에 오해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왜 장르 일반에 대해서 비평하면 안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돼셨고, 게임 소설 한 권에 대한 비평이 어느새 게임 소설 자체에 대한 비평이, 무협 소설 한 질에 대한 비평은 어느새 신무협이라 불리는 무협지 자체로 퍼져나가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작품 한 질에 대한 비평은 그 글의 문장 흐름, 인과관계, 개연성, 작가의 의도 등 다양한 형태를 '객관적으로' 서술할 수 있다면 비평을 읽은 사람들을, 또는 작가를 납득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지식의 교류이지, 자신들이 쌓아올린 지혜를 겨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다만, 이것이 확대되어 장르 일반으로 건너간다면, 일반화의 오류를 겪어버립니다. 머릿 속에 쌓아올린 지식들을 개개인이 지혜로 만들었는데, 그것을 납득하라 말하면 납득하기는 어렵습니다. 지혜에는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게 마련이니까요. 지혜에는 당연히 자기만의 감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다보니 변명 아닌 변명을 적으며 댓글을 마칩니다.
Comment '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