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일단 토돌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의 일인으로서 댓글을 답니다.
1. 주인공 릴은 빛의 신입니다. 마신군주니 빛의 마신이니 하고 불리우지만 본질적으로 '백색' 즉. 빛의 속성인 자비와 용서, 사랑과 용기, 정의, 희망을 다스리고 상징하는 신입니다. 작품 내에서도 영웅 2인에게 주는 신기의 명칭과 힘의 상징이 정의와 용기, 자애인것으로도 확인됩니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반론이 가능합니다. 릴을 어린애 취급하고 여러 사항에서 릴이 계속 용서하듯 표현하는것은 릴이 본인 스스로 말했다시피 '어린 신'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이 신으로서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어린 외향이라는것을 인식하고 있고 동시에 저들의 행동이 자신을 불쾌하게 하지만 그것을 강제로 제어한다거나 할 수 있을만큼의 경륜이나 인재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4권에서도 수하인 케이 등을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려고 했을때 오히려 역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작은 키와 외모는 아직 어린 신인 릴의 '본질'이 투영된 것으로 작품에 묘사됩니다. 따라서 릴 본인 스스로도 앞으로 5천년 정도 있으면 자신도 멋진 성인의 외모를 지니게 될 것이다 라고 언급하였습니다.
계속적인 용서의 경우. 본인 스스로가 대표하는 속성인 백색에서 자비와 용서가 주요 속성중 하나이며 동시에 '영웅'을 비롯한 주요 세력진과의 감정적-심리적인 투정에 불과합니다. '흑색'같은 것에 빠져서 타락하거나 신성모독적인 행동(릴 본인의 힘을 깍아버리거나 타 신의 힘을 증대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릴은 본인 스스로 천명했다시피 '백색'의 위대하고 자비로운 신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계속 용서할수밖에 없습니다. 릴 본인은 자신의 진짜 성품이 대외적인 '백색'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억지로나마 자신이 관대하고 '백색'의 이미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행동하는것입니다.
또한 또다른 주인공 네트의 경우. 사투리 쓰는 개성 있는 캐릭터로서만의 의미가 아닌 작품내의 다른 주인공 '케이'의 반대쪽 면에 서는 존재입니다. 상징, 능력, 성품 자체가 애초에 서로 대칭됩니다.
4권을 보시다 보면 이 네트라는 캐릭터가 필요한 이유가 복선으로 드러납니다. (케이의 배신에 대한 언급이 복선으로 존재합니다.)
신 같지 않은 신
신이 항상 절대성과 초월성만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마신군주 내에서 신이란 '한개 속성에 있어서 강대한 힘을 지니고 대륙급 규모의 추앙을 받아 여기에 마법적인 의식을 가미함으로서 신성을 획득한 인격신'입니다. 백의 신 릴과 녹의 신 그레이트 원을 제외한 나머지 삼색의 신들은 모두 해당 대륙의 '인간'에서 '신'이 된 존재들입니다. ㅁ님이 매직 더 게더링이나 아크메이지 류의 게임을 해보셨다면 마신군주의 신이 어떤 의미를 지니시는지 아실 수 있으셨을 것입니다. 각 속성의 신들은 해당 원소의 '플레이어'이자 '마스터'로서 타 신들과 행성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겨루는 플레이어 매치에 가깝습니다.
이상입니다.
공지수정 후 댓글 폭발하니 급히 사과하고 찬반금지에 댓글금지조치라니요.
어제 경고 글 처음보고 오늘 아침 댓글이 십여 개였는데 조금 전 보니 100개가 넘어갔더군요. 공지 수정 이전에 사과글부터 올리셨으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껏 지켜보기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까닭은 이 사건은 이미 많은 분께 알려졌고 또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었으나 도중에 갑작스러운 사과와 함께 글이 잠겼기 때문입니다.
사과라는 것은 피드백이 있을 때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사과했으니 이대로 끝이라는 것보다는 며칠 정도 사과글에 대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는게 어떨까요?
이전 경고 글은 댓글을 금지하더라도 수정이 아닌 제대로 된 사과글을 쓰시고서 댓글난을 며칠이라도 열어주시는 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조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이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신'이라는 개념을 자아를 기준으로 절대신과 인격신으로 나눕니다. 절대신은 특정 종족이나 존재를 편애하지 않는 등 말그대로 절대적인 존재입니다.(도를 깨달은 존재처럼 정신적인 분야에서 완벽한 존재이지요.)
반면에 인격신은 큰 힘을 지녔지만(생로불사를 관장할 수 있는 힘도 포함) 자아 수준이 인간 등의 생명체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 등을 예로 들 수 있지요. 이들은 엄청난 힘을 가진 생명체라고 보면 편합니다.
판타지에 나오는 대다수의 신들은 인격신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도 두가지 부류가 나오는데, 작가가 설정상 인격신을 그린 경우와 작가는 절대신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필력의 한계로 인격신과 같은 존재가 된 경우(일례로 천재를 표현하려 했는데 소설상에서 하는 행동과 생각이 평범한 사람인 경우와 같습니다)입니다.
마신군주를 읽고 저는 작가가 설정상 인격신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주인공이 그저 엄청난 힘을 지닌 생명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이 잘 봤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신이므로 절대신을 기대한 독자라면 주인공의 성격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소설의 문제가 아니라 '신'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볼지에 관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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