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주인공이 대기업이다. 30대이다. 운동권 활동을 했다 라는 이유로
치밀한 행동을 바라시는분들이 많으시던데 지능과 지혜는 다르다고 봅니다. 실제 높은 위치에 올랐지만 가정은 파탄이고 그 여파로 직장까지 잘립니다. 가는데 마다 사고를 치죠(경비원끼리 다툼이라던가. 지하철 싸움이라던가..) 머리는 좋을지 몰라도 그게 세상 사는 지혜에 직결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30대 아저씨가 마법을 가졌을때..치밀하게 행동할지는 미지수죠.(개념없는 행동들은 저도 이상하게 생각합니다만. 30대다 대기업이다 정도로 환상적인일에 치밀해져야한다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21세기 무인이 고대사 운운 드립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후아유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자각하는 주인공이랄까요. 저는 강우진에게 일지매식 활동을 기대했습니다. 이게 자연스러우니까요. 어느 날 갑자기 힘이 생긴 주인공은 남을 도우며 조용히 살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사건을 해결하다 보면 주위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이고 이게 기자든 경찰이든 국정원이든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사이 속에서 신출귀몰하는 것이죠. 초능력이 생겼다면 그 파급에 대한 걱정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상 주인공은 신분노출에 대한 꺼리낌이 없어요. 맨얼굴 그대로 갑니다. 휴대전화번호 있는 명함도 남겨주고요. 그저 4권에서 국정원에서 찌르고 들어오니까 어,어,어 하다가 이렇게 되버렸네? 하는 식입니다. 솔직히 강우진은 실수를 하면서 자신의 신분노출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해야 하는 겁니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일들은 처음이니까요. 그런데 전혀 그런 모습이 없어요. 고민조차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지나친 주변 여인과의 사담은 이야기의 진행에 걸림돌이 될 뿐이죠. 이게 미연시 게임도 아니고......직장에선 관장 딸내미와 떠들어 일적인 면에선 임지연과 사건에 얽힌 여자와 떠들어 집에 오면 여동생 같은 여자애와 떠들어.....좀 바보 같고 한심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걸 의식한건진 몰라도 갑자기 분위기 잡으며 자신을 버리고 떠난 와이프와 딸을 생각하는 모습이란 쯧쯧....저는 닮은 꼴인 60억분의 1을 얼마전에 읽었는데요. 이게 문장이라든지 허술한게 없는 건 아니지만 외려 후아유의 강우진보단 더 인간적으로 생각되더군요. 특히 루 게릭을 앓은 한 남자의 죽음은 후아유의 죽음에 대한 수사보다도 더 솔직한 감정을 전달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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