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글쎄요... 뭐 각각 감상이 다르겠지만, 전 오히려 금협기행의 주인공이 금에 집착하는 모습이 이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신무협, 판타지 소설 등에 있어서 돈에 집착하는 주인공은 오히려 흔한 편이지요. 예를 들어 비뢰도의 비류연 같은 경우를 들 수 있겠습니다만.. 하지만 이런 케릭터들 같은 경우 정말 삶의 빈궁함을 겪었다기 보다는 그저 돈이 있으면 생활이 편하다, 혹은 노후 대비 같은 현대인의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처절하기 보다는 오히려 개그지향적인 모습이 주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금협기행의 주인공 같은 경우 만두 하나를 가지고 이거 하나면 동생이 굶어죽지 않았을 거라는 회상이나, 그 만두 하나를 통해 자신의 허기와 동생에 대한 애정 사이에 갈등하는 모습, 그리고 결국 굶어 죽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설정에서 충분히 돈에 대한 집착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제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죽음에서 사부에게 구원받고 사부의 애정과 그 목숨을 통해 살아남았는데도 그에 따른 복수의 의지가 희박하다는게 좀 아쉽달까요.
애초에 돈에 대한 집착이 생긴 여동생과 가족의 죽음에 대해서는 작가는 독자에게 감정이입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이 주인공의 어린시절부터의 시작이 아니죠. 여동생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로 왜 주인공이 돈에 대한 집착이 생겼는지에 대한 이유를 말해줄 뿐입니다. 그 몇장 안되는 여동생과 가족의 죽음에 대한 주인공의 금에대한 집착의 명분을 알려주는 글줄기속에서 감정이입이 되야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장르 뿐만 아니라 내놓으라하는 대작가들도 몇장안되는 그 과거의 단편에서 독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내라고 한다면 고개를 돌릴겁니다. 정구작가의 글은 블랙코미디에 가깝습니다. 글의 고저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신승도 그랬고 금협기행도 그렇습니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똥줄타는 긴장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못 쓴것도 아니죠. 분명 잘 썼고 신승을 읽으면서 문장하나하나 뜯어보며 감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물론 소설내의 주인공의 돈에 대한 집착은 정상이 아닙니다. 조금은 비정상적이죠. 저는 그래서 마음에 듭니다.
과거의 충격이 심하게 남는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도 안들어 보셧나보네요. 어릴 때 죽음을 목격하고, 말을 못한다든지. 다른 충격적 장면을 보고 바보가 된다던지. 종영된 드라마 시크릿가든만 하더라도. 엘리베이터 사고를 겪고 밀실공포로 고생하는 현빈이 있지요. 자신도 모르게 공포를 느끼거나 집착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정말~~~ 흔한 정신질환이지요.
죽는 것을 알면서도 집착하다가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충격에 따른 정신질환에 정상적인것을 따지시다니...ㄷㄷ 사람들죽이고 하는 악당나오는 무협을 어떻게 보시는지..? 조그만 이득에 죽이고 생난리를 치는게 무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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