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에는 많은 습작가 분들이 계십니다.
자기 자신이 품은 재미있는 상상, 잠자기 전 히죽거리며 품었던 공상...
여러 가지를 품고, 언젠가 자신의 글도 많은 이들이 읽는 걸 기대하며, 열심히 글을 쓰는 분들 많을 겁니다.
조회수가 수십 밖에 안 나오면 온갖 고민을 합니다.
내가 쓴 글이 너무 재미가 없나? 혹은 아직 분량이 적어서 그래, 혹은 자연란이라 노출이 안 되서 그래 등등등등등...
그러다 댓글이라도 한 두개 달리면 매우 기쁘기 마련 입니다. 재밌었다는 댓글이라도 받으면 신이 나서 글을 쓰게 되지요.
이런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러다, 여러 가지 이유로 비평을 요청하게 됩니다.
더 잘 쓰기 위해서, 글에 뭐가 잘못되었는지 몰라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말입니다.
어떠한 혹독한 비평도 감내하겠다고 하지요.... 이 순간, 비평을 요청하는 습작가들은 한없이 약해집니다.
그리고 가해지는 무차별적인 비평. 아니 비평의 탈을 쓴 난도질 들.
그나마 독설을 퍼부으면서도, 중요한 비평 요소(글의 부족한 점)을 제대로 짚어주는 경우는 그래도 다행입니다.
습작가 분에게 멘붕은 좀 오지만, 부족한 점은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한풀 더 나아가, 쓰레기니 읽을 가치도 없니, 양판소니 하며 온갖 매도를 퍼붓는 경우도 예사 입니다.
열심히 적어 올린 글에 이것도 글이라고 적었냐 이런 댓글 하나 달고 가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 놓고서 천갈래 만갈래 찢어진 습작가의 마음 따위는 알 바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날카로운 비평으로 양판소를 하나 계도했다고 생각할지도요.
글쓰는 게 좀 미숙한 게 뭐 그리 큰 죄라고...
그런 언어폭력과 배설의 타겟이 되어야 하고, 그걸 묵묵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십년 정도 열심히 노력해서 글 쓰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글은 쓰면 늘고, 노력한 만큼 늘거든요.
신랄한 비평을 해주십시요란 말...
이건 자신을 소위 까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신랄한 비평이란 그런게 아닙니다.
신랄한 비평이란 촌철살인 급으로 핵심을 깊게 찔러서, 자기 글의 문제점이 뭔지를 작가가 가슴 찔리 듯 아! 하고 깨닫는 비평이지, 글에 대한 비난을 퍼붓거나 모두까기 식으로 꼬투리 모두 잡아가며 맹폭을 퍼붓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핵심을 찔러서 작가가 부족한 점을 깨닫게 한 다음, 더 좋은 글을 써야지... 하고 의욕을 돋구는 것이 좋은 비평인 것이죠.
비평이란 이름의 맹폭을 받은 습작가들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부족한 점을 배우려다, 오히려 글을 쓸 의욕을 잃어버리거나, 리메이크를 한다고 전부 갈아엎어버리다가 이것도 저것도 못하고 늪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비평이란 말로 쏘아내는 칼입니다.
칼을 제대로 사용하면 부족한 글이란 재료를 가다듬어 멋진 조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만, 그걸 아무렇게나 내뱉으면 재료를 못 쓰게 만들고 조각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누군가의 글을 비평 할때는 그 점을 생각하고 신중하게 임해야 합니다.
사족:
오늘도 자신이 뭐가 부족한지 모르는 습작가 분들은 자신을 깨우쳐줄 멘토를 찾아 헤메고 있습니다.
그걸 위해 있는 것이 연무지회 입니다.
연무지회에는 수많은 고수들, 전업 작가들이 즐비합니다. 그 중 누구도 자신의 멘토가 되어 달라며 열성적으로 배우러 달라붙는 습작가를 내치는 분은 없을 겁니다.
다만... 물을 가져오면 마셔는 주지. 하지만 물컵 들고 있으면 누가 와서 물 마셔주는 곳은 아니다... 란 점만 명심한다면 연무지회에서 많은 걸 배우실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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