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魔氣)의 원천(原川)은 무엇인가?
무수한 마인들이 생멸했지만 자신의 단전에 야수의 눈동자와 같이 팽팽히 부풀어 오르는 마기의 원천을 깨닫고 운용한 자는 극히 드물었다.
혹자들은 마기가 어둠의 힘이라고 했고, 또 어떤 자는 음양의 역행(逆行)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마기의 겉모습만 핥아서 표현한 말에 불과하지 않는가?
대부분의 마인들의 경우,
단지 마기가 자연지기와 같이 우주에 존재하므로 그 것을 무(武)에 적용시켰을 뿐인 것이다.
단지 땅이 있으므로 밭을 일구고,
산이 있으므로 오르고,
물이 있어서 마시듯.
그러나 여기 마기의 원천을 깨달은 자가 있었으니.
천산의 한 석굴 안,
다 삭아서 너덜너덜한 마의를 걸친 한 노인이 거친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다.
"흐아! 흐으으!"
일찍이 청해(淸海)의 한 무인도에 기거하면서 이천여 명의 정사고수들의 피로 청해를 붉게 물들인 전설의 마인.
그 후 무성한 소문만 남긴 채 홀연히 종적을 감추어버린 자.
마제광천(魔帝光天).
그가 꿀먹은 벙어리처럼 중얼거렸다.
"백 년 하고도 삼십 년을 더 연장한 생을 송두리째 바쳐
생사탈마(生死脫魔)를 초극하고 마정(魔精)의 이치를 깨달았건만,
이렇게 전인(傳人)조차 못 남기고 무간지옥(無間地獄)으로 떨어지고 말다니!"
한 시진 후,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리며
생을 마감하던 그가
느닷없이 회광반조하며 앙천광소를 터뜨렸다.
"크하핫핫하하! 푸하핫핫핫하!"
후인들은 말한다.
그에게도 전인(傳人)이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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