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아, 악마적입니다... 소재...
현대물을 쓰려고 하다보니... 당초 계획대로 가자면 이건 뭐 액션이라봐야 쇠파이프로 구타하는 수준으로 끝. "오오 리얼액션!"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액션 묘사를 지독히도 못합니다.(...)
그래서 조금 액션을 강조하는 능력자물로 가려고 생각하고보니 글의 분위기와 너무 안 맞습니다... 여기서 질문!!
액션 호러적인 면이 가미된, 조금은 안티히어로스러운 주인공에게 악마적인 힘이 주어지는 그런 느낌의 글과... (아무래도 스타일을 조금 추구하게 되겠죠.)
액션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향으로, 반드시 필요할 때는 제어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괴물이라는 느낌으로만 등장하는 힘... (스타일리쉬한 면은 전혀 없을겁니다.)
어떤 글이 더 재밌을까요?
그림을 그릴 때, 자기가 그리고 싶은대로만 그리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붓질을 하고나면 뒤로 조금 물러서서 일반적인 조명 아래에서 바라보지요.
그리는 사람의 눈이 아니라 감상하는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겁니다.
화가든, 작가든, 음악가든 잘 그리면 잘 쓰면 잘 연주하면 그게 좋은 작품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건 단순히 자기만족을 위한 위선적인 작품이니까요.
모든 작품은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저도 문피아에 연재해서 독자분들께 글을 보이는 것을 전제로 글을 기획중이기 때문에, 당연히 글의 분위기와 초반 인상을 가르는 소재에 집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음...근데,
그림을 예로 들자면...
여기 명암이 좀 흐릿하다, 색감이 진부하다등등...
불만이 많을 수 있지만..
[어째서 사과를 그렸냐?]
라고 소재자체를 따지는 사람은 없던 것 같습니다.
돌려 말했지만.
소재만 가지고는....[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인가.] 정도밖에 유추가 안 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묘선님 말씀대로 뭔가 붓질한 걸 보면 또 모를까요.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쓰는거니까 당연히 소재부터 신경씌이는 겠지만, 감상하는 사람한테
[사과랑 배가 있는데 어떤 걸 그리는게 더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은가?]
라고 물으신다면...
솔직히 모른다고 답하것...
써봐야 아는 겁니다.
액션을 죽인다 해도 작품이 재밌을 수 있고, 액션이 잔뜩 있어도 작품은 재밌을 수 있습니다. 어떤 글이 더 재밌을 것 같냐하면 정말 모르는 일이죠. 글이란 쓰는 사람에 따라 그 내용물은 천차만별입니다. 액션이 거의 없는 작품이어도 무지 재밌을 수 있고, 또 무지 재미없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쓰냐에 따라 다른 거죠.
아마 묘선 님이 원하시는 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취향이 무엇인지 궁금하셔서 질문하신 듯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적절한 액션이 가미된 것이 반응이 좋습니다(장르소설 쪽은요.). 사실 말하자면 장르소설 쪽에 액션이 없는 것이 없죠.
대중성을 의식하신다면, 일단 현대물은 피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아니면 퀄리티를 높여 1,2권으로 끝낼 수 있는 작품을 써서 서점을 노리시든지요.
말씀하신 두 글의 분위기로 보면,
첫 번째 글은 마니아 층을 노릴 수 있을 듯합니다. 보통 일본 NT노벨 쪽에 그런 쪽이 많지 않나요(보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만..)? 현대를 배경으로 한 능력자 배틀물. 잘 쓴다면 나름 호응이 있을 겁니다.
두 번째 글은 긴장감 유지나 그에 따른 주인공의 고뇌라든지, 여러 측면에서 꽤 괜찮은 완성도를 가진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일반소설 쪽으로 단권을 노려서 쓰신다면, 그것 또한 충분히 반응이 있을 듯합니다(라크리모사 풍..이지만 라크리모사가 반응이 별로 안 좋죠.).
어떤 식인진 모르겠으나 첫 번째 글은 일본 NT 쪽 분위기를 풍길 듯 짐작이 가고(그냥 쓰신 것만 보자면요), 두 번째 글은 추리, 스릴러 쪽의 장르 단권 소설 풍으로 보입니다. 어느 쪽을 택하시든, 현 판무겜 장르소설 쪽은 아닙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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