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람들은 카이첼님의 소설이다 하면.
'교육용 소설' 혹은 '철학 소설' 혹은 '뭔가 있어보이는 소설'입니다만, 실제 그런 면이 없다고도 말은 못하지요. 하지만 원래 글이라는 게 단순한 이야기의 나열은 아니잖습니까. 카이첼님의 소설은 글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은빛 어비스는 뭐 이런 저런 어려운 '근간'이 있긴 합니다만 그런 점을 무시한 채 그냥 이야기 자체로만 봐도 재미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판타지판 '의적 행동'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사육 당하는 인간. 무언가 있어보이는 주인공. 하나 둘 모여드는 희망, 그리고 폭발하는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
캬, 정말 생각만해도 멋진 일이군요. 은빛 어비스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와 같습니다. 어려운 소설이 아니에요. 교육용은 더더욱 아니고요.
짜 맞춘 듯한 디테일한 소재와, 완벽한 설정, 그 설정을 파괴하지 않는 스토리 텔링. 정말 글쟁이 지망생으로서 부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설 속에 나온 소재는 반드시 사용이 되어야 하지요. 작품에 총이 나오면 발사가 되어야 하듯 말입니다. 카이첼님의 소설은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그 깔끔한 이야기 속으로, 더 많은 독자분들을 초대하고자 글을 씁니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