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
13.01.25 22:34
조회
11,144

1. 작가. 권태용


2. 작품. 귀리지


3. 링크 http://novel.munpia.com/5100


4. 추천이유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에 대한 압박감으로 무협과 판타지에 미친듯이 빠져 산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빠져들었지요. 하루에 최소 3권씩은 꼬박 꼬박 읽었던 것 같습니다. 받은 용돈은 모두 소설을 빌려 읽는 데 들어가는 바람에 부모님께 매일같이 혼나면서도 계속 읽었었죠. 


 체감상으론 제가 가던 작은 책방에 있던 무협, 판타지 소설은 거의 삼분의 일 정도는 독파한 것 같네요. 그땐 거의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봤었습니다. 솔직히 19금 딱지 붙은 것도 봤어요. 와룡... 아닙니다. 역시 그건 좀 그랬죠. 모든 건 당시 책방에서 알바하던 형이 미성년자인 제게 그 책을 빌려준 탓입니다. 그렇고 말고요.

 

 그런 저였지만 딱 하나 손대지 않은 장르가  바로 게임판타지, 속칭 겜판이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었지만 개중 몇가지만 대자면 일단 처음 집어든 게임소설이 완전 무개념 깽판소설이었기 때문에 안좋은 선입견이 생겨버린 탓도 있고요, 당시 어설프게 소설을 많이 읽다보니까 괜한 자부심 같은 게 생겨서 수작 판타지, 명작 무협이 아니면 손을 대지 않으려는 습관이 생긴 탓도 있습니다.


여하튼 간에 게임판타지 자체에 어떤 거부감 같은 것이 생겨서 읽는 것을 머뭇대고 있었는데, 어느날 학교의 같은 반이었던 저의 책방동료가 책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전 그 친구와 제법 취향이 비슷해서 서로 책을 추천해주기도 했는데 그날은 좀 받아들이기 그렇더라고요.


네... 겜판이었습니다. “레이센”이라는 표지부터가 왠 아저씨가 미래 옷 같은 걸 입고 있는 우중충한 

게임판타지소설이었지요.

정말 억지로 읽었습니다. 그 친구의 호의(?)를 저버리는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본다 정도의 느낌이었던 게 생각나네요.  


근데 재밌더라고요. 아니, 뭐라고 해야하나, 게임소설이라서 재밌다기 보다는 그 인간관계라고 해야하나요. 그런 인물 묘사가 코믹한데다가 친구들과 같이 게임한다는 설정이 마음에 쏙 박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글 자체의 완성도는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유쾌하고 재밌었습니다. 


그때부터 권태용 작가의 글을 눈여겨 본것 같습니다. 제 마음 속에서 신작을 찾아가면서 읽는 작가 리스트에 올라간 거죠. 몬스터 전기, 아진, 비소, 다운폴, 서클, 마술전기, 투레이센 등등 다양한 글을 읽으면서 어떨 땐 실망하고, 어떨 떈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죠.

특히 글의 완성도가 발전해가는 게 보이는 것이 참 정진하는 작가님이구나 싶었어요.


무엇보다 제일 감탄한 책은 근래 나온 헤치호그 였습니다. 글의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세상에, 스페이스 오페라라니. 애초에 sf 기반 소설이 극히 드문 장르계에서 이런 모헙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옛날 게임판타지를 꺼려했던 것 만큼은 아니지만 우주 이야기 역시 생소한 범주이긴 마찬가지였거든요. sf는 왠지 엄청 어려운 전문적인 지식과 설정만 나열할 거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걸 또 유쾌하게 왕창 깨버리는 소설이었습니다. ^^b 굿잡! 


여하튼 헤치호그도 6권으로 완결이 났고, 나도 대학교 졸업했고, 취업 준비도 해야 하고, 여래저래 바쁜 상황에서 권태용 작가님을 잠시 잊고 지냈습니다.  


근데 문피아에서 조용히 귀리지 라는 소설을 연재하고 계셨더군요.

아니 이게 또, 이번엔 심령 판타지? 퇴마 현대물? 그런 장르 아니겠습니까. 하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를 또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쏙 글을 쓰셨는지? 제 취향에 클린 히트를 하실 줄이야...


귀리지의 주인공은 일단 하늘이 내린 비범한 사주팔자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여자와의 인연이 ‘아예’ 없는 운명입니다. 이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갖은 발악을 다하는 이야깁니다. 그러기 위해 일단은 

저승차사 알바부터 시작하죠. 어, 이거 막 두근대지 않나요? 스포 피하기 위해서라도 줄거리는 쓰지 않을께요. 


근데 정말 재밌습니다. 순식간에 읽어버렸네요. 추천입니다. 강추입니다. 추강입니다. 꼭 보세요.


작가님께서 일일연재만 해주신다면 더 바랄것이 없을텐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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