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일화환
작성
13.01.23 14:02
조회
8,015

1. 작가. 금원보

2. 작품. 어쩌다보니 제가 지구방위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3. 링크. (http://blog.munpia.com/rladjql7mun/novel/5427)

4. 추천이유

 

전 미술은 잘 모릅니다. 시험이나 잘 보려고 뭘 열심히 외운 건 기억이 납니다만 항상 미술시험은 망쳤다죠.

그런 제가 우연히 구스타프 클림트 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채색 작품은 아니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소묘 작품만 따로 모아서 전시한 기획 전시였습니다.

전 이 사람 이름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들어가서 보니 흔히 보던 스케치나 데생이 보이더군요. 솔직히 이해도 못하고 그냥 나올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그림들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바로 선들이 변할 때였습니다. 화가가 정성들여 긋던 선들이 어느 순간 삐뚤빼뚤하고 제멋대로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그 때 제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겁니다. 누가 모르고 보면 초등학생도 더 잘 긋겠다 싶은 선들. 그 안에 거침없이 나아가는 자유와 동시에 수십 년의 인생 굴곡이 그대로 묻어남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금원보 님이 쓴 이 현대판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금원보 님이 구스타프 클림트처럼 수 십년을 글을 쓴 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초보 글쟁이라며 자신을 낮추시지요. 서재에는 이 글 하나 뿐입니다.

그러나 어설픈 듯한 작가님의 글을 읽다 보면 제멋대로 백지를 달리던 클림트의 선이 떠오르곤 합니다. 어쩌면 클림트 못지 않은 인생의 경험이 한 글자 한 글자에 아무도 모르게 숨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천하는 독자의 입장으로서 이런 말 하기는 뭣하지만, 문피아의 이름 높은 작가들의 글과 비교하면 좀 글이 어지럽고 가볍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 이 글이 금원보님의 스케치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이 스케치를 끝내면 [키스]처럼 밝디 밝은 색이지만 그 안에 어떤 신성한 기품이 담긴, 그런 작품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케치를 보기 싫은 분께는 이런 말로 추천을 맺겠습니다. 채색을 끝낸 한 장 그림이 작품인 것처럼 스케치 또한 독립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금원보님이 채색을 끝내신 다음엔 이 스케치, 이 작품을 볼 기회가 없을 겁니다. 장기하의 노래처럼, 이번이 마~지막 기횝니다.

작가님 몰래 추천글을 쓰려니 조마조마 하네요. 모쪼록 즐거운 하루 되시길.

 


Comment ' 6

  • 작성자
    Lv.63 올렘
    작성일
    13.01.23 14:51
    No. 1

    그냥 뽀르노물이던데;;;
    절반을 읽었는데도 지구방위대가 안나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Buffoon
    작성일
    13.01.23 15:08
    No. 2

    추천이 좀 많이 올라오길래..한번 읽어봤는데요...처음부분에서는 나름..새롭네..라면서 읽었지만..
    뒤로 갈수록..그냥..수위만 높아지구...머 작가분께서 나름 조절하신다고 하시는 티가 막 나지만..ㅎ
    그래도 진짜 작가님이 프롤로그에서 말씀하셨듯이 가볍게 먼지처럼 작은 소소한 재미로 읽으려고 했지만.........이 독자는 하차 했습니다..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흰나래
    작성일
    13.01.23 15:24
    No. 3

    역시 이작품은 호 불호가 갈리네요. 저 같은 경우엔 라이트노벨류 문체를 좋아하지 않고 글에 사족이 많아보여 하차하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베어문도넛
    작성일
    13.01.23 16:10
    No. 4

    스케치로서는 매우 높은 가치가 있는 소설입니다.
    저도 읽어보며 감정의 표현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것을 배운 작품입니다.
    하지만 스케치를 작품으로서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어쩌다보니……'라는 소설을 폄하하는 말이 아니라 작품으로 보는 것이 아닌 단지 스케치로 보시면 좋을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스케치는 스케치일 뿐이지 작품이라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이 전시를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면 더욱더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금원보
    작성일
    13.01.23 23:47
    No. 5

    역시 독자님들 시선의 예리함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추천글에 달린 댓글 까지 포함해서 하신 말씀 중에 틀린 말씀이 하나 없으시다 생각합니다.
    물론, 일화환님의 과분한 칭찬은 솔직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쓰고 말았으니 일단 어떻게든 끝을 볼 각오로 씁니다.
    어설픈 초보 글쟁이에게는 지금 그것말고는 답이 안 보이네요.

    일화환 님.
    제 미숙한 자식을 아껴주시는 당신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에 감사를 더하며.
    당신의 오늘과 내일, 나아가는 미래에 이르기까지,
    좋은 시간, 행복한 순간이 두고두고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블랙타로
    작성일
    13.01.24 03:33
    No. 6

    어음... 무엇인가 알수없는 매력의 소설입니다. 약간의 라이트노벨같은 대화 부분만 넘기신다면 정말가벼운 마음으로 즐기실수 있으실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두캐릭터가 귀엽다고 생각햇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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