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8 휘동揮動
작성
15.01.26 18:02
조회
1,347

제목은 거창한데 사실은 아래에 베어버그님 글을 보다가 생각난 것입니다.

그 글에서는 일례로 물리 면역을 다뤘는데, 그게 말이 되냐 안되냐에 관해 몇몇분들끼리 댓글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얍! 초슈퍼방어막 발동!’, ‘으악, 미사일도 안통하잖아!’ 뭐 이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요...

가만히 그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왜 저런게 싫을까요?


생각해보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마블 히어로즈들도 다 말 안돼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아이언맨은 얇은 철판 하나로 우주도 나가고 탱크의 주포도 견디죠.

배너 박사가 헐크로 변하는 것은요? 에너지 보존 법칙은 어디간거죠?


아아, 일단 진정들 하시구요.

제가 예를 든 위의 두가지에 대해 논문 수준의 해명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잘 압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무리 그렇게 설명을 해도 ‘현실’에서는 모두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럼 ‘초슈퍼방어막 발동!’이랑 헐크의 변신이 다른 건 뭘까요?


한동안 이것에 대해 고민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는 결론을 내렸죠.

그것은 ‘성의’입니다.

어차피 ‘현실’에서 불가능한것은 마찬가지라도, 작가가 그것을 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들기 위해 성의껏, 그러니까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자료를 수집하고, 논리적 결함이 생기지 않도록 구성하고, 쉽게 읽힐 수 있도록 글로 만들고 다듬어 독자에게 전달한다면 독자들이 납득하실 수 있겠지요.

저는 바로 이런 메카니즘이야 말로, 말도 안되는 것을 독자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초슈퍼방어막’에도 그럴싸한 설명을 붙이면 되겠네요. ^^;


사족이지만 사실에 기반을 둔 허구는 역설적으로 현실에 영향력을 끼치기도 하죠. 요즘 나사에서는 스타트렉에서 나왔던 워프 엔진을 연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언맨 수트를 연구하는 곳도 있다고도 하고... ^^; 부럽네요. ㅎㅎ


... 결론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헤헤..  작가님들 화이팅!




Comment ' 18

  • 작성자
    Personacon 가디록™
    작성일
    15.01.26 18:19
    No. 1

    크게 공감합니다. 단순히 환상이고 창작이니까 작가가 설명하는대로 읽어라! 하는 식의 무성의한 전개면 아무래도 반감을 가지기 쉽죠. 어디선가 들은 말인데, 근거만 탄탄하다면 이야기가 허무맹랑할 수록 재밌다는 것이 있습니다. 스티븐마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허구의 근거와 이론이라도 충분히 공을 들여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휘동揮動
    작성일
    15.01.26 19:49
    No. 2

    맞습니다. 그 반감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려는 노력을 작가가 보인다면 그것에 감화된 독자님들께서 '이해'라는 성은을 내려주시는 것은 아닐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orMyo
    작성일
    15.01.26 19:35
    No. 3

    정답이네요. 허구를 사실적으로 녹여내려는 노력. 그게 이야기꾼이 갖춰야할 것이죠. 뭐, 저 같은 경우엔 거의 역전해 버릴정도까지 왔지만서도...
    어쨌거나 허구니까 너무 깊게 파지말라는 건 노력을 보이지 않고 도망가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휘동揮動
    작성일
    15.01.26 19:49
    No. 4

    동감합니다. '도망가는 행위'라는 지적이 날카롭네요. 저도 도망가지 않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P.smith
    작성일
    15.01.26 19:39
    No. 5

    아, 사실 해명도 못한 답니다.
    슈트의 강도문제는 해명이 가능하지만 가장 문제는 [에너지 원]과 내구성, 활동한계영역, 등이에요. 구체적이지도, 이론적이지도 않거든요.
    그리고 헐크의 경우 체내에는 수분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어 방사능 흡수가 용이하다고는 해도 변신이 가능한 세포 변이는 불가능하며 되려 암도 되지 못하고 원자로 분해됩니다.
    흥분한다고 울긋불긋해지지는 않아요.(그보다 왜 살아있을까요.)
    참고로 워프엔진을 연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디까지나 연구로 끝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아이언맨 슈트를 개발한 다는 것은 군복은 전자전에 맞추는 동시에 기계화 하는 것 정도이죠.
    창작에 등장하는 기술, 기기, 능력, 등은 어쩔 수 없이 먼치킨을 설명하기 위해 짜맞춰진 그림 없는 퍼즐이랍니다.
    그래서 전 싫어요. 사실 진저리가 나기도 하거든요. 그런 류의 창작을 쓰는 걸 좋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장인의 솜씨다.'하는 정도, 기기 이용 중 내구도 상실로 고장, 잼(탄환걸림), 등을 반드시 포함한답니다.
    뭐... 어디 올린 건 없지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P.smith
    작성일
    15.01.26 19:40
    No. 6

    그래서 [설정연구록] 을 쓰고 있기도 하죠.(아직은 입문 단계지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휘동揮動
    작성일
    15.01.26 19:48
    No. 7

    네 ^^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공대생이시냐고 여쭤본건 글이 꼭 학부논문같은 형식이라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범부凡夫
    작성일
    15.01.26 20:32
    No. 8

    워프엔진을 개발중이라고 해서 하는 우스개소리입니다. ^^

    인터스텔라에서도 나왔죠. 두 공간 사이를 접어서 통과한다는 얘기

    "공간은 어떻게 접을 건데...."

    항상 제가 가진 의문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1.26 22:10
    No. 9

    그거 나사가 중력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아서(기체를 압축시키는 것과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우주선 앞의 공간을 수축시키고 우주선 뒤쪽의 공간을 팽창시켜서 이동하는 거랍니다. 근데 인간은 중력이 세지면 공간이 수축한다는 걸 알고있죠. 그걸 응요해서 이동하는 겁니다.

    근데 가장 큰 문제는 반물질 500kg이 필요하다는 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범부凡夫
    작성일
    15.01.27 09:56
    No. 10

    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orMyo
    작성일
    15.01.27 00:20
    No. 11

    보통 공간왜곡에 관한 건 강한 중력과 함께 엮어서 보는 경우가 많죠. 당장 블랙홀만 보더라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범부凡夫
    작성일
    15.01.27 09:56
    No. 12

    ^^ 감사합니다. 역시 대단한 분들이 많으시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Barebug
    작성일
    15.01.26 21:02
    No. 13

    적절한 설정이라면 이해가 가능하다는말 동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1.26 22:14
    No. 14

    저는 빛, 운동에너지를 중력자(or 중력)으로 굴절시키고 나머지 에너지는 광자(빛)로 전달되는 에너지로 변환하는 에너지 변환 개념을 차용하여 어떤 공격이든 막아내는 쉴드를 고안한 적이 있었죠.(는 너무 하드한 탓에 독자들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orMyo
    작성일
    15.01.27 00:19
    No. 15

    음......? 에, 그러니까 광파 및 충격파를 중력장을 통해 굴절시킨단 것 까지는 이해하겠지만, '나머지 에너지'라는 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1.27 08:31
    No. 16

    가장 대표적으로 열이 있겠네요. 생각나는 게 전부 광자를 매개로한 전자기력밖에 생각이 안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교주미떼
    작성일
    15.01.27 16:43
    No. 17

    탄탄한 설정도 좋지만 너무 지나치면 독자가 먼저 지치고 글을 포기하죠 ㅋ 적당한게 좋습니다. 과학적인 개연성은 치밀하면 좋지만 그게 꼭 작품의 재미를 떨어뜨리는건 아니니까요. 스타워즈나 인터스텔라의 인기가 치밀한 과학적개연성은 아니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탄탄비
    작성일
    15.01.27 23:58
    No. 18

    물리 면역이면 미사일 터질 때 발생하는 충격파라던지 불꽃에는 영향을 받아야 된다는 뜻 아니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80548 한담 한담을 쭉보다가 +3 Lv.7 닷컴 15.01.29 1,343 0
80547 한담 크리티컬 +6 Lv.1 [탈퇴계정] 15.01.28 1,426 1
80546 한담 중계 기다리지 마시고 주무세요! 새벽에 업로드 됩... +4 Personacon 성불예정 15.01.29 1,329 3
80545 한담 무료연재 둘러보고 있습니다. +8 Personacon 오유성 15.01.28 1,671 2
80544 한담 이와 비슷한 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1 Lv.38 [탈퇴계정] 15.01.28 1,314 1
80543 한담 판타지, 무협에서의 고증 어떻게 생각하시네요. +12 Lv.67 나린가람 15.01.28 1,648 0
80542 한담 트렌드에 관하여 +7 Lv.1 [탈퇴계정] 15.01.27 1,278 0
80541 한담 제가 생각하는 글을 쓰는 이유. +5 Lv.22 pascal 15.01.27 1,416 3
80540 한담 부동산임대업자의 인생 성공기.. +3 Lv.21 불가불계 15.01.27 1,463 0
80539 한담 작가란 무엇이며, 독서의 정체성이란 무엇일까요... +43 Lv.27 Bibleray 15.01.27 1,521 4
80538 한담 비추천 게시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3 Lv.68 림천 15.01.27 1,316 2
80537 한담 다양한 직업군... +8 Lv.21 불가불계 15.01.27 981 0
80536 한담 제 기억이 맞나요? +3 Personacon 성불예정 15.01.26 1,718 0
80535 한담 제가 원하는 부류의 소설좀 찾아주실수 있나요? +2 Lv.1 [탈퇴계정] 15.01.26 1,694 0
80534 한담 댓글 알림 기능 말인데요 +2 Lv.25 orMyo 15.01.26 1,130 0
80533 한담 흠... 선작수가 다르게 표시 되는 이유가 뭐죠? +4 Lv.6 노릇 15.01.26 1,162 0
» 한담 작품 속 능력들에 대한 신빙성 문제에 관하여. +18 Lv.58 휘동揮動 15.01.26 1,348 2
80531 한담 검색이 참 안되는것같아요. +6 Personacon 백수77 15.01.26 1,062 0
80530 한담 충고 부탁드립니다. +14 Lv.45 매일글쓰기 15.01.26 1,407 3
80529 한담 문피아 모바일 저만 그런가요? +7 Lv.7 닷컴 15.01.26 1,392 0
80528 한담 나참, 쉬려고 했는데.... +2 Lv.34 고룡생 15.01.25 1,199 1
80527 한담 정말 연중은 속이 쓰리는 것 같습니다. +5 Lv.1 [탈퇴계정] 15.01.25 1,158 1
80526 한담 흠... 캐릭터 이름... +13 Lv.6 노릇 15.01.24 1,097 0
80525 한담 좀비 생존물 추천해주세요! +3 Personacon 성불예정 15.01.24 1,510 0
80524 한담 중계에 사용하게 인터뷰 쪽지좀 보내주이소. +5 Personacon 성불예정 15.01.24 1,335 0
80523 한담 (팁) 한글 버전 문서 저장 방법 +3 Lv.13 별그리메 15.01.24 1,328 1
80522 한담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한데....필력이 안 될 경우... +7 Lv.21 불가불계 15.01.24 1,305 1
80521 한담 복구... 했습니다. +5 Lv.6 노릇 15.01.24 1,169 3
80520 한담 급합니다... 도움 좀 구해 봅니다. +23 Lv.6 노릇 15.01.24 1,350 1
80519 한담 점점 부담스러운 연참대전... +1 Lv.6 노릇 15.01.23 1,162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