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90 tuha
작성
12.09.04 08:03
조회
1,727

다음은 어느 미생물학 관련 전공 대학생의 말입니다.

A : 201호, 완전 감수성 높더라.

감수성 (感受性) [감ː수썽]

[명사]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  

-네이버 어학사전-

일반적으로 감수성이라 하면, 감성적인 부분을 말합니다. 하지만, 생물학에 관련되면, 바이러스 등에 대한 수용체양에 대한 표현이 되버립니다.

다음은 어느 알바생의 얘기입니다.

A : 아 손목이요? 어제 데끼 끌다가 삐었어요.

데끼? 뭐죠? 사전에도 등장하지 않네요. 데끼란, 파렛트를 나르는 기구입니다. 작업현장에 따라선 다른 이름으로도 부른다고 합니다.

다음은 레스토랑 직원의 얘기입니다.

A : 아, 러너일 빡셔 못하겠네. 차라리 홀 나갈래요.

러너(Lunner) : 'Lun'ch + Din'ner' 점심식사 겸 저녁식사를 이르는 말. 점심식사를 하지 않아 점심으로 하기에는 늦으나,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상으로 조금 이를 때 하는 식사를 말한다.

Runner : 저장실에서 식음료를 식당에 운반하는 사람을 말한다.(英)

-이상, 네이버 어학사전-

러너라 하면, 보통 달리기 주자를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레스토랑의 홀과 주방 사이를 이어주는 사람의 의미가 됩니다.

종종 -판타지 소설에선 드물지만- 소설 속에서 업계 용어의 등장이 보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은 어림짐작과 문맥상의 의미로 단어를 때려맞추곤 하지만

드물게, 그것으로도 감이 안잡힐 단어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전문용어의 사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현대의 입자물리학자를 주인공으로 한 차원이동물에서 힉스라던가, LHC 등의 용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직업에 따른 전문성이니까요.

하지만, 종종 전문성과 리얼리티가 업계 용어를 통해서 표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업계 용어의 대부분은 일상용어의 모양을 가지고선, 그 업계에선 다른의미로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오해의 소지가 생기고, 게다가 애초에 데끼의 경우처럼 아예 표준어조차 아니라면, 오해정도가 아니라, 의미불명이 됩니다.

그렇다고 업계용어 사용에 반대하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위에서 이미 말했지만, 업계용어는 전문성과 리얼리티를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위의 경우 말고도, 업계 용어 사용은 많습니다.

판타지 소설은 드물다곤 했지만, 판타지 소설은 그 장르 자체가 업계 용어입니다.

소드 마스터? 서클? 클래스?

클래스는 반 아니야? 서클은 원? 소드 마스터? 칼 싸움을 잘하나?

이리 생각해보면 판타진 그 자체가 업계 용어 밭이네요.

뭐가 좋고 나쁘다 얘기를 하려는건 아닙니다.

업계 용어라는 말 자체가 우습다는 생각으로 한담은 마무리짓습니다.


Comment ' 19

  • 작성자
    Lv.99 메이르
    작성일
    12.09.04 08:23
    No. 1

    데끼는 deck입니다.

    알아듣기 힘든 업계 용어들이 대부분 외국어에서 온 거라서.... 판타지 용어들도 그렇지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2.09.04 08:47
    No. 2

    소설상의 리얼리티를 올려주니 저는 좋다고 봅니다. 의미야 각주 달면 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12.09.04 09:38
    No. 3

    감수성높다라 하기보다...센시티브하다고 하죠. 생각하니까 주변에 영어가 난무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9.04 11:17
    No. 4

    자연과학 분야는 웬만한 용어는 영어를 쓰니까요. 감수성 같은 한국어 용어는 잘 안 쓰죠. 그리고 업계 용어보다는 전문 용어가 더 맞는 말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검풍혈로
    작성일
    12.09.04 11:24
    No. 5

    몰입도를 높이기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전문용어에대한 부연설명을 글 말미에 달아주면 간단한일이아닐까요.
    혹은 글속에서 자연스럽게 설명해주거나 하는것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霧梟
    작성일
    12.09.04 13:11
    No. 6

    설명을 하면서 깨질 몰입감과, 전문용어를 사용해서 생기는 현장감을 잘 저울질해야겠죠.

    능력에 따라 두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분도 계실 것이고, 두 마리 다 놓치는 경우도 있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2.09.04 14:35
    No. 7

    판타지 업계용어 안쓰는게 좋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2.09.04 14:40
    No. 8

    익숙한 개념은 빌려도 적어도 용어(클래스 등등)은 적절히 바꿔써주는게 좋을거 같아요. 판타지 업계용어는 대부분 게임에서 비롯되서 너무 싼티가 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runes
    작성일
    12.09.04 14:57
    No. 9

    전문업계 용어는 오히려 뭔가 모르던 세계를 배우는 느낌이라 부언설명만 적절히 넣어주면 더 좋을거 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9.04 16:09
    No. 10

    전문 용어를 넣어야 사실감이 생기겠죠. 용어 설명은 괄호 안이나 맨 밑에 하면 되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2.09.04 17:15
    No. 11

    돌아온 럭키짱 '계엄령'대박.

    전문용어가 나오면 괄호나 풀이를 해줘야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지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流寧
    작성일
    12.09.04 19:22
    No. 12

    계엄령은 역사에 자주나오는 단언데말이죠~_~ 문학에서도 백색의 계엄령이라는 부분이 등장하고, 5.18 민주항쟁속에서도 군대명칭이 계엄군이죠.

    전문용어는 평범한 사람이 글을 읽는데 무슨뜻인지 이해를 못하기도하지만 해당 직종이나 계층에선 너무나도 친숙하기에 흥미를 끌고, 공감을 유발하는 기능도있죠. 또한 평범한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게하는 은어적기능도 있고요. 가장 중요한건 표준어로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단어(특히 외국어의 경우 고유의 느낌이 있기때문에(during와 until 같은))나 한 단어로 압축해서 말할 수 있는것이면 보통 그리쓰니까요.

    전 전문용어보단 애초에 잘못된 용어나 잘못된 상식을 마치 당연하고 진리인 듯이 쓰이는게 정말 보기싫더군요. 특히 가장 널리 쓰이는것 중에 하나로 예를 들자면
    그는 위풍당당하게 말했다.
    "손자병법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혹은 불패)이라 나와있지!"라 말하는 걸 볼 때면 손발이 오그라들다못해 퇴화해버릴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9.04 21:24
    No. 13

    잘못된 상식하니까 생각나는 게 있네요. 무협에 자주 나오는 건데 자기 발등을 자기가 차고 공중에서 다시 뛰어오르는 건 물리적으로 말이 안 되죠. 자기 발을 자르고 잘려진 발을 찬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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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6 黑月舞
    작성일
    12.09.04 21:52
    No. 14

    정확히 말하면
    '지기지피면 백전백승이다' 라고 써야겠죠.
    물론 이것도 손자병법에 나온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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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ly*****
    작성일
    12.09.04 22:01
    No. 15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일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ly*****
    작성일
    12.09.04 22:09
    No. 16

    모공편에 보면

    故知勝有五, 知可以與戰不可以戰者勝, 識衆寡之用者勝, 上下同欲者勝, 以虞待不虞者勝, 將能而君不御者勝, 此五者知勝道也. 故曰,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라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ly*****
    작성일
    12.09.04 22:12
    No. 17

    표준어만 되면야 써도 될것 같은데요 전문용어 같은건...각주만 달아주신다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요신
    작성일
    12.09.04 22:53
    No. 18

    데끼도 있군요. 데끼(deck)... 해군에서는 덱 브러시(deck brush)나 연회색 페인트(deck gray)를 뜻하기도 한답니다. 물론 일본의 영향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月詠
    작성일
    12.09.05 00:15
    No. 19

    다 괜찮지만 이해를 위한 주석은 이럴ㄸㅒ 쓰라는거겠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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