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는 자주 헌터, 각성자, 능력자, 플레이어 따위의 등장인물들이 마구마구 날뜁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등장하는 등급들이 죄다 똑같은 것은 기분탓일까요?
예를 들면 A>B>C의 알파벳 순서라던가, 레전드>에픽>레어>노말 같은 순서는 정말로 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레전드 등급이라고 소설에서 떠들어대도 별 감흥이 안 날 정도에요. 정말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같이 머릿속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지나가는 느낌으로 전혀 인상을 받지 못하는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주인공이 SS급 또는 레전드급 스킬, 아이템, 직업, 기타 등등 따위를 얻었다! 라고 하면 뭔가 우와 주인공 대단하다, 좀 하는데?, 오올, 개쩐다 등등의, 마치 내가 그런 잘나가는 엄청난 것을 얻은 것처럼 대리만족이나 뿌듯함을 느껴야 하는데, 이젠 그런 것도 질려버린 겁니다. 여기저기서 레전드급이 튀어나오니 별로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게 돼버린 거죠.
그래서! 왜 맨날 등급은 S, A, B, C, D인가? 뭐 다른 거 없나? 하다가 생각난 걸 좀 공유해보려고 적어봅니다.
그리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ABC순서에 조금 변형을 더한 것 뿐입니다. 블랙홀(B)>혜성(C)>재해(D)>긴급(E)>주의(W)의 순서로 알파벳만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던 사태의 심각성을 부여해본 거에요. (사실 ‘A등급이다, C등급이다’ 라고 소설속에서 얘기를 해도 개인적으로 감이 잘 안 왔거든요. 그냥 A가 C보다 높은가보다 하고 넘어갈 뿐이었죠.)
평상시에는 기본적으로 안전함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죠. 여기에서,
주의(Warning)는 말 그대로 조금 주의하는 수준. ‘신고받고 경찰이 출동해서 동네에 경찰차가 보인다’ 같은 느낌입니다. ’슬라임이 나타났다!‘ 정도일까요?
긴급(Emergency)부터는 사이렌이 울립니다. 웬만하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으며 사상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재해(Disaster)부터는 평범한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시민들은 반드시 대피해야 합니다.
혜성(Comet)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될 정도로 막대한 수준의 재앙입니다.
블랙홀(Black hole)은 각성한 인간의 힘으로도 막는 것이 무리입니다.
여기서 등급을 조금 더 세분화시켜서 단계를 나누는 것도 좋겠죠. 지진의 강도를 나누는 것처럼요. 아니면 새로운 등급을 추가하는 것도 좋겠네요. 혹시 위에 제가 쓴 등급이 마음에 드는 작가분이 계신다면 작품에 반영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냥 심심해서 떠오른 것을 적어봤을 뿐이니까요. 맨날 보이는 알파벳 등급들이 좀 지겹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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