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소설을 읽으면 어느 정도는 주인공 보정이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정도가 지나친 보정은 바로 하차하게 되더군요.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히든 클래스’ 같은 것들 입니다만, 이건 한때 유행이고
요샌 잘 등장하지 않으니 넘어가도록 합니다.
하지만 히든 클래스랑 비슷한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게임 개발자’도 예상치 못한 직업/아이템/퀘스트 변환/같은 것들입니다.
주로 저런 것들은 소위 주인공보정을 하기 위해 이따금씩 등장을 하곤 하는데요
그 보정 수준이라는 것이 귀여운 수준에서 쓸만한 아이템이 등장해서 초반에 잘 써먹었다든지 하는
정도라면 그냥 넘어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랩때부터 유니크급 아이템들을 도배하고 다니거나 갑자기 히든 퀘스트가 진행되면서
히든 클래스 혹은 히든 아이템(아주 엄청난)을 얻거나 하는 설정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솔직히 말해 ‘음 몇 편 못가서 내가 하차하겠군’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인공 보정이라는 것이 주인공을 독특하게 하느라 어쩌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보정으로 인해서 주인공이 다른 유저들보다 반발짝, 한발짝 정도 앞서가면
나름대로 긴장감도 유지하게 되고, 저런 소소한 밸런스 파괴는 게임세계 자체를 파괴하지 않으니
봐줄만 합니다만...
저런 특정한 계기로 아예 기존 궤도를 초월해버릴 정도로 강해지거나
지나치게 수십발자국 앞서가면 바로 선호작 삭제를 누르게 되더라고요.
지금 둠스데이를 보고 있는데, 가장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니만큼 어느 정도 보정이 들어갑니다만,
‘나는 주인공이다! 게임의 모든 룰은 내 아래에 있다!’이게 아니라
‘주인공이 게임의 모든 룰을 샅샅히 파헤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독자들에게 설득력있게 전개해나가지요. 그 과정 덕분에 주인공이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것이
전혀 어색하지도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둠스데이가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보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개연성있는 주인공보정을 주니까 설득이 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지요.
(저는 소설 읽을 때 개연성이 떨어지면 보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일부 게임판타지는 개연성도 없고 지나친 주인공 보정때문에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고, 글의 긴장도가 많이 감소하게 됩니다.
결국 몇 편 못가서 재미도 없어지더라고요,
룰 자체를 아예 초월해버리는 초강자의 강렬함이 주는 대리만족은 끝까지
재미를 유지시켜주지는 않더라구요.
긴장감도 떨어지고, 결국 독자들을 설득하는 매력도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설 읽을 때 개연성 자체에는 별로 무게를 안두시는 독자분들이 계시긴 합니다만,
그거야 뭐 취향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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