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1 고명
작성
13.03.06 13:10
조회
2,914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 메마르고 낯선 황무지에…

 

 

‘란의 검무’로부터 20여년…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소년이 물었다. 자기 등 뒤에 서있던 그 사내에게.

 

 

‘화룡의 제국’으로부터 10년…


 

 

그가 대답했다.

“네 아버지는 죽었다… 네 어머니도…”

땅에 꿇어앉아 있던 소년은 선혈을 한 모금 토해냈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Written by 고명


 

 

#

…땅의 북서쪽은 산맥들로 꽉차있었다…

 

 

혹한의 산맥을 넘어야만 하는 사람들

그곳에 도사린… 인간을 잡아먹는 마물들…


 

 

#

‘여자는 안 되오. 일행 중에 젊은 여자가 끼어있단 걸 알면,

놈들은 죽어도 우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할 거요.’


 

 

그들을 인도하던 유일한 길잡이는 죽고,

그들은 칠흑의 산속에 고립 당한다.

 

 

#

‘난… 아저씨의 손님이 아니라면서요…’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요…. 일어나시오. 이제 또, 걸어야하오.’

 

 

서로에 대한 불신과 대자연의 혹독한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들.


 

 

#

‘개새끼들… 기사라고 점잖은 있는 대로 빼더니, 뒤로는 사람을 가지고 놀아?’

‘물러서라. 발두개인.’

#

‘내가 죽으면 당신들도 무사할 수 없소. 그러니 유언을 말해줘 봤자 소용없다는 뜻이지.’

#

“덤벼! 나한테 덤벼! 이 괴물 놈들아!”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한 청년…


 

 

#

‘뭘 하고 싶은 건진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보다 더 급하진 않을 거요.’

#

‘난 여러분한테 감사받을 만한 짓 한 적 없습니다.’

 

 

…길이 없는 곳에선 물을 따라가라…

…물도 없는 곳에선 바람을 따라가라…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라도 바람을 대적하진 마라…


 

 

#

라휄은 혼자 횃불을 든 채 협곡의 숲을 달리고 있었다.

더 이상 뛸 수 없을 만큼 숨이 찼지만, 살아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

격렬하게 움직이는 횃불들.

피와 함께 터져나오는 괴성.

#

랜드필드가 눈땅에 쓰러진 채 그 놈을 떼어내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놈은 랜드필드의 몸 위에서 사납게 그들을 위협했다.

-똬르르르륵!

 

 

Two Moons

…두 개의 달…


 

 

#

당황한 애런은 바위틈새 속에서 몸을 돌려 놈의 면상에다 대고 발길질을 했다.

놈은 얼굴을 얻어맞으면서도 난입을 포기하려들지 않았다.

#

휙휙- 지나가는 나무들 뒤로, 수족을 다 놀려 그들을 맹렬히 쫓아오는 놈들이 보였다.

#

에릭은 마지막이 왔음을 직감했다.

그는 큰 숨을 들이마시며, 칼날을 자기 목에 갖다댔다.

 

 

Four species

…네 개의 영장(靈長)…


 

 

#

땅에 떨어진 횃불을 집어드는 장갑 낀 손.

늙은 셰르파가 그것으로 놈의 머리통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

그것은 나무들 사이를 수도 없이 직각으로 꺾어지며 허공을 질주해 눈 깜빡할 새 숲의 출구까지 이르렀다.

섬광이 번쩍였다.

#

거대한 바위가 놈들을 깔아뭉개며 개활지를 강타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부서진 눈더미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The six blades

…여섯 개의 봉인…


 

 

#

놈들의 도주로(逃走路) 이곳저곳이 폭발하며 불길을 일으켰다.

그 불길에 휩쓸리거나 밀려서 나가떨어진 놈들은 또 금방 불덩이로 변했다.

#

활을 든 청년이 달렸다. 그는 질풍 같이 빨랐다.

수십 마리의 마물이 그의 머리와 목을 노리고 일제히 몸을 날렸다.

청년이 놈들과 격돌했다.

 

 

The seven Ark

…일곱 개의 신전…


 

 

#

잘 달리던 라휄이 난데없이 넘어졌다.

그녀가 놓친 횃불과 유골함이 눈 위를 미끄러졌다.

그녀를 뒤쫓던 마물이 그대로 그녀를 덮쳤다.

 

 

The star

…그리고 하나의 별…


 

 

#

별이 창궐한 하늘 아래, 그 짐승은 활갯짓을 하며 거대한 산맥의 머리 위로 끝없이 날아올랐다.

그리고 신화(神話)처럼 울부짖었다.

 

 

This is the story of another world

…이것은 다른 세계의 이야기이다…


 

 

‘바람을 뛰어넘어라, 단…. 바람도 널 뒤쫓아 오게 만들어라.’

 

 

바람의 인도자(引導者)

 

 

http://blog.munpia.com/tirefunk/novel/7505


Comment ' 15

  • 작성자
    Lv.11 고명
    작성일
    13.03.06 13:13
    No. 1

    안녕하세요 ^^
    홍보글을 올리는 건 처음이라 모르는 게 많다는 건 변명이 안 되겠지만..
    공지사항을 꼼꼼히 읽어보고 대부분 규정대로 한 것 같은데..

    혹 규정과 어긋나서 또 삭제하시게 되더라도
    무엇때문인지 쪽지 한번만 보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무통보삭제 원칙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요..

    아까 규정대로 올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3.06 13:26
    No. 2

    연담 홍보글 제외하고 3회 이상의 글 이후에 홍보글 작성!
    프롤로그 제외하고 10회 이상 연재!
    제목에 [연재하는 곳/장르] 표기까지!
    굵직한 세 가지 사항을 지키신 바른 홍보글입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아야가사
    작성일
    13.03.06 14:50
    No. 3

    헐.. 혹시 예전에 연재 중단되었던 그 바람의 인도자인가요?
    복귀 환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연담지기
    작성일
    13.03.06 14:53
    No. 4

    아까는 홍보글 사이에 글 세 개가 안 되었을 때 올리셔서 삭제된 것이고요.
    지금은 가운데 글 하나가 지워져서... 그 전에는 세 개가 맞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아야가사
    작성일
    13.03.06 15:11
    No. 5

    그런데 궁금한게, 왜 자연란인가요?
    바람의 인도자는 예전에도 정연?작연?란에 있었고 출판도 되었던 걸로 아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에이급
    작성일
    13.03.06 15:24
    No. 6

    제가 아는 그 바람의인도자가 맞나요?
    눈산에 뒤덮인 곳과 쉐스파인 주인공 그리고 괴물 부리는 여인...
    비밀투성이인 기사랑 공주...?

    그거 예전에 끝나지 않았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3.06 15:52
    No. 7

    홍강 눈에 보일듯 선명한 묘사가 일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3.06 15:53
    No. 8

    다만 약간의 초반 비인륜적인 묘사는 살짝 눈이 찌푸려졌습니다 제가 워낙 그런거에 민감해서 그런가
    ㅡㅡ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3.06 16:03
    No. 9

    대단하신 홍보글입니다. 중간에 하얀종이 부분은 어떻게 하신 겁니까? 멋지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고명
    작성일
    13.03.06 16:04
    No. 10

    아야가사 // 감사합니다 ^^ 예전에 게시판이 있었지만, 저의 불성실함 때문에 게시판 회수조치가 있었습니다. 독자분들께도 정말 죄송하게 됐죠..

    기억 // 안녕하세요 기억님 ^^ 전 님과 님이 쓰신 댓글도 다 기억나는데, 잘 기억 안 나시나보군요 ㅜㅜ
    기억님이 말씀하신 그 글 맞구요. 쉐스파가 아니라 셰르파입니다. ㅎㅎ 이야기를 채 반도 다 풀지 못하고, 생업을 이유로 몇 년간 연재를 못했었지요. 정말 죄송합니다..

    두 분 말고도 관심가져 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고명
    작성일
    13.03.06 16:07
    No. 11

    흑천창월 // 감사합니다 ^^ 글쓰기에서 상단 메뉴바 오른쪽 끝을 보면 문단을 꾸밀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아주 쉽게 되는 군요. 문피아가 정말 좋아졌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오비스
    작성일
    13.03.06 16:18
    No. 12

    홍강! 글이 영화처럼 눈 앞에 촤르륵 펼쳐집니다. 처음엔 그 속도감에 이끌려서 휘르륵 읽어버리기 때문에 두번 읽게 되는 작품입니다 ㅎㅎ 몰입도가 굉장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부들부들e
    작성일
    13.03.06 17:53
    No. 13

    고명님 복귀 환영합니다. 몇 년만인지 모르겠네요.
    선작 삭제안하고 계속 기다렸는데
    너무 오래 연재가 되지 않아서 자동으로 삭제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때 기억에 방송쪽 일 하셨던 것 같은데 이제 시간이 조금 나는가 보군요.
    예전 연재분과 새롭게 읽는 연재글의 맛을 비교해봐야겠네요. ^^
    건필하시고 완결까지 달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고명
    작성일
    13.03.06 19:51
    No. 14

    오비스님 늘.. 감사합니다 ^^

    kirinji님. 다시 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또 기다려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구요.. 앞으로는 최대한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그리고 전 방송이 아니라 영화 쪽에서 일하고 있어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3.08 12:52
    No. 15

    우와 고명님 기다렸습니다! 문피아 처음 가입했던 시절 바람의 인도자에 푹 빠져 밤새 읽던 기억이 나네요. 돌아오신다는 약속 지키셨군요! 너무 반갑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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