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9 꿈을꾸는새
작성
10.04.01 23:36
조회
1,291

1.

연재분 전체에

엔터신공을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중입니다.

고백하건대 인터넷으로 장문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제가 쓰고 올린 글이 전부였네요.

독서에 있어서만큼은

저는 철저하게 아날로그 세대인 모양인지라

역시 글이란 책으로, 종이로, 활자로 봐야지만

참맛이 우러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니터로 소설을 읽고 즐길 수 있는

문피즌들을 대단하게만 생각했었어요 ^^;

하지만 역시 사람이란 모두 비슷한 모양인지라

인터넷으로 연재할 때에

이렇게 문단마다 텍스트를 빽빽하게 구성하는 것이

지루함과 피로도를 가중시키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 큰 걱정입니다.

그간 엔터신공을 사용하지 않았던 까닭은,

제가 쓰는 글이

문단마다 텅텅 비어있게 된다면

너무 무성의하고 내용 없는 글이 될까 두려웠던 것이

첫째,

소설을 쓸 때는

단락과 문단의 구성 모두를 치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까닭이 둘째였습니다.

그래야만 알맞은 호흡과 연출이 하나의 예술로서 완성될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셋째는

극명하게 단점으로 나타나는 인터넷 연재와는 달리

종이와 활자로 볼 때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문의 문단을 지루하게 느끼고

빠르고 긴박한 문장을 선호하는 것이

요즘 장르시장의 추세라지만

좋은 글을 쓴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는,

글을 쓰는 사람이 임의로 문단을 짧게 끊는 일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강제하고 호흡의 선택을 빼앗는 무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인터넷 공간에서만큼은

엔터신공이 효율적이고 읽는 이들을 위한

편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

2.

쌍룡지보는 이런 글입니다.

구무협처럼 진중하고 구태의연한 소재로 출발하지만

어떤 신무협보다도 신선한 복선과 전개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은 것이 제 꿈인지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글로 쓰려고 합니다.

어른들이 보시기에도 유치하지 않은 동화,

어린 학생들이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소설,

여성들이 보아도 불편하지 않을 무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단점들은,

텍스트가 너무 많고 초반부에 눈을 확 잡아끌 매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점. 빠르고 신나는 전개로 톡톡 쏘는 재미를 드리는데도 실패하고 있다는 점. 마우스 휠을 휙휙 끌어내리더라도 생동감 있게 다가갈 수 있을 만큼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뛰어나지도 못하다는 점.

하지만 개연성과 완성도라는 측면에서

정성을 기울여 쓰고 있다는 점 하나는 자신할 수 있습니다.

6월까지로 계획을 잡고 있는 이 이야기가 완결이 났을 때

수고롭게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큰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Personacon 한경하
    작성일
    10.04.01 23:38
    No. 1

    포탈입니당.
    <a href=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875 target=_blank>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875</a>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꿈을꾸는새
    작성일
    10.04.02 00:08
    No. 2

    ㄴ 감사합니다 ^^
    실험적으로 초반부부터 엔터신공을 적용중이니
    혹여 이 글을 찾았다가
    떨어지는 가독성에 질렸던 분들은
    다시 한 번 살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묵현사
    작성일
    10.04.02 00:14
    No. 3

    종이책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음미할 수 있지만 인터넷은 별로 그러기에 좋지 않다고 봅니다. 이유는 지면 부족으로 생략(응?). 따라서 인터넷 연재만큼은 엔터신공의 필요가 절절하다고 봐요.

    솔직히 인터넷 연재에서 한문단이 열문장 넘어가면 그거 좋아할 사람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하지만 종이책은 분량을 위하여 엔터마공(?!)을 금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꿈을꾸는새
    작성일
    10.04.02 00:50
    No. 4

    묵현사 님//

    네 ㅠ_ㅠ;
    아무래도 연재 경험이 전무한지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 판단이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빡빡하고 보기 힘든 제 글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이지 감사의 눈물이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0.04.02 01:06
    No. 5

    문단은 나눌 때 나누면 됩니다.
    엔터신공은 분량늘이기위한 술수일 뿐이라 생각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10.04.02 01:33
    No. 6

    문피아 말고도 인터넷 연재는 꽤 많은 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문학동네,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 민음사 등 유명한 주류문학(?) 출판사들도 웹진을 운영하며 연재를 하지요. 인터넷이라고 종이책과 다르게 이른바 엔터신공을 발휘하여 문단을 쪼개지는 않습니다.
    단문이 많고 짧은 문단이 주를 이루는 것은 글의 성격에 따른 것이지, 인터넷 연재라고 특별히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유노유노
    작성일
    10.04.02 01:45
    No. 7

    저는 주로 모니터로 글을 접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그런 저에게 있어 가독성은 문장별 줄바꿈이 더 익숙하고 편합니다.
    픽셀로 표현해야 하는 모니터의 한계로 쉬이 눈이 피로해지고 글자들이
    명료하게 보이는 건 활자본을 따를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활자본(출판본)에서까지 그런다면 그건 페이지 늘이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더군요.
    결론을 말하자면, 전 연재본은 줄바꿈이 있는 것이 읽기 편하고 활자본은
    문단 단위 줄바꿈이 좋다라는 것이지요.

    연재글이 출판이 되면 줄바꿈을 일일이 없애야 한다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연재본 그대로 출판 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되니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네요.


    원래 이런 얘기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글쓴 분 말씀이 조리있고 사려깊은
    듯하여, 이런 분이 쓴 글이면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달려가 선작하고, 선작한 김에 홍보 강화...하려고 한 댓글 남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새율
    작성일
    10.04.02 09:21
    No. 8

    연재는 확실히 문장별 줄바꿈이 보기 좋아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생강빵
    작성일
    10.04.02 09:48
    No. 9

    구석에서 조용히 읽고있던 독자 홍보강화+1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늑대양
    작성일
    10.04.02 10:03
    No. 10

    둘째는 죽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꿈을꾸는새
    작성일
    10.04.02 11:58
    No. 11

    부정 님, 새율 님//
    감사합니다. 소중한 의견 제게 큰 참고가 됩니다.
    항몽 님//
    으악, 항몽 님이 직접 댓글을 남겨주시다니 ㅠ 영광입니다.
    유노?유노! 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긴 조언에 우선 감사하고, 선작에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원래 한담으로만 쓰려 했었는데 본의를 떠나 쓰는 글에 대한 홍보가 될 것 같아 아예 철판 깔고 뻔뻔하게 홍보 글로 적었는데, 밉게 보지 않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생강빵 님//
    감사합니다 ㅠㅠ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 정말 큰 힘이 되니 간혹 흔적 남겨주세요. 하하 ㅋ
    양비협 님//
    둘째 안 죽었습니다 -_-+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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