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청춘&게임&추리 세 가지 요소를 홍보하겠다고 했죠.
청춘은 했으니 이번엔 게임 요소입니다.
밑에 있는 소설은 18화의 후반 부분입니다.
내 이름은 나정연은 스릴러 게임 소설입니다 ㅋㅅㅋ(현재 44화 진행중)
쏘우, 큐브, N의 등대, 향연상자, 살인게임 마피아같은 걸 생각하시면 돼요.
보다보면 N의 등대랑 비슷한 룰이나 오마쥬같은것도 나옵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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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찾아온 오늘 아침~ 늘 똑같은 하루는 다시 시작되지~♪]
"아... 으... 머리야..."
[아 오늘은 좋은 일이 왠지 생길것도 같은걸 기분 좋은 느낌~ 기대 해봐 아주~~~♬]
나는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잠이 깨버렸다. 으... 이게 뭐지? DJMAX-아침형 인간? 아니, 노래 제목이 중요한 게 아니지. 난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이제 막 잠에 깨서인지 시야가 흐렸다.
머리가 띵하다. 나는 아픈 머리를 매만지며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아차. 그제야 자신이 어젯밤에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곧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난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도리도리 흔들었다.
"으, 이 바보! 바보!"
여동생한테 그런 짓을 하다니. 술이 내 원수다. 술은 내 인생의 패인이다. 몇 번이나 그런 소릴 중얼거리며 난 내 머리를 몇 번이나 주먹으로 쥐어박았다. 어? 어라?
상처가 말끔히 나아 있다? 하루 이틀만에 없어질 상처는 아니었는데... 게다가 내 머리에는 절대로 내 것이 아닌, 두 개의 이물질이 만져졌다.
'이, 이게 뭐지?'
뿔인가? 뭐야, 대체 누가 내 머리에 이런 걸 달아놓은 거야? 그제야 나는 뭔가 이상함을 본격적으로 감지하고 감았던 눈을 떠서 주위를 향해 황급히 시선을 날렸다.
여긴 누구? 나는 어디?
난 숲 속에 있었다. 주변에 나무가 무성했다. 오솔길 하나 없는 깊은 숲 속... 거기에 나는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었던 것이다. 살면서 이렇게 당황해본적이 없었다. 내 예정에 없었던 일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내 앞에 펼쳐져 있었다. 나는 지금쯤 희미와 함께 침대에서 일어나며 여름방학 이틀째를 많이 했어야 했는데...
숲의 서늘한 바람이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가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난 잽싸게 거추장스러운 앞머리를 정돈하고 밑을 내려다보았다. 다행이었다. 옷은 내가 어제 입고 잤던 옷 그대로였다. 눈을 뜨고 보니 낯선 곳이고 벌거벗은 몸이었다는, 차원 이동물의 흔하디 흔한 설정이 아니라서 안심했다. 난 내 몸을 남한테 아무렇게나 보여줘도 될 정도로의 변태는 아니었기에. 하지만 왜 내가 여기에 있는 거지? 이상하게 여기며 고개를 갸웃했다. 없어진 물건은 없는지 오른 쪽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친근한 두 가지 물체가 손에 잡혔다. 담배도 라이터도 있었다.
"휴우, 다행이다... 이게 아니지!"
난 곧이어 왼쪽 주머니에서 손을 넣어 보았다. 무언가 딱딱한 물체가 만져졌다. 나는 그걸 즉시 꺼냈다.
'핸드폰?'
핸드폰이었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수단. 그 것은 바로 통신 수단이다.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통신 수단중에 하나가 지금 내 손안에 있었다. 아까 그 음악 소리는 모닝콜이었나 보다. 핸드폰은 내 것이 아니고, 내 지갑은 사라져 있었지만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경찰, 경찰에 신고하자...'
가족이나 주변 사람같은 인물들은 도움이 되어주지 못한다. 어느 날 갑자기 깨어보니 낯선 곳에 혼자 동떨어져 있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건 기억상실 아니면 납치가 분명하다. 후자라면 경찰이 해결할 사안인 것이다.
경찰에 신고할 생각으로 핸드폰을 열려고 했으나 잘 열리지가 않았다.
"윽, 윽. 이게 왜 안 열려."
...슬라이드였다. 힘을 쏟는 방향을 조금만 바꾸자 핸드폰은 어이없게도 쉽게 열려 버렸다. 액정 화면에는 내가 놀랄만한 것이 띄워져 있었다. 뭐 놀랄만한 그림같은 게 그려져 있던 건 아니었다. 화면속에서 내가 놀랄만한 정보는 딱 하나였다.
8월 1일
내 마지막 기억은 7월 28일 밤에서 끊겨 있다. 이 액정 화면의 날짜가 진짜라고 치면 대체 29, 30, 31일은? 공백의 3일간은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어쨌든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 경찰의 도움만 받으면 이 상황도 다 해결될 것이다. 나는 빠르게 버튼 세 개를 누르고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댔다.
"?"
통화 연결음이 들리지가 않았다. 나는 핸드폰을 귀에서 떼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았다. 하지만 핸드폰 액정에는 아무것도 안 떠 있었다. 시험삼아 몇 번 눌러보니 이 핸드폰은 번호 버튼은 누르지 못하도록 망가져 있는 핸드폰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번호 버튼'만' 망가져 있었다. 즉 번호를 눌러 112에 신고할 수 없다. 버튼 두 개만 누르면 최근 통화 기록에 있는 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 수 있기 때문에 혹시나 싶어 최근 통화 기록을 살펴 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이 싹 지워져 있었다.
"젠장!!"
나는 핸드폰을 땅바닥에 내려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이내 꾹 눌러 참았다. 발신은 안 된다 쳐도 수신은 경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금 내가 가진 유일한 정보 수단이다. 비록 양방향은 아니라고 해도. 뭔가 단서가 있을까 싶어 핸드폰을 여러모로 조사해보니.
'아.'
메시지함에 문자가 와있었다. 이 알 수 없는 상황을 해결해줄 타개책이 될지도 모르기에 당연히 열어봤다. 문자의 내용은 이랬다.
[1.귀를 떼어내면 게임 오버
2.오늘 이내에 레벨 업을 찾지 못하면 게임 오버
3.오늘 이내에 스타트 지점에 도착하지 못하면 게임 오버
'? 뭐지?'
나는 황급히 내 귀에 손을 가져갔다.
'뭐야...'
아무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네버.
'귀에 무슨 장치가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애초에 내가 내 귀를 잡아 뜯어낼 이유가 없지...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을 때, 그 순간 한 가지 떠오르는 게 있었다. 머리를 더듬어보니 아까 만져졌던 그 두 개의 물체는 날카로운 뿔이 아니라 둥그란 동물귀같은 것이었다는 게 느껴졌다. 얼굴을 찡그리며 다시 한 번 핸드폰 액정을 쳐다봤더니, 문자에 내가 아직 보지 못한 2페이지가 있었다. 문자판을 꾹 눌러 아래로 내려보니 다음 내용이 나왔다.
게임 오버되면 머릿속의 폭탄이 폭파되니까 잘 해보라고, 친구.]
"뭐!?"
난 아무래도 상당히 골치아픈 일에 휘말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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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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