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고무술로 판타지 세계를 제압?!

작성자
Lv.7 노스티아
작성
09.09.09 19:14
조회
1,186

다음은 제가 연재중인 더 베일리프의 한 부분입니다.

나는 천천히 온몸의 진기를 천천히 끌어올려 보았다. 그리고 툭툭하고 바닥에서 조금 뛰어본다. 컨디션은 최상. 앞을 보자 아인벨은 사악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내게 검을 겨누고 있었다. 검은 글래스칼인 인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롱 소드류이다. 자, 살살 가볼까? 이미 몸 안을 부드럽게 돌고 있는 진기를 부드럽게 두 발로 몰아갔다.

-뢰격! 파앙!!

공간이 빠르게 눈앞으로 다가오고 순식간에 아인벨과의 십여미터의 거리가 좁혀졌다. 그러나 나는 평소와 달리 나는 미리 앞발을 내짚어 아인벨에게서 한참 앞에서 몸을 멈추고 뒤로 훌쩍 뛰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방금까지 내가 있던 공간으로 예리한 사선이 하나 그어진다. 뒤쪽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저자는 내 뢰격도 한번 막아보았고 단단한 팔뚝의 정체도 알고있다. 단숨에 승부를 보긴 어려운 상대이지. 그걸 알기에 약간의 탐색전을 벌여본 것 뿐이다. 그러니 너무 탄식하지들 말라고. 나는 싱글싱글 웃으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다시 시원한 바람이 한차례 숲을 쓸고 지나간다. 아인벨의 머리카락이 그의 눈썹 부근에서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도 웃고 있었다. 자신있다 이거로군.

"후훗, 그 기술은 방금 보아 알고 있지. 파악하기 어렵지 않군. 자, 그럼 이번엔 내가 가볼까?"

그의 허벅지가 조금 낮추어지는 듯 싶더니 다리가 살짝 튕겨진다.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는 스텝이다. 뢰격만큼은 아니지만 순식간에 수미터를 좁혀 육박해온 후 검을 휘둘러 왔다.

-슈슈슉!!

목, 가슴, 허벅지를 노리고 재차 들어오는 검격을 뒤로 연신 물러나 피했다. 이쪽은 공격을 위해서는 그의 검격을 피하거나 막으며 거리를 좁혀야 하지만 그도 내 생각쯤은 알고 있다. 이 싸움은 철저하게 거리싸움이다. 각자 자신의 거리를 지켜야 이긴다. 리치 차이가 크지 않은 검대검의 싸움에서도 거리가 중요한데 하물며 검대 맨손의 싸움에서야 말할 것이 있는가. 아인벨은 내가 고개를 수그려 피하며 접근할 수 없도록 중단 베기에 치중하여 공격해 왔다. 쳇. 이래서야 물러설 수 밖에 없다. 몇 차례 더 물러서자 아인벨은 멈추어 서더니 비웃음을 띄고 비아냥 거려본다.

"그러다가 루페버 저택까지 돌아가겠군?"

나는 뒤를 슬쩍 돌아보고는 웃으며 받아쳤다.

"그것도 좋지. 해뜨기 전에 도착 하겠는데?"

자, 어떻게 해야 할까? 팔뚝으로 검을 막아내고 들어가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지만 내 팔뚝에 관한 것은 저자도 분명 알고있다. 충분히 의식하고 있을 터. 게다가 저런 고수의 검은 아무래도 막아내기 버겁지. 보통 사람과는 그 예리함도 다르지만 파워도 다르니까. 막아내어도 몸의 균형이 무너진다. 단단한 수갑을 차도 몽둥이로 내리치면 사람은 넘어지기 마련이니까. 검을 든 자 앞에서 엎어지기라도 했다가는 죽은 목숨과 다를게 없다. 아인벨은 한숨 돌리며 씩 웃더니 말했다.

"자, 술래잡기를 계속 해볼까?"

그리고 다시 한 번 빠르게 튕겨져 온다. 그리고 굉장한 속검을 날려왔다.

스걱!!

마치 공간을 저며내는 것과 같이 놀랍도록 예리한 검이 허공을 가른다. 뢰격을 쓰듯 하여 몸을 물리지 않았으면 내 몸이 두동강이 났을 판이다.

-흐얏!!

작은 외침과 함께 물러서는 내 몸을 따라 아인벨이 추격하여 달려들었다. 당장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이렇게 계속 물러서기만 할 수는 없다. 공간 뿐만 아니라 시간도 내 편이 아니다. 내가 지지 않더라도 저택에서 레드마스트 가의 사병이 추가로 도착하여 우리측 사람들이 제압당하면 결국 내가 지는 꼴이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 쪽이 좋겠다.

나는 이렇게 판단하고 다시금 몸을 뒤로 물리면서 진기를 전신에서 세차게 휘돌렸다. 그리고 그것을 온 몸 사방을 향해 폭발시켯다. 그러자 아주 잠깐 시간이 멈춘다. 정확히 말하면 감각을 고도로 활성화 시킨 것이지. 오감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예리해진다. 그러자 날아오는 검격이 눈 뿐만 아니라 몸으로 느껴진다. 아인벨의 검을 따라 흐르는 바람이 피부에 부딪혀 흩어진다.

-쉬이이익!!

어깨를 베어오는 검을 느끼며 나는 뒷 다리를 뒤로 벌리며 앞굽이 자세로 몸을 낮추었다. 고개를 숙이자 내 머리 위로 스윽, 하고 검이 지나간다. 그러나 접근하며 주먹을 꽂아넣으려는 사정권 안에 적은 없다. 처음부터 나를 끌어들이기 위한 함정이다. 공격을 약간 높이 하여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쫓게 만든 것이다. 물론 추격을 예상한 공격이기에 뒤로 물러서는 것도 빠르고 반격도 빠를 테지. 그러나 나는 그것을 알았다 하여도 쉽사리 물러나지 않는다. 오감이 예민해진 상태가 되었으니 쉽게 지지 않는다. 오히려 뒷 발을 한 번 강하게 박차고 아인벨에게 몸을 붙여갔다. 그는 내 예상대로 순식간에 뒤로 몸을 물리며 공중에서 다시 한 번 검격의 사정권에 나를 넣었다. 그는 현재 두 발이 바닥에서 떨어졌기에 베는 공격보다는 찌르는 공격을 선호할 테지. 역시 가슴 한복판을 찌르듯 베듯하며 어중간하게 밀고 들어오는 검. 나는 공기의 흐름을 타고 몸을 부드럽게 좌우로 흔들며 진기를 집중한 왼손으로 찔러들어오는 그 검면을 쳐냈다.

-쩌엉!!

그러나 이 공격도 허수. 힘이 실리지 않았던 검은 순식간에 몸을 물리는 아인벨이 손목을 살짝 돌려주자 부드럽게 회수되어 다시 그의 가슴 앞에서 다음 공격을 준비한다. 검이 들어올려져 금세 다음 공격을 위한 자세를 완전히 회복하는 그 모습에 나는 왼다리를 앞으로 뻗어 흙바닥을 짚었다.

-촤아아악!!

그리고 일미터 가량 미끄러지면서 추격을 멈추었다. 그 사이 아인벨은 이미 사오미터 이상 뒤로 날아가 착지하였다. 아주 잠시간의 추격전이었지만 하루나절 할 생각을 다 한 것만 같다. 뒤를 흘끔 보니 모두들 침만 꿀꺽 삼키고 이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기를 폭발시켜 오감을 예민하게 하였지만 순식간에 끝내기는 어렵군. 그도 그럴게 저자는 무리하여 승부를 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시간만 끌어도 이기는 싸움이니까.

"이거이거, 아무래도 쉽게 결판이 나지 않을 것 같군. 헌데 어쩌오? 곧 저택에서 병사들이 몰려 올 텐데."

아인벨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장난삼아 붕붕 돌려보는 검에서도 예리한 고수의 기운이 서려있다. 하지만 지금껏 보인 것만이 내 무기인 것은 아니지. 나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 지금까지는 그냥 여흥이었소. 이제부터 진짜로 합시다."

"뭐요? 하하하하. 좋소 그렇게 하시오."

-후우우우

나는 크게 숨을 들이 마쉬고 내뱉으며 뒷굽이 자세로 양 다리를 조금 넓게 하고 양 팔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가 내리며 자세를 잡았다. 기의 근원은 공기에 있다. 호흡을 통해 그 기를 받아들여 탁해진 정심을 순화시켜 몸 전체로 휘돌린다. 공중에서 살짝 저어주는 팔뚝을 따라 진한 불꽃이 감겨 오른다. 조금 힘을 넣어보자 양 팔에 근육이 팽팽이 드러난다.

-화르르륵!

그 모습에 아인벨의 양 미간이 좁혀진다. 바보는 아니군. 그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여유를 부리다가 갑자기 달려들었다. 낮은 자세를 잡은 상태라 급히 공격하면 방어하기 어려울거라 판단했나? 오미터여의 거리가 일순 좁혀지고 그의 검이 자세를 잡은 내 팔뚝을 갈라온다. 한번에 깊게 베는 무리한 공격은 하지 않는다. 내가 만약 막아내고 달려들면 거리가 좁혀지니까. 어디까지나 차근차근, 조금씩 데미지를 줄 생각인 것이다. 나는 그 공격을 진기를 집중한 왼손으로 내려쳤다. 하지만 역시 예상했던지라 튕겨나간 검의 회수가 빠르다. 아인벨은 순식간에 검을 다시 돌려 연속 공격에 나섰다. 한 번 피하고, 한 번 튕겨내고. 그리고 한 발 다가서면 두발 물러서고 한발 물러서면 두 발 다가온다. 어디까지나 교본대로의 움직임이다. 자신의 사정권에 나를 두고 내 상정권에 자신은 들어가지 않은 채 끊임없이 공격하겠다는 것이지. 과연 그런 공격방식은 무난하면서도 위력적이여서 몇번은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튕겨내었지만 더 시간을 끌면 위험할 것 같다. 내가 물러설 수록 그의 검은 점차 예리해지고 더 강해져 나를 쫓아왔다. 조금 느려진 나의 모습에 그의 검이 좀더 깊게, 그리고 강하게 쫓아들어왔다.

-팅!! 쉬잉. 쉬이잉!

검의 옆면을 때려 튕겨내어도 그것은 후속 공격을 위한 미끼일 뿐. 크게 힘을 주어 한 공격이 아니기에 손목만 살짝 돌려도 거의 텀 없이 재차 공격이 들어온다. 내가 막아내는 것을 포기하고 순간 뒤로 몸을 물리자 그는 허공을 베던 공격을 끊으며 발을 박차 이 쪽을 추격해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시 나의 몸도 앞으로 튀어나간다. 그것을 예상했다는 듯 그 역시도 몸을 빼지만 이번엔 쉽지 않을 껄? 내 뒷다리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뢰격!! 팡!

굉장한 속도로 몸이 튀어나갔다. 몸을 뒤로 물리고 있는 당황한 아인벨의 표정도 놀라울치만큼 순식간에 커져온다. 공방중에 갑자기 사용할 수 있다고는 생각치 못했겠지. 내가 달려드는 속력을 맞추기 위해 그의 검은 벌써부터 허공을 갈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검의 사정권에 도달하기 전에 내 왼발이 먼저 흙바닥을 짚어 추격을 멈추었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들었던 것을 멈춘 것이지만 왼발이 바닥에 만든 궤적은 깊을 지언정 길지 않다. 나는 진각을 밟으며 온 몸의 속력을 오른손에 실었다. 왼발이 디딤발 역할을 단단히 하며 멈추어서자 오른 손이 회전하며 뻗어나간다. 오감은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 그래서인지 평소에는 그토록 쉽게 나가던 오른손인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마치 태산을 밀고 있기라도 한듯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물론 그것은 내 생각일 뿐. 차근차근 공기의 벽을 부숴나가며 뜨거운 불꽃을 달고 터져나간다. 공기의 저항이 느껴질만큼 빠르게 내질러지는 주먹이다.

-파파팟

아인벨은 아직 착지 하지 않은 채 여전히 뒤로 허공을 날고 있다. 다 뻗어나간 내 오른손은 그런 아인벨의 몇미터 앞에서 멈추었지만 뿜어져나간 진기와 불꽃은 멈추질 않는다. 타격된 공기와 함께 공간을 터뜨리며 밀려나간다.

-콰르르르르릉!!!

소리는 공기의 진동. 공기가 뭉개져 터져나가자 엄청난 굉음이 생겼다. 터져 나가는 붉은 불꽃이 겨우 두 발을 땅에 대려 하는 아인벨을 삼켰다. 그리고 붉은 불꽃 외에는 곧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퍼, 펑 펑!!

불꽃은 연달아 밀려가며 터져나갔다. 내질러진 주먹 앞으로 십여미터가 폭발에 휩싸였다. 마치 공간을 압축시켜 터뜨리는 것 같은 느낌. 이거야말로 숨겨둔 비기지. 이 몸이라고 근거리 공격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이겼다!!"

뒤에서 들려오는 함성. 훗. 나는 자세를 풀고 낮췄던 몸을 일으켰다. 그 때.

-끄아아아악!!!

한차례 폭발하고 사그러드는 불꽃을 뚫고 사내가 튀어나온다. 불꽃이 뒤로 터져나가는 것을 알아채고 오히려 몸을 앞으로 던진 것인가?

"이, 이런?"

생각할 새도 없이 그의 검은 어느새 내 목젖 가까이에 와있다. 설마, 그분 외에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자가 또 있다니? 아인벨은 분노와 광기를 머금은 눈으로 불꽃을 헤쳐나온다. 내밀어진 그의 머리와 달리 그의 하반신은 아직도 다 사그러들지 않은 불꽃에 쌓여있다.

-쉬이이익

하고 아직 불꽃을 머금은 검이 내 목을 깊게 찔렀다. 하지만 그에게는 무척 아쉽게도 파열음은 들려오질 않는다. 너무 예리해서 푸욱, 하는 파열음 마저 들리지 않는가? 아니. 그가 찌른 내 목은 내가 남긴 잔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순식간에 몸을 오른쪽 아래로 낮추어 피했거든. 그리고 왼손을 내밀어 그의 검을 내지른 팔을 붙잡았다.

"드디어 잡았군."

그의 머리카락을 타고 불꽃이 바스락 거린다. 그러나 그는 검술의 고수 답게 검을 쥔 팔을 잡힌 상태에서도 손목만을 휘둘러 내 왼팔 위를 넘어 목을 베어온다.

-슈욱, 턱!

하지만 이렇게 위력 없는 검이라면 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 나는 오른손으로 그 검을 내 목 바로 앞에서 잡아내었다. 그리고 잔인하게 씨익 웃어보였다.

"쳇."

그의 다 포기한듯한 한마디. 팔목을 잡힌 순간 싸움은 끝이다. 그는 검사. 나는 맨손무도가니까. 나는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그의 몸 안쪽으로 들어간다.

"심의육합. 철산고."

기를 폭발시킨 나의 어깨 후면이 그의 가슴을 타격하였다. 그의 몸에 내재된 기가 타격에 반응하여 파장을 그리며 그의 몸에서 빠져나간다.

-파앗!!

철산고는 육체보다는 기에 작용하는 기술이나 어쨌든 온 몸을 향해 부딪히는 공격이기에 그의 몸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여기서는 관객을 고려하여 조금 화려하게 끝내줄 필요가 있다. 나는 막 떠오르는 그의 몸에 빠른 뒤 후려차기를 먹였다. 그의 좌측 골반을 기를 집중하여 불꽃이 감겨오르는 오른발로 후려차자 그의 육체는 아무 힘 없이 실 끊어진 인형처럼 허공을 휘젖는다. 불꽃에 휩싸인 채 허공을 휘돌다가 흙바닥 위로 애처롭게 떨어져내렸다. 그리고 공중에서 못다한 회전을 잠시간 땅바닥에서까지 이루어낸다.

-촤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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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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