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사라진 동화속 이야기들

작성자
진세인트
작성
09.08.05 20:14
조회
345

"중요한건 무슨 뜻이죠?"

"아주 소중하다는 뜻이다. 자신의 생명이라도 넘겨줄 만큼 소중하거나, 아끼는 것을 뜻하지."

"저에겐 그런 것이 없어요."

아가씨는 시무룩하게 흔들의자에 앉아 고개를 떨궜다. 후크는 저택을 나갈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

-아가씨와 후크 선장의 대화 中-

"별의 파편을 조각한 반지를 가져와서 청혼해줘."

-연인에게 부탁하는 어느 요정-

여우는 몽롱한 듯 과거를 천천히 끄집어내 말했다.

"난 이 밀들을 보면 행복해. 어린왕자의 머리색과 같아. 그리고 밤하늘을 보면 행복해. 저기 별들 어딘가, 보이지 않지만 그가 있을거야."

여우는 눈물을 흘렸다. 어린왕자는 여우를 길들였고,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졌다. 어린왕자가 여우의 털을 만지고, 품에 안았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다. 여우는 어린왕자를 사랑했다.

"미안해. 어린왕자가 떠나고 나서 난 울보가 되었어. 그가 보고싶어. 다시 내게로 오면 좋을텐데. 하지만 어린왕자는 오지 않아. 그를 잊고 싶어. 그럴려면 누군가가 다시 나를 길들여야해."

"내가 널 길들일 수 있을까?"

세라스티움 아가씨가 올가를 품에 안아들었다. 올가는 잠시 날개를 퍼덕이다 가만히 품에 안겼다. 여우는 부엉이가 부러웠다. 여우는 생각했다. 어린왕자는 나를 길들이고 자주 안아들었어. 나는 그의 품이 좋았지. 따뜻하고 다정했거든. 그는 나를 길들였고, 나는 그에게 길들여졌어. 하지만 이제 그는 없어. 누군가 나를 다시 길들인다면 정말 좋을텐데!

여우는 아가씨의 말에 감동받았다. 어린왕자가 떠나고 닭을 쫓는 여우를 길들이려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우는 닭을 쫓고, 사람은 여우를 쫓았다. 단조로운 생활의 연속이었다. 어린왕자가 남기고 간 추억은 아름다웠지만 현실은 추억이 아니었다. 여우는 홀로 지내고 홀로 잠드는 매일이 싫었다. 어린왕자가 보고 싶었다. 여우는 그를 사랑했다.

"아가씨의 머리카락도 어린왕자처럼 황금색이네. 나는 황금색이 좋아. 어린왕자를 생각나게해. 만일 아가씨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근사할꺼야. 하지만 이별이 다가올수록 나는 더 슬퍼지겠지. 나는 길들여진다는 것을 알고, 길들임의 끝이 이별이라는 것을 알아. 아가씨가 나를 길들이고 떠난다면 나는 슬퍼질거야. 슬퍼서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다가, 결국 정처없이 떠돌게 될거야. 내 영혼은 어린왕자와 아가씨를 쫓다가 결국 내 몸을 버리고 떠나겠지. 그렇게 난 죽을거야. 난 누군가 나를 길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길들인다는 것은 나의 생명이 끝나는 것을 의미해…."

-아가씨와 여우의 대화 中-

본문의 글들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동화와 모르는 동화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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