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생일이랍니다.
귀국한지 얼마 안 되어 친구들 만나러 다닌지 일주일......도 안 되어 또 생일이네요. 자꾸 얻어먹이 민망합니다;;;;;
어쨌거나, 생일 축하해 주세요~
생일 축하받는 기분에, 간단한 홍보까지 겸합니다.
판타지,라스피 전기. 많이 사랑해 주세요~
로맨스, 미다사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아래는, 게시판에 올린, 자축 축전(??)
한숨에 써 내려간 것이라 어색하네요. 뭐, 하루 지나면 지울 것이기에 그냥 둡니다;;;;; 귀차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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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후안의 부드러운 튜의 선율이 아스라하게 달무리 진 밤하늘을 울렸다. 짙푸른 색으로 물든 구름 너머, 하늘까지 닿은 그의 음악은 바람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와 그의 주변을 에워싼 이들의 귀를 간질였다.
사람은 누구나 추억을 안고 산다.
언제 어떤 방식의 자극이 촉매가 되어 다시 떠올리게 될 지 알 수 없는,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게 된 추억들도, 언젠가는 미풍 불듯 찾아 올 자극을 기다리며 어딘가에 숨어서 존재한다.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잊혀지지 않는다. 단지, 개개인의 역사가 된 그것은 어딘가에, 혹은 누군가에 묻혀 기다릴 뿐이다. 그리고, 오늘처럼 강렬하게 뇌리를 울리는 키아후안의 튜가 그 숨죽여 지내던 추억에 대한 강한 촉매제가 되어 주는 것이다.
아스테는 미소 지었다.
"멋지네요."
칭찬의 말에, 마침 입에서 튜를 뗀 키아후안이 멋쩍게 웃었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의 쑥스러운 인사에 아스테는 다시금 웃었다.
"고마워요. 멋진 선물."
추억을 보게 해 주는 음악. 그것이 가슴 아픈 기억일 지라도, 충분히 멋졌다. 가슴이 아리고 저도 모르게 울고 마는 슬픈 음색으로 내면의 깊이 감춰진 무언가를 붙들고 흔드는 음악일지라도, 그것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잊고 지낸 과거 속에서 엿보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벗들의 모습. 남다른 기분이다. 모든 것을 헤치고 지나온 현재의 '그녀'로서 돌아보는 '과거'. 그 때에는 그렇게 괴롭고 어둡던 것들이었는데......
과거를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현재의 삶에서의 깨달음으로, 과거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고마워요. 정말."
아스테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녀의 입에는 진심에서 우러나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행복감. 감사함. 그리고 포근함. 예전에는 느낄 수 없던 감각들이 현재의 그녀의 품에 살아 숨쉬는 것이 느껴졌다. 그 때에는 느끼지 못하던 푸근한 감정들을 안고, 옛 추억을 들여본다는 것. 제법 괜찮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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