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다가 잠시 손이 멈춘 참이라 낯짝 두껍게 홍보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제가 홍보할 저의 첫 번째 작품, 영웅들의 땅은 오래전부터 외로움을 달래려고 공책에 끼적거리거나 잠자리에 누워 생각하던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시나리오의 완성도는 저 멀리 천장으로 떠나보내고 싸움질만 하던 이야기였는데, 그래도 십 년 가까이 지나다 보니까 남던 찌꺼기가 있던 모양이었죠.
그것이 바로 제가 지금 [홍의 용사]로 칭하는 세상의 시나리오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나리오가 있어주어서 어떻게든 우울증을 버텨낸 것 같습니다.
정말 제 필요로 만든 주제에 도리어 은혜를 입게 된 형국이 되었지요.
그리고 이 설정을 본격적으로 누적시키고 시나리오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은 것이 지금으로부터 대략 2,3년 전이었습니다.
10년을 짓고 허물고 하던 시나리오를 고정하고, 동시에 설정조차 거의 없던 다른 색의 용사들의 설정도 하나하나 늘려가면서 서로 보완이 되어 뭉뚱그린 세계관이 나름 어떻게든 짜이기 시작하더군요.
늦은 시작이었지만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 거 글로 써서 나의 시나리오를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어 1년 반 정도 전부터 쓰기 시작한 게 바로 [흑의 초대 용사] [파우 민 유스]의 이야기인 [지덕의 유스티스]가 되겠습니다.
그 역시 처음에는 일가에서 여행을 시작한 평범한 모험가란 설정으로 설정 노트에 쓰여 있었지만, 생각하고 또 생각한 결과 훗날 수멜 최고의 권력자, 티스가 되는 수단 유스의 아들이 되면서 세상의 고통을 바로 보게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힘을 빌려서 지유 시나리오의 흑막들을 구체화하고, 다시 그들의 행동을 역사에 피드백시켜 하나의 간접 역사물의 성격을 띤 영웅물로 만들자고 결심했습니다.
조용히 진행되던 어둠 속의 사건들이 하나하나 터져 나가면서, 여행을 떠난 파우와 그의 일행들은 선택을 강요받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 완전히 완벽하지 않은 파우는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선택을 강요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파우는 점점 자신의 의지를 단단하게 제련해 나가고, 점점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활약을 하게 될 것입니다.
수멜의 티스, 수단 유스의 아들이 아니라 일가에서 태어나 세상을 용서한 영웅으로서 말이지요.
어머니의 예술가 기질을 이어받은 형제 우그.
외교관이라는 같은 계열의 꿈을 지닌 친구 라우.
그 두 사람과 여행을 시작한 정치가 지망생 파우는 점차 여러 과거를 지닌 동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수많은 동료를 맞이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가며 파우는 역사의 중심으로 점차 빠져들게 됩니다.
과연 그가 어떤 식으로 세상에 발자취를 남기고,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기대해주십시오.
흘러가는 인간 관계와 사건들, 듀리아의 과거가 담은 의미를 더듬어주십시오.
영웅들의 땅의 시작은 이제부터.
그 시작을 지켜봐 주시는 몇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는 오늘도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도록 마음을 담아 쓰겠습니다.
이 욕심에 찬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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