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2 서인하
작성
08.07.07 01:41
조회
473

홍보글입니다.

글의 전체적 분위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1960년.

내 아버지 서영감은 당신이 다니시던 학교 앞 학사주점에서 마치 운명처럼 내 어머니 박희숙여사를 만나셨다.

신입생 환영회의 자리에서 복학생 신분이었던 서영감은 새내기 박희숙여사를 보고 첫눈에 반하셨다.

서영감의 끈질긴 구애 끝에 마침내 박희숙여사는 서영감의 여자가 되셨다.

1962년.

서영감의 졸업과 동시에 박희숙여사는 서영감의 아내가 되셨다.

학생의 신분으로 나의 왕누나 서인영을 임신하셨던거다.

지금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일이지만, 그 때 당시 박희숙여사는 왕누나 서인영을 출산하고 곧장 학업을 접으셨다.

1965년.

서영감과 박희숙여사 사이에 둘째누나 서인선이 태어났다.

아들이길 학수고대 하시던, 지금은 고인이 되신 나의 친할머니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또 딸을 낳으신거다.

1970년.

서영감과 박희숙여사 사이에 셋째누나 서인수가 태어났다.

막내누나 서인수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나의 친할머니와 최대의 앙숙이었다.

나도 들은 이야기지만, 할머니께서는 서인수를 단 한번도 손수 안아주신적이 없었다고 한다.

1983년.

2월 27일 나 서인하가 태어났다. 나 마저 딸이었다면 아마도 할머니께서는 혈압으로 그 해에 돌아가셨을 거다. 삼일만 늦게 태어났더라면, 한학년 손해볼뻔 했다. 나의 친구들은 다들 82년생이다.

1984년.

왕누나 서인영과 왕매형이 결혼을 했다.

난 유치원 다닐때까지 왕매형을 아빠라고 불렀었다. 당연히 왕누나가 나의 엄만줄 알았다.

1985년.

왕누나 서인영과 왕매형사이에 문지애가 태어났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문지애가 태어났다.

정말 차 죽여버리고 싶은 문지애가 태어났다.

내일의 안녕과 세계의 평화, 인류의 발전을 위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문지애가 태어났다.

2001년.

예비번호 132번으로 대학에 합격을 했다.

재수를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하늘이 도와주셨다.

2002년.

진정한 남자의 타이틀을 따기위해 군 입대를 했다.

강원도 인제 원통에 위치한 12사단 땡땡연대 2대대. 취사병.

남들이 물어보면, 12사단 땡땡연대 수색대대 출신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이상하게 취사병이 부끄럽다. 남들만큼 아니, 남들보다 분명 더 힘든 군생활을 했는대도 불구하고, 취사병이라는 타이틀이 왠지 모르게 부끄럽다.

2004년.

차 죽여도 시원치 않을, 망할 문지애가 우리 학교에 입학을 했다. 자신이 가고자 했던 학교에 떨어져서 우리학교에 입학을 하게된거다. 정말 하늘의 저주다. 그 망할 문지애의 입학 사실을 처음 들었을때, 난 총을 챙겨들고..아니 난 취사병이니까..일형 식칼을 챙겨들고 탈영을 할 생각이었다.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난 진심이었다. 난 당연히 그 망할 문지애는 미국에 있는 대학을 갈거라 생각했었다. 꼭 그렇게 해 주길 바랬었다.

2005년.

전역 후 반년을 고스란히 놀고 먹다가 복학을 했다.

망할 문지애와 약속을했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학교에서는 절대로 아는척을 하지 말자고 말이다.

남자이야기 파트3. 초특급 연애기사.

워커힐 카지노 전무 이사 출신의 서영감은 현역 은퇴후 약 십 여년간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셨다.

사남매중 유일하게 공부에 욕심이 많았던 막내누나 서인수는 서영감의 밑에서 체계적인 카지노 딜러 수업을 받아, 지금은 마카오의 한 유명카지노에서 재무과장으로 활동중이다. 일년에 한번씩 휴가를 얻어 한국으로 건너 오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자기가 귀찮으면 다음해로 미루기가 일쑤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 시집도 안가고 일에 미쳐있는 막내누나는 나를 도와 집안 고민거리의 중심핵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있다.

둘째 누나 서인선은 천상 여자다. 누가봐도 여자다. 지금은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민우와, 중학교 1학년인 딸 지영이의 엄마로써 완벽한 아줌마가 되었지만 처녀시절 둘째 누나 서인선은 하루가 멀다하고 남자들을 집 대문앞에서 목놓아 기다리게 만들던 백여시였다.

누나들중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물론 처녀때 말이다.

왕누나 서인영은 말 그대로 내게 엄마 같은 사람이다. 난 망할 문지애와 함께 왕누나의 젖을 먹고 자랐다. 지금은 초등학교로 그 명칭이 바뀌었지만 우리때 까지만 해도 국민학교 였으니, 국민학교 시절이라고 하겠다. 국민학교 입학식날도 난 박희숙여사의 손이 아닌 왕누나 서인영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갔었다. 국민학교 2학년때 까지 난 특수반이었다. 다른 애들은 다들 1반이네, 2반이네 하며 떠들어 댈때..난 특수반이었다. 난 특수반이 좋은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 시절 난 '특수' 라는 뜻은 좋은곳에만 붙는다고 생각했었다.

남들 앞에서 처음 고백하는 사실인데, 난 한글을 국민학교 3학년때 마스터했다. 부끄럽지만 국민학교 4학년때 구구단 9단을 외우기 시작했었다. 농담이 아니다. 정말 그랬다. 난 산수시험을 0점받은 경험이 몇번있다. 받아쓰기 0점은 당연한거고 말이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때는 '아이템플' 이라는 학습지가 유행이었다.

누나들 틈에 끼어 살았기에 남들이 하는건 당연히 다 해야했었다.

'아이템플'과 속셈학원의 도움으로 나의 머리는 조금씩 정상인의 그것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국민학교 5학년때 처음으로 '바른생활'시험에서 80점을 받아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전과목 통틀어, 국민학교 생활 5년간 처음으로 학교시험에서 80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점수를 받았던 그날, 서영감은 내게 슈퍼콤보이 오락기를 선물해 주셨었다. 피구왕 통키 게임 팩과 함께 말이다. 아참, 아랑전설 팩도 함께 사 주셨다.

그 날의 흥분을 아직까지 기억하는 걸로 봐서 난 머리가 좋은게 분명하다. 그런데 어째서 국민학교 1,2학년을 특수반에서 보냈는지 모르겠다. 남들이 내게 "너 초등학교 야간 나왔지?" 하고 장난스레 물어보면 난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한다. 난 양심이 있는 놈이니까 말이다. 그저 웃을 뿐이다. '짜식..천재 아니야?' 하면서 말이다.

난 안해본게 없다. 피아노, 바이올린, 태권도, 서예, 미술, 바둑....심지어 발레까지 해봤다. 다 누나들 때문이다. 귀여웠겠지..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발레 쫄쫄이를 입고 찍은 그 사진은 이제 그만 거실에서 떼어냈음 좋겠다. 뭐 그리 자랑스런 사진이라고 그걸 아직까지 벽에 걸어놓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벌써 십수년도 더 지난 사진인데 말이다. 그것 역시 그 망할 문지애 때문이다. 그 인간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라서 그대로 붙여놓고 있는거다. 떼고싶어도 그 인간 앵앵거리는 소리가 듣기 싫어 뗄 엄두도 못낸다. 지가 무슨 발레리나라고..후..그래 사실은 그렇다. 그 망할 문지애는 현대무용을 전공하고있다. 미국의 어느 한 유명 예술대학 진학을 꿈꿨던 그 망할 문지애는 그 학교로부터 입학을 거절 당해 우리학교로 오게된거다. 정말 기가 막힌 운명이다.

그 망할 문지애와 난 전공은 다르지만 계열 자체가 둘다 예술 계열이기에 강의 건물이 같을 수밖에 없다. 초절예술관.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다.

떼어내고 싶은 그 사진을 왜 망할 문지애 때문에 못 떼어내냐고 물어본다면, 이유는 간단하다.

왕누나네가 서영감과 박희숙여사를 모시고 살고있기 때문이다. 난 그 집에 꼽사리 끼어 살고있고 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매형이 처가살이를 하고 있는거다. 난 그게 당연한건줄 알았다.처음부터 그렇게 살아왔으니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시근이 들기 시작해서야 우리집의 가족 형태가 다른집에 비해 약간 유별나다는걸 알수있었다.

하지만 불만은 없다. 망할 문지애만 없어져 준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정도로 난 행복하다.

이상하게도 나의 행복에 우리 가족 모두는 불행해한다.다들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하지만 인생은 원아웃이니까..야구처럼 인생이 쓰리아웃 까지라면 한번은 서영감을 위해, 다른 한번은 박희숙여사를 위해 살아볼 자신이 있다. 하지만 인생은 아쉽게도 원아웃이다. 난 날위해 살아야겠다.

남들이 내게 묻는다. 계속 묻는다. 너의 머릿속엔 도대체 뭐가 들어있냐고 말이다.

나도 모르겠는데 왜 자꾸 그걸 물어 보는건지 모르겠다.

나도 궁금하다. 내 머릿속엔 과연 뭐가 들었을지 말이다.

하루는 망할 문지애가 내게 물었다.

"삼촌. 정말 사람이 왜 그러는데? 삼촌 때문에 정말 쪽팔려서 죽을것같단 말이야. 제발하고 머리 좀 잘러..용돈줄게."

사실은 내가 봐도 장발은 내게 안어울린다. 하지만 남들과 다르니까..난 그거면 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게 어울리건, 안어울리건. 그딴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난 남들과 다르고싶다. 난 남들이 '예스' 할때 당당히 "노"를 말할수 있는 사람이다. 일국의 대통령 앞에서도 난 당당히 그렇게 말할수 있다.

"내 마음이야. 제발하고 날 좀 그냥 내버려둬."

"남들이 아니라고 하면 좀 아닌줄 알어. 삼촌 얼굴에 그 머리가 가당키나 한줄 알어?"

"난 남들이 아니라고 말할때 맞다고 말할수 있는..남들이 맞다고 할때 아니라고 말할수있는 지조가 있는 사람이야. 자기확신이 강한사람이야."

"그건 지조가 아니야. 자기확신은 더더욱 아니거든?"

그때 때마침 휴대폰이 울렸다. 내 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인상을 찌푸리는 망할 문지애 앞에서 나의 지조를...나의 자기확신을 똑똑히 보여줬다.

"여보세요?"

[예. 여기 영화만남인데요. 서인하씨 맞으시죠?]

"아니요"

2006년 5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서란도(서인하의 흰색 코란도)를 학교 지하 주차장에 주차시켜 놓고 강의실로 향하는데, 초절예술관 앞에 세워진 문티즈(문지애의 하늘색 마티즈) 앞에서 어디서 많이 본 놈이 어슬렁 거리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술개. 거기서 뭐하냐?"

"아..선배님.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거 같은데? 거기서 뭐했냐?"

김동현이라는 같은과 후배녀석이다. 작년에 전역을 해서 이번학기에 복학을 한 친군데, 알게 된지는 몇달 안됐지만, 지난 엠티때 보여준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에 어쩌면 나랑 소울이 같은 인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었다. 그래서 손수 별명을 지어줬다. '술개'라고 말이다. '술마시면 개' 라는 뜻이다. 맨정신일때는 저렇게 번듯하지만, 술이 들어가니까 제 부모도 못알아 볼 정도로 개가 되는 인간이었다. 나와 같은 소울을 가진게 분명했다.

"여기 이 차주인 말입니다."

"왜? 무슨일 있냐?"

"혹시 누군지 아십니까?"

"뭐...저기...현대무용하는..나도 잘은 몰라."

"저는 오늘 처음 봤지 말입니다. 저희 학교에 이런 여자가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지 말입니다."

문티즈 앞 유리에 부착된 망할 문지애의 휴대폰 번호를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하는 술개의 모습에 잠시동안 해선 안될 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 해선 안될 생각이 현실로 다가올것만 같았다.

"저 지금 완전히 꽂혔지 말입니다. 참말로 맛있게 생긴 처자지 말입니다."

"....."

"선배님 제가 침발라 놨습니다.절대로 손대시면 안됩니다."

남자이야기 - 서인하

제 글이지만...ㅋㅋㅋ 자신있게 권해 드립니다.

연애소설에 목말라 계신 분들은 어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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