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타하르카
작성
08.03.03 18:13
조회
325

소설명 : 영혼의 여행

"우주가 어떻게 해서 태어났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굳이 있다 치자면 우주를 창조한 분께서 알테지요."

프롤레마이오스 왕가의 5대 파라오가 왕위 즉위식에서 했던 연설의 일부다.

"그 분은 빅뱅일까요? 신일까요? 아니면 우주는 태고부터 존재해왔던 걸까요?"

파라오는 즉위식에서 한마디 의문만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질문을 수 억 관중들에게 내던졌다.

"하지만 중요한건 우주가 창조되면서 생겨난 공간, 시간이 아닙니다. 중요한건 사람이 만들어내는 별들의 전설입니다."

검은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흔히 보이는 행성, 항성들이 이 우주에서 없었다면 우리는 과연 존재했을것인가? 그 이전에 우주가 없었더라면 우리가 이렇게 있을 수가 있는 것일까? 두 쪽 중 어느 하나이든 '없었다' 가 정답이 될것이다.

하지만 이 세계가 단지 존재들을 위한 세계로서만 있을 것은 아니라고 파라오는 말한다. 그리고 존재로서 우리가 없었다면 광대한 공간에 활기없이 요동치는 에너지 폭풍, 쓸쓸히 태양 주변을 돌고 도는 행성이, 고요히 검은 공간위에 떠있는 행성들이 다 무슨 소용으로 만들어졌단 것일까? 단지 허무함을 메꾸고, 빛나기 위해서?

"우주가 우릴 위해 존재하듯, 우리 역시 우주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파라오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존재하는 것만이 아닌, 행동하는 것이라 했다. 그 말인즉, 행동하는 것이 곧 존재하는 것이며, 그것은 우주를 살아가는 우리 존재로서 존재의미를 스스로가 부여해 나가는 것이라고...

즉위 직후,  파라오는 자신의 의지를 보여준 연설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연방 정부의 통솔자로서 의무도 소홀하지 않았으면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행을 하기도 했었다. 이계의 땅에서, 색다른 태양계에서, 머나먼 은하에서 수 많은 일을 경험했고, 그 경험이 자기자신이 되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한다.

특히, 파라오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을 더 훌륭하게 이끌어나갈수 있었다. 그는 가장 밑바닥의 사람에서부터, 이 우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자신마저도 하나의 인간으로서 평등한 위치에 두고 대우하는, 그런 세계를 만드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즉위 72년째 되던해, 파라오는 대마젤란의 어느 태양계를 여행하던 도중 피살당하고 만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정부당국은 이를 마젤란 은하계 연합의 소행이라 발표하면서 동시에 대마젤란 은하에 대한 선전포고를 한다.

그런데 마젤란에는 우리안 연방과 우호적인 세력들이 많았고, 이들은 오히려 파라오를 호위하려고 보냈던 함대가 정체불명의 습격자에 의해 당했다는 하소연을 강력히 주장하며 우리안 연방에게 오해를 풀어달라고 부탁했지만, 하잘없는 짓이었다. 그로부터 1년뒤, 연방의 대대적인 침공이 일어난것이었다. 파라오가 죽는순간, 우주의 평화도 깨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프리메이슨 같은 기득권자들이 눈엣가시같은 파라오를 제거함과 동시에 마젤란 은하의 침공을 명분화 하려는 음모라고 일축했지만, 진실을 아는 건 파라오가 말했듯이 아무도 없었고, 당사자만이 기억이라는 흔적으로 남긴채 영원히 멀어져갔을 뿐이다.

그가 죽은지 정확히 172년이 흘렸다. 그의 나이와 같은 숫자다. 숫자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172란 숫자는 내게 있어 기억하고 언급할만한 가치가 있는 숫자이고, 날짜다. 그것이 바로 오늘이다.

아틀란티스 한가운데 세워진 거대한 피라미드 끝을 향해 숨가쁘게 올라와 그 정상에 서면 광대한 지상이 펼쳐진다. 고소공포증, 미래에 대한 갈망이 내 시야를 어지럽히는구나. 상공 1만m 위에서 당신은 이런 광경을 잘도 구경했겠지, 파라오.

그 상태로 고개를 쳐들면 땅보다도 수억.... 아니 수치로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더 넓은 하늘이 보인다. 여기서 균형을 잃고 굴러떨어지면 파라오와 같은 운명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알고도, 나는 상공 1만m의 창백한 하늘을 동경한다. 땅위에선 너무 어두운, 잿빛의 하늘이니까.

입가의 얼음을 탁탁 털어내며 이 세계와 나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파라오가 살아있었다면 말해줄 수 있었을까? 아마도 못했을 거다. 아무리 현명한 그라도 타인에 불과한 '나'자신의 것까진 알 수 없을테니까. 그것의 답은 내가 찾아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여행을 떠나고자한다. 그가 못다한 여행, 내가 매듭을 지으려한다. 내가 그가 아니어서 그가 원하는 것은 못할지어정, 그가 못했던 것은 반드시 이룰수 있을것이다. 그것이 그의 삶에 대해 내가 바칠수 있는 최고의 꽃다발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이해와 욕심의 희생자가 된 그의 영전에 꽃 하나를 내려놓으며 작별의 인사를 고한다.

고인의 명복이 있기를.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재수 중이기 때문에 공부에 신경을 쓰기위하여

소설연재를 일시중단하고 카테고리도 곧 삭제할 예정입니다.

삭제하기 전에 한번도 안했던 홍보를 해보고, 평가를 받아보려합니다.

현재 쓰여진 분량은 10만자가 넘긴 합니다. 그러나 글의 내용에 전혀 중요하지 않은 프롤로그편이 대부분이며, 진짜 시작인 1편은 문피아 상에 2만자도 올라오지 않은상태입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시점에서 평가를 받는단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그래도 써본것이나마 평가를 받아보고 싶군요.


Comment ' 1

  • 작성자
    Lv.1 공짜사랑
    작성일
    08.03.03 18:35
    No. 1

    먼가 있을거같은소설... 한번 보겠슴니다. 장담은 못해요 서정체에 집중하는 성격이 아닌지라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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