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건환(建煥)
작성
07.03.09 11:45
조회
4,291

서.

고운 새벽에 뉘어 적벽 대지를 밝히는 망일(望日)의 밤.

큰 칼을 손에 쥐고 여럿 상대 바라볼때.

무뎌저 오는 위구(危懼)심에 한 날 땅차고.

따르게 오는 앙분(昻奮)심에 더욱 칼을 조인다.

나는 무언(無言)의 칼잡이.

차가운 새벽 공기(空氣)에 무뎌 내 위구(危懼)심을 없앨지라.

전쟁이 좋았다. 서로의 창,칼을 목에 겨누며 승 또는 패의 희열에 치어 맞부터 싸우는 그것이 좋았다.

전쟁이 좋았다. 서로의 목적과 희열을 앞당겨 뿌리는 그것이 좋았다.

꽈악 칼을 잡아쥔 손은 어느새 땀 방울에 묻어 전쟁전의 분위기를 내기 알맞다. 귓가를 가르는 여러 병장기 소리와 후각을 마비시키는 비릿한 적혈(赤血)의 그것은 전쟁에 없어서는 안되는 요소이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 전쟁의 일말은 그저 추억에 지나지 않는다.

익숙한 상대의 향긋한 땀 냄세와 전쟁의 결말을 알리는 비릿한 적혈의 냄세도 이제 그저 추억에 불과하다.

그저 나는 그때의 상황이 그러운 것인지 모른다. 귓가를 가득 메웠던 창과 칼의 노래와 장원을 가득 메웠던 수많은 칼잡이들의 함성소리가 말이다.

어쩌면 지난 3년 동안 나는 혼자서 착각한 것인지 모른다.

잊으려했던 그것은 오래전 창과 칼의 이야기가 아닌 내 자신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이따금 익숙한 상념이 머릿속에 맴돌때면 그저 나는 생각한다.

나는 그저 파문 당한 칼잡이에 불과한 그것을 말이다.

자유연재란 - 일합검태.

스스로의 글을 이렇게 자추하니 뭔가 심오하군요. 그점에 있어서는 먼저 정중히 사과를 드립니다.

처음에는 전쟁이야기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하고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를태면 잔잔하고 때론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판타지. 기사 이야기로 갈 생각을 했다만. 뭔가 배경이 부족한 관계로 우선 접었던게 판타지였습니다.(이전에 불며의 기사 라든지 하얀 로냐프 강 이라던지 흡사되는 조건이 많더군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무협이었습니다. 무거운 분위기로 때론 독자의 마음을 쿵쾅쿵쾅 거리게 할 수 있고 때론 흔들 수 있는 그런 점(?) 때문에 선택한 것이 무협이었지만 실로 연재를 해보니까 상당히 힘들더군요.

그렇기에 선호작을 꾸욱 눌러주신 153분의 문피아 분들에게는 정말 감사의 말씀전합니다.

잡설이 길어졌습니다. 직접 읽어 판단해 주세요.

자유연재란의 일합검태 입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40 밥통
    작성일
    07.03.09 11:49
    No. 1

    서< 좋네요 고고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03.09 11:58
    No. 2

    느낌이 좋은데요..한번 읽어 보러 가겠습니다..(점심시간부터 ...흐흐..)
    다만..자추라는 표현보다는 홍보라는 표현을 써주셨으면 더 좋았을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건환(建煥)
    작성일
    07.03.09 12:04
    No. 3

    밥통. -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건환(建煥)
    작성일
    07.03.09 12:04
    No. 4

    아반타스. - 좋은 지적입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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