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중 피란을 겪은 세대인 필자는 평생을 통해 피란이나 피난을 가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이것보다 더 행복한 삶은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구 상에는 피란민 또는 피난민은 줄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나고만 있는 듯합니다. 그들 중에는 테러리스트도 숨어 있다고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생사를 알 수 없는 고난과 고통의 길에 오른 사람들이라고 믿습니다.
그들을 보는 눈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들에 관한 기사를 읽어보면 동정적인 댓글도 있지만, 끝까지 조국에 남아 투쟁을 하지 않고 훌쩍 떠난 사람들을 비방하는 댓글도 상당수 있더군요. 그들처럼 피란민이 되어 본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그런 기사를 읽어보면 착잡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차에 어느 날 갑자기 그들의 삶을 그려보는 장편소설을 써보고 싶은 강한 욕구가 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11월 1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필자의 새로운 장편소설 '모란의 몸부림'은 이러한 필자의 절규에서부터 시작한 피란민과 피난민을 주제로 한 소설입니다. 아직도 계속 집필 중입니다만 '모란의 몸부림'은 미국에 피난(란)민으로 정착한 한국계 가문과 중국계 가문을 모델로 하여 쓰인 소설입니다.
우리나라는 1950년 한국동란으로 그 유례가 없을 정도로 처참한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 와중에 생긴 한 가문의 피난과정을 역사적 사실을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현실적으로 묘사해 보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근세사는 한국만큼이나 파란만장합니다. 그 와중에 생긴 억울한 피난민들의 생생한 소리를 소설에 반영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난민의 정착과정에는 소위 국제결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다양한 문화가 포함되는 소설을 쓴다는 것은 역시 힘들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보려고 합니다.
이야기의 성격상 이 소설은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비교적 긴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이야기가 일어나는 장소는 서울, 상하이, 홍콩, 뉴욕, 로스앤젤레스, 말리부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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