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폭발하는 맛?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
14.09.03 00:08
조회
1,755

최근 제 글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기 위해서 글 쓰는 걸 잠시 멈추고 책을 봤습니다. 비 장르소설, 장르소설 가리지 않고 그냥 봤는데......

오늘 충격 먹었습니다.

내 글이 왜 인기가 없을까? 이 정도 쓰면 그래도 반응이 생각한 만큼은 나와줘야 하는데 어째서 그렇지 않지? 하는 의문이 풀렸거든요.

판타지든 무협이든 기본적으로 하나의 기본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가장 기본이지만 존재 목적이기에 놓치면 안 되는 거지요.

재미입니다.

그렇다면 재미란 무엇인가? 글자가 나열되었을 뿐인 텍스트가 과연 어떻게, 무슨 원리로 재미를 주는가? 란 의문이 자연스레 나옵니다.

오늘 그걸 알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알았겠죠. 다만 제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

제목에서도 적었듯, 제 글엔 폭발하는 맛이 없었습니다. 나름 재밌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별생각 없이 구매한 라노벨을 보고 충격 먹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멘붕했습니다. 단순히 독자가 아니라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으로서 봤는데, 제 글에 뭐가 부족한지 알았습니다.

문장? 물론 아직 발전이 필요합니다.

스토리? 이건 근원적인 게 아니었습니다.

바로 폭발, 전율을 일으키는 요소의 부재였습니다!

어떤 글은 비문과 오타가 있는데도 재미있습니다. 독자로 하여금 ‘에이... 그까짓 거 뭐 어쨌다고.......?’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 있습니다. 오타와 비문은 잘못된 거지만, 그런 게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가 있단 뜻이지요.

물론 제가 본 라노벨에 오타, 비문 같은 게 있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문장이 깔끔했지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글의 분위기를 이끌고 가는 뭔가가 있었어요.

예상할 수 없는 전개, 그러나 돌이켜보면 곳곳에 깔아둔 복선, 무엇보다 숨막히게 했다가 확 놔버리는 카타르시스......

그렇죠. 사람들이, 최소한 장르소설이라 불리는 판타지와 무협을 찾는 이유는 그것에 있습니다. 예전 앙신의 강림을 새벽까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본 기억을 전 어느새 잊었던 겁니다.

와, 글이라는 건 이렇게 써야 하는 거구나...... 하는 게 확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지금껏 잔잔한 글을 써보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유도되도록 애썼는데 진짜 필요한 건 이런 폭발력이었습니다. 늦게나마 깨달음을 얻는 겁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4.09.03 00:11
    No. 1

    깨달음을 얻으셨군요 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4.09.03 00:12
    No. 2

    네. 진짜 면벽(...)한 것보다 더 효과가 좋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마혼
    작성일
    14.09.03 00:15
    No. 3

    어떤라노벨이었나요 궁금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4.09.03 00:25
    No. 4

    감상란에도 적어놨긴 했는데... 반역기사의 성여찬탈입니다. 아직 1권밖에 안 나왔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4.09.03 00:25
    No. 5

    성여가 아니라 성녀입니다. 폰으로 쓰니 오타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마혼
    작성일
    14.09.03 01:50
    No. 6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일
    14.09.03 00:56
    No. 7

    저도 다른 작가님의 글을 보면, 제 부족함이 무언지 보일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부족함을 매꾸려고 해도 잘 안된다는 거죠.
    흉내를 내보려고 해도 그 작가님처럼 안되더라고요. ㅜ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목인공방
    작성일
    14.09.03 06:14
    No. 8

    워 폭발력 !! 좋은거배웠네욤ㅎㅎ 글이란 정말 ,, 어렵고 힘드심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페이트노트
    작성일
    14.09.03 09:10
    No. 9

    예술은 폭발이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4.09.03 09:46
    No. 10

    잉? 잠깐 나루토의 누군가 이런 말을 한 것 같은데요...... 사스케에게 끔살당한 놈이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구삼(久渗)
    작성일
    14.09.03 10:16
    No. 11

    데이다라...맨날 폭발은 예술이야!!!라고 하던 놈 말씀이시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8walker
    작성일
    14.09.03 14:00
    No. 12

    1옥타브에서 3옥타브를 넘나들어야 음악이 간지나죠... 요즘은 아주 좁은 음계만을 왔다갔다하는 글들이 많더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전체 커뮤니티 게시판 이용 안내 Personacon 문피아운영자 22.01.05 678 0
155317 홍보 하이에나입니다 NEW Lv.15 Hi에나 12:17 8 0
155316 홍보 불나비가 NEW Lv.63 Foolish 10:30 7 0
155315 홍보 성숙한 부부는 NEW Lv.63 Foolish 10:28 6 0
155314 홍보 지대로 입니다. 한번 봐주세용 NEW Lv.3 대팔2 24.05.09 9 0
155313 홍보 애니실라의 정령 2챕터 연재 중입니다. Lv.17 파괴천사 24.05.09 6 0
155312 한담 어이가 없네 내가 왜 악인데? Lv.7 bluenine 24.05.08 29 0
155311 홍보 중세 판타지 이세계로 떠나는 모험 Lv.34 서선생 24.05.07 17 0
155310 홍보 코믹무협 홍보합니다 Personacon 라문찬 24.05.06 20 0
155309 홍보 수수깡 처럼 +2 Lv.63 Foolish 24.05.06 17 0
155308 홍보 그리움이 더할수록 아픔도 더하고 Lv.63 Foolish 24.05.05 12 0
155307 홍보 배틀그라운드 첫 페이지 연재 시작했습니다~! Lv.8 최재구 24.05.04 14 0
155306 홍보 사물을 아름답게 보는 것은 Lv.63 Foolish 24.05.04 15 0
155305 홍보 미움은 불행의 종자이며 Lv.63 Foolish 24.05.03 26 0
155304 홍보 그림을 그렸다. Lv.63 Foolish 24.05.02 35 0
155303 홍보 애니실라의 정령 2챕터 시작합니다. Lv.17 파괴천사 24.04.30 15 0
155302 홍보 그리움이 활화산 되어······. Lv.63 Foolish 24.04.29 30 0
155301 홍보 누어 떡 먹기 인가? 누워 떡 먹기 인가? Lv.63 Foolish 24.04.28 30 0
155300 홍보 누어 떡 먹기 Lv.63 Foolish 24.04.28 29 0
155299 홍보 작품을 홍보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Lv.5 도전원씨 24.04.26 31 0
155298 홍보 임신 축하 글1 Lv.63 Foolish 24.04.25 47 0
155297 홍보 미꾸라지가 용 된다. 말을 들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Lv.63 Foolish 24.04.23 34 0
155296 홍보 머리가 나쁘면 Lv.63 Foolish 24.04.22 43 0
155295 홍보 매미 Lv.63 Foolish 24.04.22 28 0
155294 홍보 모든 관계의 기본은 신뢰요, Lv.63 Foolish 24.04.22 36 1
155293 홍보 더 큰 문제입니다. Lv.63 Foolish 24.04.22 32 0
155292 홍보 제목이 진입 장벽인 소설 Lv.5 du***** 24.04.21 42 0
155291 홍보 홀로 마계를 멸망시킨 마족. 성기사되다. Lv.14 빼꼬밍 24.04.19 10 0
155290 홍보 *거짓말의 마법사 이야기 Lv.9 Holyland 24.04.19 12 0
155289 홍보 현대판타지 '국가대표 흑마법사' 홍보합니다. Lv.44 나쵸칩 24.04.18 21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