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하다보면 많은 덧글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재미있다며 칭찬하는 덧글도 있고, 수준 이하라며 격렬하게 까는 덧글도 있고, 나름의 논리로 잘못된 부분을 명쾌하게 지적해주는 덧글도 있고, 그냥 근거없이 감정을 발산하는 악플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비출판 연재작가들에게 글을 계속 쓸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연료는 독자들의 덧글입니다.
난 네 글을 보고 있다.
난 네 글에 관심이 있다.
평소에는 느낄 수 없는 '타인의 관심'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덧글이니까요.
때문에 작자들은 덧글에 민감합니다.
10명이 남긴 좋은 덧글보다 1명이 남긴 '비추요' '엉망이네' 'XXX'가 더 마음에 남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런 것들에 일일이 휘둘리다보면 글을 못 씁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대작가의 글을 보면서도 불만을 터트리거나 욕을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대가의 글도 그럴지언데 저를 비롯한 보통 사람들의 글은 더 심하죠.
덧글을 허투로 보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머리나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괜찮은 덧글들은 빨리 잊는 것이 좋다는 거죠.
예라고 하긴 뭐하지만, 저같은 경우도 최근에 제 글을 추천하는 글에 '저는 비추합니다'는 덧글이 달렸습니다. 그럼 아, 이 분은 내 글이 마음에 안 들었나보구나. 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거고, 저 비추한다고 하신 분이 비추하신 이유를 제가 관심법으로 꿰뚫어 볼 수도 없는 것이니까요.
내용을 지적하는 덧글이 달리면 그에 대해 생각해보면 됩니다. 그리고 그 지적이 타당하다면 받아들이고, 타당하지 않다면 받아들이지 않으면 됩니다. 힘든 일이겠지만 이런 류의 덧글에는 감정을 배제하는 편이 좋죠.
기쁜 덧글이 달리면 아싸 좋구나하며 좋아하면 되고, 마음 상하는 덧글이 달리면 빨리 잊으면 됩니다.
너무 마음들 쓰지 마세요. 즐겁자고 쓰는 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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