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탐정은 바에 있다나 바에 걸려온 전화 읽으신분?!!

안녕하십니까.

일반란에 탐정 이야기란 글을 올리고 있는 지망생인데요.

얼마 전에 우연히 일본에서 20년간이나 이어진 인기시리즈인 탐정은 바에 있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설정이 제 글과 무척 흡사하더군요.

일단 사건에 머리를 쓰기보다 머리를 디밀고 보는 스타일이나 주먹을 잘쓰고 또 깡패인지 탐정인지 구분이 안가는 그런게 말입니다.

물론 제 글은 말만 탐정이지 탐정이란 주인공을 내세운 액션활극을 추구해서 추리극인 탐정은 바에 있다와는 다르겠지만 뭐랄까요.

암튼 그래서 함 읽어보려고 서점에가 책을 사려고도 했지만 겁이 나더군요.

일본에서 20년이나 이어져온 인기시리즈니 당연히 재미나 수준은 제 글과는 비교가 안되는 건 당연하지만 뭐랄까요 제가 쓰고싶은 글을 이미 다른 사람이 훨씬 재미나게 썼다는게 참........

결국에 읽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회원님들 중에 혹시라도 그 소설을 잃어보신 분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릴게요.

최근 쓴 소설중 가장 애착을 가지고 써오는 글이라 미련이 많기는 하지만 탐정은 바에 있다란 소설이 제 소설과 그렇게 흡사하다면 일찌감치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견마지로]

예전에 [이안페이드]라고 제가 쓰던 글이 있었는데 나중에 서점 뒤져보니 50년전 이태리 만화가[휴고 프라트]가 그린 [코르토 말테제]하고 뭔가 냄새가 비슷해서 좌절한 적이 있습니다. 2부 지지부진 하다가 그래서 게시판 날려먹고...ㅠㅠ

하드보일드 탐정들의 기본이 주먹 잘 쓰고 잘 얻어맞고 뻗는 거 아닌가요. 심지어 필립 말로우는 때리지도 못하고 술먹다 맞고 뻗기만하는데...

비슷한 책은 일독을 해 보시는게 낫습니다. 그래야 다르게 가던가. 그 사람의 분위기에서 벗어나거나 아니면 궤를 달리 할 수도 있죠. 개인적으로는 쓰는 사람이 다르면 같은 소재로도 같은 글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작 아직 코르토 말테제를 다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v

[judo7546]

역시 견마지로님 적절한 충고 감사드립니다.
사실 님에게 따로 쪽지를 보내 상담하려고도 했는데 폐가 되는 건 아닐까 싶어 말았거든요.
여튼 성의있는 답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참 근데 이안페이드는 정말 다음 에피소드 계획이 없으신지요?

[Mr.우]

우선 본문에 본인이 연재하고 있는 글의 제목까지 언급하시면 간접 홍보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일단은 그 글을 읽어보시고 직접 판단하시는 것이 어떠신가 합니다. 혹여 차별화를 지닐 수 있는 다른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아즈마 나오미의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중 '탐정은 바에 있었다'는 일본에서 영화화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영화를 보시고 고민해 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일본에선 평이 매우 좋았습니다

[막쓰고올려]

신경쓰지 마시고 쓰고싶은데로 쓰세오 글 한번 쓰고 말것도 아니잖아요?
솔직히 전 표절도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표절하고도 이건 내가 생각한거야! 하면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드러내고 표절하면 오마쥬가 되니까 한번 일독하고 자신의 플롯과 비교해보세요 좋은 건 받아들이고 아니건 버리다보면 언젠가 뒤어난 필력을 보유하고 계실겁니다.

[단풍적란]

이미 재미있는 이야기는 모두 나와있습니다. 소재는 어쨌거나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미래에서 온 로봇이야기를 쓰자니, 도라에몽이 생각나고.
노트에 관련된 미스테리하면 또 데스노트.
100명의 마물이 한 자리를 놓고 싸운다 하면 갓슈벨.
이런 식으로 이미 재미있는 소재들은 세상에 전부 나와있습니다.
중요한건 그 비슷한 소재들을 어떻게 자신만의 색깔로 이끌어내느냐 입니다.
같은 양배추로도 어떤사람은 양배추쌈을, 어떤사람은 국을 끓일 수 있을테니까요.
제가 항상 어딘가에서 겹치는 부분에 힘들어하고 있을때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딱봐도 표절이네 싶을 정도가 아니라면 어느정도의 겹치는 소재는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닐지...